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토탈 뷰티숍 꿈꿔… “에스테틱 관리는 미래를 위한 투자”
  • 황금희에스테틱하우스는 한국에서 에스테틱이라는 단어조차도 보기 어려웠던 91년에 청담 본점을 오픈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마트까지 진출해 1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자체 개발 화장품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강남권 럭셔리한 에스테틱숍 이미지를 넘어서 에스테틱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 중인 황금희에스테틱하우스의 중심에는 황금희 대표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에스테틱 브랜드로 성공적인 행로를 걷고 있는 황금희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1. 23년 전통의 황금희에스테틱하우스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한국에 에스테틱이 흔치 않았던 91년도에 청담동에 처음 숍을 냈다. 에스테틱 사업 경험이 있는 독일에 사는 가까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숍을 시작했고 시작하자마자 재계와 정계, 연예계에서 입소문을 타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승승장구 했었다.
2005년에 이마트 죽전점을 오픈했고 현재 총 12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2008년에는 <애경>과 함께 <에스테틱 하우스> 화장품 브랜드를 CJ오쇼핑을 통해 론칭했다. 

2. 에스테틱이 흔치 않았던 시절, 본인의 이름을 걸고 에스테틱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약방을 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피부에 이것저것 많이 발라봤고 화장품에도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눈을 뜬 편이었다. 중학교 때는 이미 여자들이 예뻐져서 나오는 토탈 뷰티숍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원래 LG생활건강 화장품 개발팀 쪽에서 일하면서 품평이나 트렌드 메이크업을 예측하는 등의 업무를 했었는데 직장을 그만두면서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뷰티숍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년 정도 <겔랑> 살롱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 겔랑은 워낙 보수적이고 콧대가 높은 브랜드이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유럽 명품 화장품 쪽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또 직접 유럽에 가서 <쏘티스>라는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숍을 방문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세분화된 제품 라인들을 보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피부가 민감해졌을 때 직접 쏘티스 제품을 사용하면서 실제적인 효과를 느꼈고 덕분에 에스테틱 쪽에 더 빠져들게 됐다.

3. 오랜 기간 에스테틱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업계의 변화 흐름이 있을 것 같다. 최근 느끼고 있는 에스테틱업계 변화나 트렌드, 또 어려움은 무엇인가?

보통 5년 주기로 트렌드가 변하는 것 같다. 에스테틱숍이 시작되던 시절에 [로드숍]이 인기를 끌다가 2000년도부터는 [스파(Spa)]가 떠올랐고 점차 에스테틱이 대중화되면서 [대형 마트]에도 입점됐다. 민낯, 물광 메이크업 트렌드와 함께 에스테틱 콘셉트의 [화장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여러모로 시장의 흐름을 잘 타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시장이 커지고 회사 규모도 커지면서 관리의 어려움이 커졌다. 에스테틱업계에서 성형 등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인력이 부족한 어려움도 있었다.
 



  • 4. 에스테틱숍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이마트에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월마트를 갔는데 마트 내에서 풋관리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이마트 천호동점에 <미플>이라는 관리숍이 운영되고 있었고, 황금희에스테틱 오픈을 이마트에 제안했을 때 앞에 다섯 명의 경쟁 후보가 줄서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 청담동에 있는 럭셔리한 숍이 대형 마트와 어울리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100% 수입품을 사용하던 것을 OEM 방식을 통해 원가를 줄이고 전체 관리가 아닌 스팟 관리를 운영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원가는 줄이되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주부들이 원하는 1순위가 피부관리였다고 한다. 마트에 와서 시장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황금희 에스테틱의 이미지를 대중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국은 앞에 있던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한 달 안에 이마트 죽전점에 오픈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5. 여전히 에스테틱숍은 고급스럽고 럭셔리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에 그런 염려를 하기는 했다. 마트에 있는 에스테틱숍을 사람들이 싫어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의외로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다. 
    이마트라는 곳 자체가 대형 마트이니 만큼 공신력이 있는 장소였고 서비스 퀄리티는 유지하되 마트에 와서 장보는 타깃층을 대상으로 스팟 관리를 제공했더니 만족도도 높았다.
    강남권에 살던 기존 고객들이 죽전 쪽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마트에 입점된 것을 보고 진짜 황금희 에스테틱 맞냐며 본점으로 연락이 오기도 했다. 2년 사이에 이마트 9개 지점에 오픈했고 나중에는 인력이 부족해서 힘들기도 했다. 

    6. 에스테틱숍 뿐만 아니라 <애경>과 함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애경 쪽에서 먼저 에스테틱 화장품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와서 CJ오쇼핑을 통해 처음 론칭을 하게 됐다. 
    당시 민낯, 물광 메이크업 등이 유행하면서 에스테틱 문화도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된 시기였다. 그런 트렌드와 숍에서 관리 받은 것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홈에스테틱 콘셉트가 맞아 떨어져 판매량이 많았던 것 같다. 
    약 3년 정도 방송했는데 당시 담당 PD가 대기업도 아닌 곳이 이렇게 오랫동안 방송한 것은 기적이라고 하더라.

    7. 어떤 제품들을 판매했나?  

    마스크까지 포함해서 기초 화장품 전체 라인을 판매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화장품 전체 구성 설명만 해도 10분이 넘어가는데 요즘 소비자들은 그걸 다 듣고 있지 않는다. 만약 지금 그렇게 판매했다면 그때처럼 성공적으로 론칭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홈케어 마사지 기기 등을 판매했다.
     



