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미’앱과 함께 동영상 콘텐츠 시작, 뷰티 엔터테인먼트 사업 꿈꿔


최근 뷰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뷰티 유튜버(Beauty Youtuber)]. 흥미롭고 창의적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모바일 뷰티앱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며 각종 SNS의 능수능란한 활용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그들은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로 불린다.

이러한 트렌드의 가장 앞줄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씬(ssin)님(박수혜)>을 만났다. 그녀는 4학년 2학기를 남겨둔 시각 디자인 전공 휴학생이지만 현재 20만이 넘는 구독자가 있는 뷰티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브 스타이기도 하다. [장소협찬 = 합정동 카페 <메르시, 네코>]
  



  • 1.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은 언제, 어떻게, 왜 시작하게 됐나요?

    코스프레나 특이한 메이크업, 변신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아서 5년 전 쯤부터 사진이나 글 위주로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어요. 메이크업 학원이나 아카데미를 따로 다닌 적은 없고 책으로 기본 피부 상식 정도만 익혔죠. 미술을 해서 그런지 색조 메이크업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러다 성형 메이크업 콘셉트로 <스타킹>, <화성인 바이러스>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게 됐는데 <겟잇뷰티>에 나온 것을 어느 PD님이 보시고 “이번에 <CJ>에서 <뷰티인미(beauty in me)>라는 앱을 론칭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하셨어요. 당시에는 영상 제작을 하지 않을 때라서 그 제안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휴대폰으로 촬영해도 된다고 하셔서 올해 1월부터 동영상 콘텐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2. 영상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책상 스탠드를 양쪽에 조명으로 두고 휴대폰으로 촬영했는데 지금은 DSLR 카메라랑 삼각대, 조명을 활용해 촬영해요. 최근에는 렌즈도 좋은 것으로 교체했어요. 메이크업 촬영할 때는 아무래도 초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면 편집 작업을 진행하는데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풀 영상으로 찍는 경우는 촬영할 때 같이 오디오를 놓고 녹음하기도 하는데 영상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고 제가 화장할 때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 오디오 작업은 주로 나중에 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업로드까지 제일 빨리 하면 5~6시간 걸리고 메이크업이 맘에 들지 않아서 몇 번씩 다시 하고 그럴 때는 3~4일도 걸려요.
     



  • 3. 씬님 뷰티 콘텐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뷰티 콘텐츠이지만 예쁜 말투로 예쁜 모습만 담아내지 않는다는 것. 그게 사실 전략적인 것은 아니고 원래 성격이 털털하고 가식이 없는 편이에요. 솔직한 입담, 터프한 말투,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강점인 것 같아요.

    4. 구독자 중 어떤 연령대가 가장 많은 편인가요?

    10대들이 제일 많고 초등학생들도 있어요. 오히려 높은 연령대에서는 제 영상 콘셉트를 거북해 하기도 하더라고요.

    5. 뷰티 정보나 영상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고 어떻게 기획하나요?

    아무래도 최신 트렌드를 따라 영상을 기획하면 조회 수가 높아요. 현아가 컴백하면 현아 메이크업, 할로윈 시즌에 할로윈 메이크업, 여름에는 워터 프루프 메이크업 영상을 찍는 거죠.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한창 유행했을 때는 [아이스 버킷에도 꿈쩍 않는 메이크업]을 기획해보고 싶었는데 그 시기에 너무 바빠서 못했어요.
    지인들의 파우치 속 아이템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건 친구랑 같이 그냥 그런 식으로 놀다가 이거 카메라로 찍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하게 된 거예요.
    또 [밋업씬(meet up ssin)] 시리즈는 게스트를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메이크업을 해주는 건데 다양한 얼굴에 메이크업 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보고 기획하게 됐어요.
    제가 직접 10개가 넘는 제품을 구매해서 일일히 테스트 해본 후 그 중 최고의 제품을 찾는 [갑오브갑] 시리즈는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자주 하지는 못해요. 

    6. 아이디어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스스로를 뷰티 엔터테이너로 칭하고 싶어요. 그만큼 뷰티를 갖고 놀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새롭고 색다른 포맷을 어떻게 짤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는 편이에요. 
     



  • 7. 유튜브 외에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뷰티인미>랑은 시작할 때부터 계속 같이 하고 있어요. 제가 영상을 기획하면 <뷰티인미> 쪽에서 촬영을 지원해주고 그 영상 링크를 가져가서 올리는 식이죠.
    또 <MCN>이라고 [멀티 채널 네트워크]라는 사업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CJ가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저작권 문제나 홍보 마케팅 관련된 것을 돕는 MCN 사업을 하고 있어요. 뷰티 뿐 아니라 요리, 게임, 개그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인데 저도 거기에 속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프로모션 제의도 들어오는데 광고성이 짙은 건 잘 안해요.

