• 미친 존재감 '육룡이 나르샤' 길태미, 그는 누구인가?

    드라마 속 길태미는 실존인물인 임견미를 모델로 한 가상인물이다. 그가 드라마 속 길태미처럼 삼한제일검으로 고려 최고의 무사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무장으로써 많은 공을 세우고 빠르게 출세한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임견미는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며 임금 앞에서도 거만하게 굴면서도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고려의 임금들은 왜 임견미를 총애한 것일까?   

    공민왕10년(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임견미는 왕을 모시고 피난길을 따라갔다. 피난 행렬이 경기도 광주에 이르자 임견미는 눈물을 흘리며 각 도의 군사를 징발하여 적을 토벌해야 한다고 재상과 임금에게 건의하였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임견미의 진심어린 충언을 높이 샀던 공민왕은 개경을 수복하고 난 후 그를 1등 공신으로 봉했다. 그 후 임견미는 공민왕과 우왕의 총애를 받으며 출세가도를 달렸고 정치적으로는 이인임과 손을 잡았다. 

    무관 출신이었던 임견미는 평소 문신들을 몹시 싫어하였는데 우왕1년(1375년), 원나라 사신 접대를 둘러싸고 신진사대부와 이인임 등의 권문세족들이 갈등을 빚자 이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위치가 높아질수록 무장 출신으로써의 한계를 느껴졌다. 그 무렵 자신의 손으로 유배를 보낸 염흥방의 집안이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라는 것을 안 임견미는 그에게 사돈을 맺자고 청했다. 행여 가시밭길 같은 고생길을 걷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던 염흥방은 사대부의 지조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임견미의 달콤한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이후 두 사람은 안팎으로 손이 잘 맞는 정치적 동지이자 횡령과 수탈에 앞장서는 환상의 파트너가 된다. 

    임견미와 염흥방은 매우 죽이 잘 맞았는데 정치적 행보 뿐 권력을 남용하여 백성들의 토지와 재물을 약탈하는 등 전횡을 저지르는 일에 놀랍도록 공통점을 보였다. 우왕은 종종 임견미가 ‘수정목 공문’을 즐겨 사용한다고 언급하곤 하였다. 수정목 공문이란 임견미가 악질적인 노비들을 시켜 좋은 토지를 가진 땅주인을 수정목(水精木)으로 마구 때린 후 억지로 땅을 빼앗는 것을 말했다. 비록 땅문서가 있다 하여도 이 인정사정없는 ‘수정목 몽둥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이를 ‘수정목 공문’이라고 불렀다. 임견미에게 ‘수정목 공문’이 있다면 염흥방에게는 ‘물푸레나무공문’이 있었다. 재물과 토지를 끔찍이도 사랑했던 두 사람은 같은 방법으로 백성들의 토지를 갈취하였고 두 사람의 노비들은 두려움 없이 백성들을 괴롭혔다. 

    우왕9년(1383년)에는 수문하시중(좌의정)의 자리에 오른 임견미는 명실 공히 이인임의 뒤를 잇는 도당의 실세로 자리매김하였고 이듬해 마침내 문하시중(영의정)에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작은 사건으로 권력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염흥방의 노비 이광이 조반의 토지를 빼앗은 일이 원인이었다. 이 사건으로 염흥방은 우왕에게 버림을 받았고 이후 임견미와 함께 최영과 이성계의 손에 제거되었다. 고려 최고의 권신이자 부패한 관리의 궁극을 보여준 두 사람은 결국 최후까지 사이좋게 함께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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