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연이은 참패에도 버티기.."이런 무책임 당대표 처음 본다" 직격탄
  •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일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는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말고 이 시점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부산 유일의 야당 3선인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표를 향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일갈하며, "이번 재보궐선거 참패를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우리 당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8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서구와 전남 함평 단 두 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선거구 22곳에서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에 밀려 전멸하며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지난 4·29 재보선 완패 이후 또 한 번의 참패를 맞이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무소속보다도 더 초라한 선거결과다"며 "무소속보다도 득표력이 떨어지는 정당이라면, 누가 이 정당의 후보로 나서겠는가. 문재인 대표가 말하는 '이기는 정당'이 바로 이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표는 책임지는 자세는커녕 '우리 정치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지 못해서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데에도 실패했다'라며 낮은 투표율을 운운하는 발언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월 29일 국회에서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월 29일 국회에서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조 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전남 신안군 선거의 투표율이 64.5%였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3위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표에게 묻는다. 64.5%의 투표율이 낮은 투표율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문대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20% 넘게 뒤지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며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누가 보더라도 지지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고 참담해 했다.

    이어 "새정치 민주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조차도 여당 대표보다 지지율이 낮은 야당 대표가 어떻게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느냐"며 "더 이상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 출마 당시 공약했던 "이기는 선거"는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조경태 의원은 문 대표를 겨냥, "배가 침몰해가는 징후가 보이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이대로 항해할 것인가. 이제는 결단해야 할 시기"라며 "문재인 대표는 패권적 계파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이의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지난 9월 16일 소집된 중앙위원회의에서 손을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의 의사 진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의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이 지난 9월 16일 소집된 중앙위원회의에서 손을 치켜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의 의사 진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서는 "그간 침묵해왔던 당원들도 이번 선거 패배를 결코 좌시하지 말고 모두 일어나 당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수권정당으로 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당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대표는 당을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 이어 10.28 재보궐 선거에서도낙제점을 받았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대표는 구성원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당을 잘 이끌어야 하고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문 대표가 투표율 운운하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1995년에 제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20년 동안 지속돼왔다"며 "그 역사만큼 우리 사회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있기 때문에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밑바닥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20년 간 정치 생활을 해오면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당대표들을 많이 봐 왔다"며 "이런 모습은 책임 정치의 당연한 결과인데, 문 대표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다. 이렇게 무책임한 당 대표를 지금까지 처음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경태 의원은 나아가 "총선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루어진 이번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그 어떤 선거결과보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 대표는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를 바란다면, 즉각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여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문 대표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