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신, 대리인 통해 ‘출석 거부’ 통보...변호인 “증인신청 유지”
  • ▲ 2012년 2월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MRI 촬영 장면. ⓒ 서울시 제공
    ▲ 2012년 2월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MRI 촬영 장면. ⓒ 서울시 제공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병무청의 병역처분 변경과 관련돼, 증거 조작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다가 기소된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시민 7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 사건 핵심 증인인 박주신씨에 대한 증인소환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재판부(형사합의 27부, 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21일 열린 3차 공판에서 “본인(박주신)에게 (증인소환장이) 송달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방법 중 하나로 아버지(박원순 시장)에게 송달하는 방법도 괜찮다”며, “증인소환기일을 정하고 전화나 우편 등 소환가능한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대로 해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재판부가 박주신씨에 대한 증인신문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 사건에 대한 박원순 시장 측의 반응도 이날 확인됐다. 이날 검찰은 박주신씨의 증인 소환과 관련돼, 그 대리인이 검찰에 보낸 답변을 공개했다.

    검찰은 “박원순 시장 측에서 세브란스병원의 검증이 적법하게 이뤄졌고, 박주신씨도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발적인 법정 검증이나 증언, 증인출석 등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검찰에 “박주신씨의 출석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했으니 검찰 측 증인인 박주신에 대해 증인신청을 유지할 것인지, 철회할 것인지 답변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법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소환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검찰에서 먼저 결정하고, 변호인 측은 그에 따라 소환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검찰과 변호인은 모두 박주신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재판부는 양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신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헌 변호사는 “변호인 측에서 박주신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현재 주소를 몰라 일단 아버지인 박원순 시장 쪽으로 송달처를 정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본인에게 송달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방법 중 하나로 아버지에게 송달하는 방법도 괜찮다. 증인소환기일을 정하고 전화·우편 등 소환가능한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대로 해보라”고 안내했다.

    박주신씨는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거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주신씨에 대한 증인 채택 뒤, 주소지 확인을 위해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주신씨는 검찰이 공개한 답변 내용처럼, 이 사건 증인으로 출석할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변호인 측은 박주신씨에 대한 증인채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변호인 측은 서울시가 끝까지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박원순 시장에게 주신씨에 대한 증인소환장을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진행 경과


    ▶ 제1막, 2011년 11월~2012년 5월

    2012년 2월 22일 박원순 시장은, 병역비리 의혹을 받던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공개신검을 전격 결정한다. 공개 신검을 실시한 병원은 서울 신촌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당일 세브란스병원은 이 병원 4층에 있는 MRI실에서 박주신씨에 대한 허리 MRI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장소는 통제됐으며, 소수의 서울시 관계자와 병원 직원, 그리고 서울시청을 출입하는 4명의 기자만이 현장을 지켜봤다.

    촬영현장에서의 촬영이나 녹음은 금지됐다. 때문에 당시 현장에 있던 출입기자들도 육안으로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병역의혹의 해소를 위한 신체검사였지만 MRI 촬영 외에 다른 검사는 없었다. 일반적인 신체검사에서 이뤄지는 그 흔한 방사선(엑스레이) 촬영도 없었다.

    이날 공개신검은 ‘공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졌고, 통상적인 엑스레이 촬영조차 건너 뛴 채 허리 부분에 대한 MRI 촬영만으로 검사를 마무리했다.

    추후 확인된 사실이지만, 이날 병원은 환자의 신원확인을 하지 않았다.

    공개신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었음에도, 언론의 관심은 이런 세밀한 문제보다는, 세브란스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곧 발표한 판독결과에만 집중됐다.

    병원은 이날 오후 두시가 조금 넘어, 판독결과를 발표했다. 

    병원은 촬영한 MRI 영상자료와,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자생병원 MRI 영상자료를 비교한 결과, 피사체가 동일인이란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주신씨를 둘러싼 병역의혹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병원의 판독결과 발표는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국민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병원의 발표 직후 박주신씨의 병역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뒤 정계를 떠났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을 음해하고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린 언론들의 행태를 용서한다며,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은 이런 박원순 시장의 모습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21일 재판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보면, 22일 세브란스 병원에서의 MRI 촬영은, 그 전날 밤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공개신검 하루 전,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경기고 웅변부 선배인 손명세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돼 고민을 털어놨고, 손명세 교수는 “자신이 있다면 공개신검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조언했다.

