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검찰 불렀다고 쪼르르 달려가"...檢 "오해풀기 위해 마련, 의혹 무마용 아냐"

  • #1. 대한민국 검찰, 종편 패널 불러다 술자리 왜?

    명색이 평론가니 전문직이나 하는 것들이 유병언 비리 은폐 집단에 밥이나 얻어먹고 다니며 시청자들에게 공정 수사했다고 사기치냐? 빌어먹고 XX라. 쓰레기들!


    누군가 '특정 집단'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얼핏봐도 '화자(話者)'가 상대방에게 감정이 상당히 많이 상했다는 것을 알수 있을 정도. 각주를 달면, '평론가니 전문직이나 하는 것들'은 최근 종합편성채널에 자주 등장하는 '시사평론가'들을 일컫는다. '유병언 비리 은폐 집단'은 앞뒤 정황상 '검찰', 특히 인천지검 관계자들로 추정된다. 이 비난글의 '화자'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다.

    황장수 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4차례나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려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의 요지는 이렇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종편에 자주 출연하는 일부 시사평론가(혹은 인터넷 논객)들을 청사로 불러 밥과 술을 사먹인 뒤 검찰 측에 유리한 발언을 하도록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다.

    대체 대한민국 검찰이 뭐가 아쉬워서 종편 패널들을 모셔놓고 술판을 벌였단 말인가? 검찰은 송치된 사건을 수사하면 그 뿐, 상식적으로 피의자도 아니고 참고인도 아닌 방송 관계자들을 불러 모을 까닭이 없다.

    황 소장이 적은 글귀의 행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병언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뭔가를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황 소장이 검찰을 '비리은폐 집단'이라고 매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검찰이 평론가들에게 구구절절이 해명을 하고 있는 이 은밀한 사건은 대체 무엇일까?

    황 소장은 '이것을 50억 골프채 로비 의혹'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이 생전 50여 억원 어치의 골프채를 구입해 정관계와 금융계 로비에 이용했다는 그 루머 말이다.



  • #2. "檢, 유병언 '50억 골프채' 정관계 로비 단서 포착"

    지난 5월 19일 오전 중앙일간지에 심상치 않은 내용을 담은 인천지검발 기사가 타전됐다. "檢, 유병언 '50억 골프채' 정관계 로비 단서 포착" "유병언 '50억 골프채' 누구에게 전달됐나" 등, 제목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기사들이었다. 당시 다수의 일간지 기자들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3년간 50여 억원 어치의 골프채 등을 구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현재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기자들에게 내사 사실을 알린 검찰 관계자는 "유병언 전 회장과 인척관계인 A 회장이 서울에 위치한 한 골프숍에서 2008∼2009년을 전후해 50여억원 어치의 고급 골프채 등을 구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골프채 구입 자금의 출처를 유병언 전 회장 일가로 의심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사 내역까지 공개했다.

    나아가 검찰은 "A 회장이 유병언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수년간 고급 골프채 수백 세트를 구입해 정관계 로비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는 심증까지 덧붙였다.

    검찰이 유 전 회장의 골프채 로비 의혹을 제기한 것은 '4천억 대출 과정'에 리베이트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고, 해운법 등 관계 법령 개정을 위해 로비를 했을 공산이 매우 크다고 봤기 때문.

    '심증'까지 기자들에게 알렸다는 건, 그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 터. 실제로 검찰은 골프숍과 A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골프숍 판매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물증을 확보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골프채 판매와 구입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그리고 판매된 수백 세트의 골프채가 과연 누구에게 흘러 들어갔는지, 본격수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 #3. 검찰 입수한 첩보, 한 달 만에 '괴담' 둔갑?


