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봉사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 광화문광장서 기자회견
  • ▲ 15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엄마부대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뉴데일리김정래 기자
    ▲ 15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엄마부대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뉴데일리김정래 기자

    세월호 침몰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이 서울 세종로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하는 한편, "광화문광장 입구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대'를 걷어치우기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해도해도 너무한다. 정치이용 중단하라’, ‘광화문 광장 시민들에게 돌려달라’, ‘천암함 유가족들 본 받으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면서, 세월호 참사를 선전 선동의 도구로 악용하는 일부 좌파정치권과 좌파시민단체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가 기자회견을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려 하자, 이를 경찰이 저지하고 나섰다.ⓒ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가 기자회견을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려 하자, 이를 경찰이 저지하고 나섰다.ⓒ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특히,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검경의 수사를 통해 399명이 입건되고 154명이 구속기소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민국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해상사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특히 경제분야에 악영향을 끼쳤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우리 엄마들은 세월호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조속하고 합리적으로 마무리돼 경제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도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자며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불순세력과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이 한통속이 돼 정부를 공격하고 대통령퇴진까지 외치는 모습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망언망동'이다.

    이 같은 '망언망동'이 계속된다면 세월호 참사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했던 국민들 대다수가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 ▲ 경찰에 둘러싸인 시민단체 회원들.ⓒ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 경찰에 둘러싸인 시민단체 회원들.ⓒ뉴데일리 김정래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과 좌파진영 인사들이 대통령과 정부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떼천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온전한 선체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선언을 요구하고 있고, 세월호 1주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으로 오지 않거나,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정부시행령 폐기선언이 없다면 공식 추모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4.16연대의 행위는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몰상식함으로 점철돼 있다. 국민들도 결국 등을 돌릴 것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불법으로 설치된 광화문 광장 천막이 편향된 정치꾼들의 단골 시위장소로 변질되고 있다. 오늘이라도 당장 떼천막을 철거하고 광화문 광장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길 바란다."

  • ▲ 경찰에 둘러싸인 엄마부대봉사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 ⓒ 사진 연합뉴스
    ▲ 경찰에 둘러싸인 엄마부대봉사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 ⓒ 사진 연합뉴스


    이날,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위해 세종로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종로경찰서 경찰관들과 마찰을 빚었다.

    종로경찰서 측은 "엄마부대봉사단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할 경우, 세월호 유가족들과 충돌할 수 있다"며, 엄마부대봉사단을 가로막았다.

    이에 대해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모두가 힘들다면 저만이라도 준비한 조화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경찰이 막아 결국 조화 전달이 무산됐다"면서,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경찰의 입장이 있겠지만, 조화전달까지 막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