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첫방송된 SBS 드라마 '심야식당'은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요리와 힐링코드를 접목시킨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다.
음식,이 짧은 두글자의 단어는 절대 짧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음식은 우리의 희노애락, 삶의 한 순간에 언제나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어느 순간 tv 속에는 요리를 주로 다루는 드라마들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시청자들은 화면에 등장하는 군침도는 음식을 보면서 즐거운 대리만족을 느낀다.
음식과 드라마. 가장 익숙한 두가지 아이템의 조합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는 SBS 드라마 '심야식당'은 기존의 음식드라마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심야식당을 만나기에 앞서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와 비교되는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식샤를 합시다'는 다양한 1인가구 세대들이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심야식당'과 '식샤를 합시다'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수 있다.
'심야식당'과 '식샤를 합시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요리가 드라마 속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요리를 조리하는 과정부터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지며 늦은 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야식의 유혹을 부른다.
'식샤를 합시다'는 여러가지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다. 집에서 만들어 먹고,식당에 가서
시켜먹고,배달 음식을 집에서 먹는다. '식샤를 합시다'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심야식당'은 언제나 마스터의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나오는 요리를 접한다.
항상 손님들의 요구에 맞춰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심야식당만의 특별한 매력은 음식을 먹기전에 가지는 설레임을 한껏 높여준다.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음식에 얽힌 등장인물들의 특별한 사연이 녹아들어 음식을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보고 해석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비교적 간단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드라마는 아무리 소재가 재미있더라도 그 포인트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 되야한다.
'식샤를 합시다'의 성공에는 주.조연 가릴 것 없이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있었다.
주연배우 윤두준 이외에도 시즌1,시즌2를 통해 주목받은 감초 연기자 장원영과 황석정은 극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뽐냈다.
'심야식당'은 마스터 역을 맡은 김승우의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력이 드라마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고 있다.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마스터를 표현하는 그의 절제된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첫 지상파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는 그룹 위너의 남태현(민우 역)은 아이돌 멤버들에게 흔히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을 완벽히 잠재울만한 자신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심야식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들 외에도 남모르는 아픈 사연을 간직한 최재성(류 역)과 심야식당의 터줏대감 정한헌(김 씨),
국수 시스터즈 삼총사 박준면(뚱녀 역),반민정(잔치국수 역),손화령(열무국수 역)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히고 있다.
그동안 음식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들은 결국 요리를 부가적인 소재로 다루는 데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파스타'에서 주를 이뤘던 이야기는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펼치는 사랑이었다.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음식보다는 인물들의 삼각관계가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심야식당'은 그렇지 않다. 음식 자체에 더 많은 무게를 둔다. '심야식당'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한 공간에 모인 후 그 곳에서 음식을 계기로 서로를 알아가고 각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진부한 사랑타령과 가슴을 쥐어짜는 눈물도 없다. 그저 인물과 음식에 집중하며 묵묵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한다.
'심야식당'은 MSG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을 말끔하게 행궈줄 천연 조미료 같은 '웰빙드라마'로 다가올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힘들어지는 요즘 세상,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고달픈 삶을 위로해줄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다. 퇴근을 하고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와 바삭한 치킨,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곁들이는 막걸리와 빈대떡...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하루의 피로는 씻겨내려간다.
'심야식당'은 이렇게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다.
본격적인 더위에 접어든 7월 '심야식당'과 함께라면 그 어느때보다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야식당'의 제작사 (주)래몽래인의 대표 김동래씨는 "심야 식당은 아날로그 감성에 기반한 드라마로 기존 드라마에서 나왔던 진부한 틀을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였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접목된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 시초가 '심야식당'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심야식당'의 제작 의도와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김동래 대표는 '심야식당'이 끝난 후에는 '시어머니 길들이기'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심야식당'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매회 총 1시간이며 1부당 30분씩 2부로 나눠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