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주색(紫朱色) 깃발인가
이제 진보의 가면(假面)을 벗기자!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박근혜 패당이 통합진보당 해산을 끝끝내 강행한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통합진보당에서 당한 망신과 창피를 앙갚음하고
종북색깔을 부각시켜 통일 애국세력을 전멸시키며
야당의 집권을 막아보려는 불순한 기도에 따른 것이다.”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똥(糞)칠을 해 온 ‘똥 짊어진 당’(똥진당)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린데 대해
북한의 대남(對南) 기구인 ‘좃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서기국 보도(12.20)를 통해 주장한 내용이다.
우리는 북한 세습독재정권의 말이라 해서 무조건 배척하거나,
거짓이라고 매도(罵倒)해서는 안 된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
칭찬(?)할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이 보도 내용 중에는 사실 관계를 잘 못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아주 정확하게 파악한 부분도 있고, 물론 억지도 있다.
현 ‘국군통수권자’가 지난 선거 때 ‘반역(叛逆)을 꿈꾸며 고시(考試) 공부했던
여변호인’(女便好人 : 계집 녀, 똥오줌 변, 좋을 호, 사람 인)에게 망신과 창피를 당했다는데,
이건 사실을 완전히 왜곡했다.
그 여변호인(女便好人)이 그 선거에서 아주 큰 활약을 했던 것을
많은 궁민(窮民)들은 잘 알고 있다.
현 ‘국군통수권자’의 일급 선거대책본부장보다 더 커다란 활약을 하지 않았나,
앙칼진 목소리와 섬뜩한 눈빛으로... 앙갚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야당의 집권을 막아보려는 불순한 기도라는 것은 좀 억지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3년이나 남았는데,
바쁘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건망증(健忘症)이 특기(?)인 우리 궁민(窮民)들이
그 때까지 ‘똥진당’을 그렇게 자세히 기억할까?
그런데 ‘통일(統一) 애국(愛國)세력’을 전멸시키려 했다는 것은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
북녘의 세습독재정권이 ‘통일’과 ‘애국’을 떠들면, 순진한 우리 궁민(窮民), 특히 젊은이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똥진당’과 이 땅의 ‘쓸모있는 얼간이’들이 언제부터인지 입에 달고 다니는 말들이라 그러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좃평통’이 말하는 통일은 ‘적화통일’(赤化統一)이고,
애국(愛國)은 ‘좃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아주 처절하고도 애처롭게 사랑하는 것이다.
‘용어혼란전술’(用語混亂戰術)이라는 아주 유식(有識)한 표현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가 늘 관심을 갖고 바로 봐야 한다.
널리 알려졌듯이 북녘의 독재정권과 남녘의 ‘애국자’(愛國者)들이 말하는 ‘자주’(自主)는
‘반미(反米) 자주화’이고, ‘민주’는 ‘반(反)파쇼 민주화’, ‘통일’은 ‘적화(赤化) 통일’이다.
‘똥진당’의 깃발이 똥(糞)색이 아니고, 왜 자주색(紫朱色)이었을까?
해답이 바로 나온다. 이 땅에서 ‘미(米)제국주의’를 몰아내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나 어떻다나.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민주’는, 물론 ‘자유민주주의’의 ‘민주’가 아니다. 마르크스-레닌의, 모택동의, 그리고 북녘 천출맹장(賤出盲腸)의 ‘민주’ 즉, 프로레타리아 독재을 뜻하는 ‘민중(인민)민주주의’일 뿐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그런 ‘민주’를 실천해서도, 입에 올려서도 안 된다.
즉 그들 말 그대로 ‘반(反)민주’여야 맞다.
‘똥진당’ 해산 결정 이후 세간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것이
‘진보’(進步)라는 고상하고 화려하기 까지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단어는 ‘똥진당’ 해산 결정으로 종언(終焉)을 고해야 한다.
그간 ‘진보’를 자처하며 얼마나 오랫동안 궁민(窮民)들을 기만(欺瞞)해 왔는가.
이 땅에서의 ‘진보’는 북녘의 세습독재를 합리화하고 싶은
‘쓸모있는 얼간이’의 가면(假面)이었다고 단정하면 무리일까?
자칭 ‘진보세력’, 그중에서도 잘 나가는 상당수는
철갑상어 알을 안주로 고급 와인을 마시고,
럭셔리한 차를 타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똥(糞)칠을 하는
이른바 ‘캐비어 좌파’나 ‘리무진 좌파’에 다름 아니다.
청산가리보다 ‘미(米)제국주의’산(産) 쇠고기를 싫어한다고 떠들어 대면서도
미제(米製) 스테이크를 먹고 양주(洋酒)를 마시며
자식새끼는 미국으로 조기 유학 보내는 위선(僞善)의 군상(群像)들도 너무 많다.
지금에 와서도 ‘똥진당’ 해산에 대해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양비론(兩非論)을 펼치거나,
‘민주’를 말살했다고 게거품을 무는 이들에게는
‘진보’ 말고, 조금 길어도 필히 ‘수구(守舊) 위선’
내지는 ‘좌파 기득권자’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특히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용감하고 의로운 헌법재판관들의 ‘똥진당’ 해산 결정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과 함께 우리 사회에 많은 과제들을 던지고 있다.
이 중에서 ‘진보’로 화장(化粧)한 ‘배울 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기회주의자들의 정체와 해악(害惡)을 밝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또한 이들이 북녘의 세습독재정권과 입을 맞춰 온,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저귈
‘애국’과 ‘통일’이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천세(千歲) 만세(萬歲)를 보장해 주자는
음모라는 사실을 자라나는 청소년과 자유통일의 과업을 짊어진 젊은 세대에게
확실히 가르쳐 줄 수만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똥진당’ 해산 결정의 목적은 반쯤 달성한 것이 된다.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약속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