    8. 가장 흥미로웠던 콘텐츠 작업은 무엇인가요?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다 재미있어요. 처음부터 일로써 시작한 게 아니라 즐겨 하던 것에서 우연히 수익을 창출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비즈니스적인 것보다는 게임 크리에이터 양띵님과 콜라보레이션 하는 등 지인들과 같이 하는 작업이 좋아요.

    9. 그럼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 있을까요?  

    이무래도 상업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요. 광고성 콘텐츠는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거짓 콘텐츠들에 대해 구독자들도 염증을 느끼고 있어요. 그렇게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작업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보통 개인적으로 기획해서 하는 콘텐츠 9개, 광고 1개 정도로 진행하는 편이에요.
    이게 참 고민인데.. 저는 충동적인 성향이 많은 사람이라서 계약이나 손익을 따지는 일 등 비즈니스 관련된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요즘은 비즈니스 매니저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10. 가족들도 씬님 콘텐츠를 많이 보시나요?

    부모님은 <뷰티인미> 앱을 통해 항상 시청하고 계세요. 처음 시작할 때는 맨날 혼자 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으니까 하라는 영어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거냐고 구박도 하셨는데 지금은 좋아하시죠.

    11. 롤모델이 있나요?

    이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가장 유명한 뷰티 유튜브 스타인 <미셸 판(Michelle Phan)>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12. 글로벌 뷰티 유튜버를 향한 길을 걷고 있는 거네요.

    지금 제 채널 구독자 중 해외 구독자는 아직 10~20% 정도예요.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있는데 최근에는 기존 영상에 영어 자막을 입히는 일을 진행 중입니다. 
    CJ의 도움으로 미국이랑 일본 쪽에 콘텐츠 수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중국 같은 경우는 한국 뷰티에 관심은 참 많은 나라인데 유튜브나 페이스북이 안돼서 다른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 13. 메이크업 외에 또 어떤 것을 좋아하시나요?

    고양이랑 열대어를 키우고 있어요. 열대어 키우려면 알아둬야 할 것들이 꽤 많거든요. 나중에 그런 일상 관련된 내용을 담은 브이로그 채널(블로그의 영상 버전)도 오픈하면 좋을 것 같아요.

    14.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말해주세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누구보다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을 항상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전통 메이크업이나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시리즈물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메이크업 뿐 아니라 헤어, 네일 등 뷰티의 전반적인 것을 콘텐츠화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싶어요. 각 뷰티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영상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고 저와 같이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을 지원해서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거죠.
    또 지금은 주로 집에서 촬영을 하는데 내년쯤에는 따로 사무실을 갖고 싶어요.  

    15. 제2의 씬님을 꿈꾸는 뷰티 유튜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처음부터 너무 상업적인 것을 목표로 하다보면 솔직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기가 힘든 것 같아요. 물론 하기 나름이지만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이 일에 빠져서 즐길 수 있는가 하는 거예요. 또 내 얼굴이 노출되는 일이니 만큼 자신감 없이는 하기 힘들죠.
    또 제작한 영상을 적절한 시기에 SNS를 통해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페이스북이 확실히 파급력이 큰 것 같아요. 한 번은 제 영상을 어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허락 없이 올린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는데 그게 결국은 홍보가 됐죠. 또 내 콘텐츠 콘셉트를 좋아해줄 만한 사람들이 많은 곳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저는 현재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데 카카오 스토리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16. 끝으로 씬님의 파우치 속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화장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실 평소에는 메이크업을 잘 안해요. 메이크업할 때는 아이 메이크업이랑 얼굴 윤곽을 살리는 하이라이터랑 쉐이딩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데 최근에 <바닐라코>에서 나온 [페이스 멀티 쉐이딩] 제품을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씬님의 파우치 속 아이템] 

    로라메르시에 매트 레디언스 베이크드 파우더 
    바닐라코 더 시크릿 페이스 멀티 쉐이딩 
    빅토리아 시크릿 디럭스 아이 팔레트(Masquerade) 
    루나솔 스타 샤워 아이즈 5호 
    더 바디샵 쉬머 보블 
    더 바디샵 하이라이터(Sunbeam)



    ▲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된 <말레피센트> 메이크업




    ▲ 해외 유저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지드래곤 메이크업


    [사진 =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