    그 직후 박주신씨에 대한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여기까지가,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무청 병역처분 변경을 둘러싼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1막이다(박주신씨는 처음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입영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자생병원 MRI를 근거로 공익근무 변경처분을 받았다. 강용석 의원은 자생병원 MRI 촬영 당시 대리신검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 제2막, 2012년 5월~2014년 11월

    공개신검을 끝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뻔한 박주신씨 병역의혹의 불씨를 되살린 사람은 놀랍게도 영상의학 전문의였다.

    공개신검 당일 해외 체류 일정으로 내용을 알지 못했던 양승오 박사는 며칠 뒤 귀국해 뉴스를 검색하면서, 자신이 한국을 떠난 며칠 사이 박주신씨에 대한 공개신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2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양승오 박사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세브란스병원 MRI를 보면서 강한 의문을 품었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DB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까지 지낸 그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영상의적 전문가였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세브란스병원 MRI 영상자료는 아무리 봐도 20대 청년의 것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이 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나이를 감별할 때도 쓴다는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볼 때,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했다고 하는 세브란스병원 MRI 영상자료 속 피사체의 연령대는 적어도 35세 이상이었다.

    양 박사가 근거로 삼은 ‘골수신호강도’는 일반인에게는 매우 낯선 용어다. 용어만이 아니라 MRI 영상자료를 보면서, 해당 피사체의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연령대를 판별하는 것은 매우 전문적인 영역의 사안이다.

    “연세대 MRI, 이래서 믿기 어렵다”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본 
    연세대 MRI 촬영 남성은 최소 35세”

    연세대 MRI 자료와 관련돼 양승오 박사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는 [골수신호강도]라는 것이 있다. MRI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드러나는 환자의 골수상태를 식별하는 표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사람의 신체 나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세 이하 청소년 경기를 하기 전,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를 통해 나이를 감별하고 있다.

    MRI 촬영을 통해 드러난 선수들의 성장판 양상과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출전 선수들의 신체 연령대를 확인하는 것. 

    이렇듯 사람의 신체 나이를 판별하는 바로미터인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은 ‘어릴 적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라는 것이 양승오 박사의 의학적 소견이다.

    다음은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의 [골수신호강도]와 관련된 양승오 박사의 설명으로, 2013년 5월21일 있었던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 중 일부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DB

    ▲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뉴데일리DB


    기자 : 박주신씨 ‘MRI 골수 신호강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

    양승오 박사 : “언론을 통해 알려진 T2영상 신호강도에 따르면, 적색 조혈 골수와 황색 지방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의 골수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패턴이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 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연령대별 골수강도를 고려할 때, 박주신씨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다.

    20대로서는 불가능한 골수강도라 할 수 있다. 만약 박주신씨가 정말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박주신씨는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이에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씨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참고로 연세대 발표 사진과 35세 남자의 척추영상 MRI 증례를 비교해 보면, 연세대 사진에서  흰색으로 나타나는 지방골수가 불규칙한 양상을 띠면서 증가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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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MRI 미스터리, 해외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촬영한 박주신씨 허리 MRI 사진에 대한 의문은 해외 의학자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상의학계의 석학]이라 불리는 ‘주세페 굴리엘미’ 박사는 박주신씨 MRI 사진 자료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In regard to your question due to the BM aspect and the disc signal,
    I believe that this lumbar MRI can be attributed to a male of 36-40 years old.

    골수양태와 추간판 신호에 근거해 답을 드리면,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세페 굴리엘미’(Giuseppe Guglielmi) 박사는,  유럽 근골격 방사선학회 골다공위원장으로, 이탈리아 Foggia 대학교 영상의학과(방사선학) 교수다.

    아시아근골격학회(AMS) 회원이자 태국 Chiang Mai 대학교 교수인 너트(Nutaya) 박사 역시, 비슷한 소견을 밝혔다.

    late 40 to 60 I guess.

    Bone marrow of adult, disc bulge a little bit, mild flavum thickening, and considerable amount of visceral fat. Surprising that the retrolisthesis didn't cause pain.

    40대 후반에서 60대로 추측된다.

    성인의 골수, 디스크 약간 돌출. 인대가 두꺼워져 있고 상당한 양의 내장지방이 보인다. 척추전위증이 통증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MRI 촬영 당시 박주신씨의 나이는 27세. 그러나 MRI 영상의 주인은 약 40~60대로 추정된다는 것이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 소견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박주신씨는 일반인보다 최소 10~20년 이상을 앞서 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아시아 영상의학 분야 최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던 그의 의심이, 사람들에게 인상깊게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곧 양승오 박사의 의심에 공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대구에서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김우현씨도 있었다.

