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상의 고교 선·후배…같은 무대서 경쟁
  • ▲ 사진 왼쪽 기아 윤완주, 오른쪽 롯데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 사진 왼쪽 기아 윤완주, 오른쪽 롯데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2014프로야구의 모든 공식일정이 끝났다. 선수들에게도 한 달 정도의 휴가가 주어졌다. 선수들은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향에서 휴식을 갖거나 개인훈련을 갖는다.   

    시즌 후 만난 윤완주(25)·전병우(22)도 고향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쉬어도 되지만 훈련에 열중인 이유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2014 전국 고교 야구대제전'에 모교 대표선수로 출전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16강전 개성고 대 휘문고 경기에서 개성고 대표로 출전한 윤완주와 전병우는 나란히 유격수와 3루수로 출전했다. 

  • ▲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경기를앞두고 화이팅을외치는 윤완주,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경기를앞두고 화이팅을외치는 윤완주,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윤완주는 2012년 2차 지명으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하며 입단 첫 해 68경기, 이듬해 47경기를 소화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전병우는 2015년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2라운드 3순위로 대학을 졸업한 야수 중 가장 빠른 순번이었다. 둘의 인연은 개성고 재학시절 같은 유격수 포지션 선배 윤완주의 화려한 플레이에 반해 전병우가 따르면서 시작됐다. 두 선수는 3년 터울로 고교시절에는 함께 뛰지 않았다. 

    대학도 윤완주는 경성대, 전병우는 동아대로 진학해 함께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부산 지역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단체 훈련이 끝나면 항상 개인훈련을 함께 했다.  

  • ▲ 내년 시즌 4년차를 맞는 전천후 내야수 기아 윤완주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 내년 시즌 4년차를 맞는 전천후 내야수 기아 윤완주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선배 윤완주는 기아에 입단해 후배 전병우에게 매년 구단에서 지급되는 용품들을 나눠줄 정도로 단짝 후배를 아꼈다. 후배 전병우도 TV중계에서 윤완주가 나오면 매번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 후 의견을 나눴다. 

    윤완주·전병우는 공통점이 많다. 같은 고교출신에 두 선수 모두 대졸 내야수로 프로에 지명을 받았고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타격이나 주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두 선수모두 활발한 성격과 잘생긴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통점도 있다. 

    4년차 윤완주는 2015시즌 안치홍, 김선빈 등이 군에 입대해 주전 내야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윤완주는 "내년은 하늘에서 준 기회인거 같다"며 "내년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번 불태워 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 2015년 롯데에 2라운드3순위로 입단한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기자
    ▲ 2015년 롯데에 2라운드3순위로 입단한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기자

     

    신인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전병우에게도 미래는 밝다. 올시즌 롯데의 내야 백업을 책임졌던 박기혁이 KT로 이적했고 신본기가 군에 입대하면서 전병우가 1군에서 첫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인들은 시즌 후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을 대개 2군에서 하지만 전병우는 1군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전병우는 "프로선수 아직 적응 안된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롯데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해볼만 할 것 같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 휘트니스에서 개인 훈련에 임하고 있는 윤완주와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 휘트니스에서 개인 훈련에 임하고 있는 윤완주와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각 구단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두 선수는 현재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한 뒤 오후부터 휘트니스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 운동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장난끼가 많은 이미지와 달리 훈련에는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닮은꼴 윤완주·전병우는 "2015년 첫번째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며 "백업, 선발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2015 프로야구에 두 절친 선수모두 소속팀의 신데렐라로 떠오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 휘트니스에서 개인 훈련에 임하고 있는 윤완주와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
    ▲ 휘트니스에서 개인 훈련에 임하고 있는 윤완주와 전병우 선수.ⓒ뉴데일리 최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