  • 8. 에스테틱숍의 노하우를 담은 기능성 홈케어 제품들이 인상적이다. 피부 전문가로서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하나를 추천한다면?

    [멜팅 카카오 마스크]를 추천하고 싶다. 피부 영양, 탄력에 도움을 주는 수면팩인데 얼굴에 바르고 10분 정도 지나면 버터처럼 녹아서 스며든다. 3일 정도 연속으로 해주면 오전에 화장이 훨씬 더 잘 받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노화가 걱정된다면 [콜라겐 부스터 35%]도 추천한다. 부스터는 수분공급과 함께 전 단계의 제품 흡수를 도와주는데 특히 이 제품은 화장품에 넣을 수 있는 콜라겐 성분 함유량 최대치인 35%가 들어가 보습과 탄력에 효과적이다.

    9. 자체 개발 제품 라인도 있는데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는가?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황금희 에스테틱하우스 화장품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이템 기획부터 모두 참여했다.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일반 고객들에게 응용할 만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에스테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들보다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데 이것을 위해 성분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보통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콜라겐이 0.5% 정도 들어간다면 에스테틱 화장품은 30% 이상이 들어간다. 패키지 디자인 같은 부수적인 것들보다 내용물에 치중해 제품력 자체를 높이는 것이다.
    또 우리 제품 중에 3in1 제품이 있다. 스킨, 로션, 에센스, 아로마 오일 등이 합쳐진 제품이라 이것만 바르고 크림 하나 정도만 챙겨 발라도 충분하다. 
    예전에 어떤 에스테틱숍 고객이 고가의 화장품을 쓰고 있는데 순서가 너무 헷갈린다고 질문한 적이 있다. 
    스킨케어 단계가 너무 복잡하고 많아진 것이다. 요즘 스킨케어 라인을 보면 스킨 2개에 로션 따로, 에센스 따로, 크림은 또 여러 가지 이런 식이다. 
    화장품업계의 영업전략으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 너무 많아졌다. 다 필요하지도 않을뿐더러 피부는 스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흡수하지도 못한다. 
    클렌징 단계도 마찬가지다.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각질제거하고 피부 보호막을 다 벗겨낼 정도로 몇 번씩 닦아내는 모습들을 많이 본다. 실제로 관리 받으러 오는 고객들 중에 예전보다 악건성, 민감성 피부가 늘었다. 
    과도한 클렌징과 스킨케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3in1 제품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10. 홈쇼핑을 통해 가장 높은 판매량을 올린 제품은?

    [멜팅 카카오 마스크]와 [콜라겐&그린티 모델링 마스크]. 모델링 마스크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시트 마스크가 아니라 실제 관리 받을 때 받는 모델링 마스크를 홈케어로 기획해 인기를 끌었다.

    11. 직접 만나본 셀러브리티 중 최고의 피부미인은 누구인가? 

    여배우들은 피부가 대부분 좋다. 그 중에서도 배우 이미숙 씨와 박정수 씨가 피부도 좋고 그만큼 관리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배우 박순애 씨를 봤을 때 뽀얀 피부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 12. 동안 피부를 위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케어 팁을 알려준다면?

    개인적으로 에센스와 크림을 타입별로 2개 이상은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피부 컨디션은 날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꾸준히 사용하는 기초라인 외에 특별히 피부가 예민한 날 사용할 수 있는 라인 혹은 피부가 유난히 지쳤을 때 사용하는 라인 등을 따로 구비해두는 것이다. 
    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가벼운 각질제거를 해주고 마스크팩을 한다. 오전과 오후에 따로 하나씩 하는데 오전에는 물 세안 후 양치질하는 동안 릴랙스 마스크를 발라두고 씻어낸 다음 메이크업을 한다. 그리고 밤에는 영양을 많이 줄 수 있는 수면팩을 하는 편이다.

    13. 에스테틱 관리는 보통 얼마나 간격을 두고 받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다.

    처음에 어떤 목표를 두고 관리를 받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받으면서 효과를 보는 것이 좋고 효과를 본 이후에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관리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선을 자극하면서 혈액순환이 되기 때문에 에스테틱 관리는 단순히 피부의 개념이 아니라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14. 메이크업 라인도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가장 선호하는 메이크업 제품은 무엇인가?

    비비 크림, 파운데이션, 콤팩트, 립 제품 등을 생각 중이긴 하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피부에 좋은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 
    선호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는 <디올>이나 <맥>.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RMK>와 같은 일본 화장품은 내공이 탄탄하다고 느낀다. 일본 화장품들은 제품군도 다양하고 각 제품마다 분명한 철학이 담겨 있어서 놀랄 때가 있다.

    15.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도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화장품 시장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홍콩 쪽은 드럭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진출을 계획 중이고 중국 쪽은 에스테틱숍과 화장품 진출 제안을 받고 있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

    16. 황금희 에스테틱하우스의 비전은?
    피부는 지금 관리하면 내년에 더 좋아지고 내후년에는 더 좋아질 수 있다. 
    고령화 시대는 지속될 것이고 단순히 오래 사는 것 이상으로 아름답고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뷰티와 건강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쪽 분야 사업 전망도 그런 미래를 위한 투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 황금희 에스테틱하우스,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