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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BS '심야식당' 방송 화면
'심야식당'이 새롭게 문을 열고 시청자들을 찾아 간 가운데 극 중 백반의 가격 천원 논란에 제작진이 때아닌 불똥을 맞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심야식당' 1회에서 남태현(민우 역)은 외할머니 밑에서 간간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으로 등장했다.
민우는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우연찮게 심야식당에 방문, 김승우(마스터 역)의 호의로 거저나 다름 없는 푸짐한 백반 식사를 맛보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민우는 다소 경직된 얼굴로 식당에 들어섰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찾으며 대뜸 "제일 싼 걸로 달라"는 가슴 아픈 말을 건넨다.
이에 대해 주변에 있던 손님들과 김승우(마스터 역)는 그를 놀란 듯 바라보았고, 마침내 마스터는 피곤에 젖어 있는 그만을 위한 백반 요리를 선보였다.
마스터가 내 온 한 상 가득한 반찬에 놀란 민우는 "이거 가격이 얼마냐"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마스터는 "천원이다"라고 대답, 그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후 해당 방송이 끝난 가운데 시청자 게시판에 때아닌 백반 가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논쟁의 본질은 "아무리 드라마라도 현실성는 가격이다"라는 것이 우선시되는 주장.
이는 '심야식당'이 시청자들에게 주고자하는 주제 '소통과 공감, 힐링'의 본질이 흐트러뜨리는 주장이다. 기존의 통념상 해당 백반의 가격이 천원인 것은 분명 문제가 맞지만 이는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지 않은 채 현실의 일부로 본 시청자들의 지나친 태도로도 비춰진다.
극 중 마스터는 분명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묵직한 성격의 셰프로 등장, 인물들을 위로하고 요리로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심야식당'의 마스터는 우울한 현실에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이라는 대리만족의 메시지를 던져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또 '심야식당'의 백반 가격 논쟁에는 여러가지 시사점이 존재한다. 그 중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든 각박한 현대인의 인생살이'가 한 몫 단단히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드라마마저 희망없이 이해타산을 추구하는 현실의 상인을 그려냈다면 그것은 시청자들에게 '힐링 쿡방'이 아닌 그야말로 '킬링 쿡방'이 됐을 것이다. 더불어 심야식당이 주고자하는 메시지 '감동과 휴머니즘'을 벗어나는 스토리가 됐을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심야식당'의 제작진이 다음 회에서 어떤 사연을 공개할 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