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트앤더시티'가 웃기겠다는 목적으로 살신성인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tvN '콩트앤더시티'는 진지함은 찾아볼 수 없는 난장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혼자 사는 남녀, 연애 경험이 전무한 모태솔로, 사소한 문제로 싸워본 적 있는 커플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100% 공감형 코미디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속옷, 야한 동영상, 나체 같은 온갖 19금 개그(물론 모자이크 처리), 한번쯤 경험해본 연인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에서는 절로 웃음이 묻어나왔다.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유치하지만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특히 교제 경험이 있는 개그맨 유상무와 김지민이 다른 코너지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과거의 인연(?)과는 상관없이 웃음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 프로정신을 보였다.

    유상무 김지민을 비롯해 장동민 장도연, 배우 김혜성 하연수가 현대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현실 개그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다.

    첫 번째 코너 도시생태보고서-1인 가구에서는 혼자 사는 로망에 빠졌던 네 남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로움에 허덕이는 모습이 담겼다. 하연수는 집 안을 꾸미기 위해 조립형 가구를 구입했고, 혼자 형광등을 갈다가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11년 차 독거남 유상무는 능숙했다. 목욕 후 나체로 방을 누볐고, 배달원을 맞이할 때도 속옷차림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남성들에게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 또는 직접 해본 것이기에 공감은 더욱 컸다.

    두 번째 코너 모태솔로전의 주인공은 김지민. 그녀는 전시장을 찾았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받지 못한 쓸쓸한 남자들의 사연이 담긴 작품을 접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품들을 열심히 둘러보던 김지민은 남자친구에게 했던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며 급하게 전화기를 들고 사과하며 역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세 번째 코너 삐침 수사대는 사소한 오해 때문에 소원해진 연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래퍼 키썸의 남자친구 역을 맡은 김혜성은 여자친구가 늦게 답장을 하고, 키스를 피한 것에 삐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네 번째 코너 썸데이즈에서는 도서관 사서 장도연과 학생 김혜성이 썸을 타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담겼다.

    '콩트앤더시티'는 보는 시각에 따라 저급한 코미디로 보일 수 있고, 적극적으로 공감이 되는 콩트가 될 수 있다. 웃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천박해 보일지 몰라도 웃음 자체에 집중한다면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느닷없이 끝나는 서사 구조가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에 앞으로 '콩트앤더시티'가 보여줄 생활밀착형공감 코미디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