    김우현씨는 박주신씨가 자생병원에서 MRI를 촬영하면서 함께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 의문을 나타냈다.

    박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구외 엑스레이’(이하 치아 엑스레이) 사진에서 나타나는 피사체의 치아상태는 불량하기 짝이 없었다.

    도저히 중산층 가정의 20대 청년의 것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치아상태가 나빴다.

  • ▲ 박주신씨 명의의 치아 엑스레이 사진. ⓒ 뉴데일리DB
    ▲ 박주신씨 명의의 치아 엑스레이 사진. ⓒ 뉴데일리DB

    김우현씨는 서울 방배동에 살던 20대 청년이 무려 14개에 이르는 치아를 아말감으로 치료 하고, 일부 치아는 아예 빠진 채 몇 년간 방치된 사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말감은 수은증기 논란과 변색의 문제점 등으로 1990년대 들어 사용빈도가 급감했다. 2005년경 서울의 중산층 청년이 하나도 아닌 무려 14개의 치아를 아말감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었다.

    김우현씨는 치과의사로서의 임상경험을 근거로, 자생병원 엑스레이 피사체의 정체에 의문을 가졌다.

    양승오 박사와 김우현씨를 비롯해 소수의 사람들이 다시,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세상은 이들을 비웃었다. 이들이 골수신호강도와 치아 엑스레이를 근거로, ‘대리신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의혹을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란 멸시와 조롱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의혹제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비전문가들의 ‘카더라 식’ 의혹제기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경험으로 무장한 현직 의료인들의 용감한 의혹제기는, 차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4년 5월, 서울시장 재선을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소수의 시민들이 눈에 거슬렸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미 다 끝난 일”로 여기는 사안을, 고집스럽게 붙잡고 늘어지는 그들의 존재는, 박원순 시장에게 손톱 밑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 ▲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DB

    결국 박원순 시장은 양승오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시민을 공직선거밥 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7명의 다윗’은 자신들이 박주신씨 병역의혹을 계속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그 결과 골수신호강도와 치아 엑스레이가 안고 있는 모순들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같은 해 6월 무난하게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양승오 박사 등 피고소인들은 박원순 시장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은 고소 취하를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법정에서 판단을 받겠다며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검찰은 양승오 박사 등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여기까지가 박주신씨 병역의혹 사건의 2막이다.


    ▶ 제3막, 2014년 12월~현재

    이 사건 3막의 시작은 2014년 12월 8일,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1회 공판준비기일이었다. 이때부터 양 박사 등 시민 7명 외에 조력자가 등장한다.

    양승오 박사의 변론을 맡은 차기환 변호사(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 대표)를 비롯해 김기수 변호사(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 이헌 변호사(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등이 이 사건 공동피고인들의 변론을 맡았다.

    올해 3월 20일까지 공판준비기일만 모두 5차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공판기일은 이달 21일까지 모두 3차례 열렸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재판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지금까지 재판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사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박주신씨가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찍은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분명한 차이점(‘석회화 현상’과 ‘극상돌기’),
    ▲이른바 ‘유령건강보험증’의 등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증거 조작 의혹, 
    ▲병무청 병역처분 변경이 위법하게 이뤄진 사실,
    ▲세브란스병원 MRI 팩스서버 기록 분석을 통해 밝혀진 모순,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 당시 서울시 관계자가 촬영한 현장 동영상의 중요 부분이 편집된 사실 등이 재판을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열린 두 차례의 공판은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두 차례의 공판에서 재판부는, 병역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박주신씨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나아가 박주신씨의 증인 소환 및 신체검증에 필요한 준비를 언급하면서, ‘공개 검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6월 3일 있었던 2회 공판에서는,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교수(연세대 의대 소아외과 교수)가 법정에 깜짝 등장해, 이날 증인으로 나온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 최모씨의 진술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 사진 연합뉴스
    ▲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 사진 연합뉴스

    이 사건의 경과를 이처럼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판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앞서, 이 땅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고위층 자녀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시민들의 ‘투쟁’이다.

    뉴데일리는 이 사건 제1막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단독으로 취재를 계속해왔다.

    위 기사는 22일자 본지 기사 <[단독] 박원순, 아들 치과치료에 유령건강보험 사용>의 후속으로, 21일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박원순 아들, 판사 주관 MRI재촬영-치아검사 한다!

     “병원 직원은 박원순 아들을 어떻게 알아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