    당장이라도 대대적인 '사정수사'가 진행될 것처럼 밝혔던 검찰은 5월 말부터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 관련 수사와 관련, 이렇다할 진척 사항이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7월 30일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 '묵혀 있었던' 50억 골프채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재철 위원장은 "검찰이 지난 5월 '유병언 측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50억원 어치에 달하는 골프채 세트를 구입했고 이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과거 정권에서 ▲배의 선령을 30년으로 연장하고 ▲인천-제주 노선에 대한 독점운항권을 줬으며 ▲2,000억원에 대한 막대한 부채 탕감을 해주는 등, 사실상 세모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2개월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50억 골프채 의혹. 그러나 심 위원장의 말도 '변방의 북소리'에 그치고 말았다. 애당초 "정관계 로비 단서를 포착했다"고 흘린 인천지검은 조용해졌고, '근거 없는 소문'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황장수 소장에 따르면, 7월 3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유병언 50억 골프채 로비설이 유포되고 있다"며 "왜 단속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장관은 "유언비어 유포가 불법에 해당한다면 법대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검찰이 "50억대 골프채 로비 단서를 포착했다"고 언론에 흘린 게 불과 한 달 전쯤인데, 검찰의 내사 내역은 두 달도 채 못돼 '황당무계한 루머'로 둔갑해 있었다.

    그렇다면 당시 검찰은 아무런 근거도, 개연성도 없는 '괴담'을 '고급 첩보'라며 출입 기자들에게 흘렸단 말인가?



  • #4. "사석에서 브리핑 웬말? 공식 입장 밝혀라!"

    다시 원점이다. 최근 황장수 소장은 유병언 골프채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결사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각종 지면을 통해 그리고 종편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기회만 되면 이 얘기를 꺼내고 있다.

    그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대 골프채 구입'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황 소장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

    "검찰이 지난 5월경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건, '뭔가를 감추기 위한' 꼼수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최근 황 소장은 검찰과 더불어, 종편에 출연 중인 다른 '논객'들에게까지 칼날을 겨누는 모양새다. 황 소장은 2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검찰이 사석에서 평론가들을 모아 놓고 유병언의 사돈인 백모씨가 3년에 걸쳐 5,000만원 어치의 골프용품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꺼냈다"며 분개했다.

    유력 검찰 관계자가 일부 평론가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한 뒤, '유병언이 50억원어치의 골프채를 구입해 정관계에 뿌렸다는 내역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는 해명을 늘어놨다는 것.

    검찰이 지난주 목요일 다수의 평론가들을 불러서 잔치를 했다고 하네요. 평론가란 사람들이, 나하고 매일 부딪히면서 내 말에 공감을 표시했던 사람들이.. 검찰이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가서 밥을 먹고 그래요? 나하고 가까운 사람들만 쏙 뺀 모양이더라고요.


    황 소장은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하느냐"며 "공식 브리핑 대신, '사석'에서 입장을 흘리고 있는 검찰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게 사실이면 왜 공식적으로 못밝힙니까? 기자들이 안써주나요? 왜 검찰 관계자라는 분이 조선일보 측에만 슬쩍 멘트를 흘려 이런 주장들을 합니까?


    황 소장은 "지난 5일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檢 "유병언 골프채 50억원 로비說 근거없어")도 익명의 검찰 관계자가 <조선일보> 기자에게만 귀띰해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그리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검찰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소장은 평론가들을 직접 만나 해명을 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는 '강찬우 인천지검장'이라고 밝혔다.

    강찬우 인천지검장이 변호사 출신 평론가와 우파나 중도 성향의 평론가들을 직접 불러서 밥 사고 술 사고 있습니다. 여러 팀을 접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한테도 (강찬우 지검장으로부터)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따로 무슨 얘기를 하자는 거냐?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라. 못하겠으면 대변인을 통해서 밝혀라. 그러면 나도 갖고 있는 자료를 다 공개하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황 소장은 "최근 청와대 측에도 관련 자료를 건넨 바 있다"며 "자료가 정 의심되면 청와대 민정과 나, 그리고 검찰 이렇게 삼자대면을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주 수요일에 강찬우 지검장이 저를 보자고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당신들이 내 얘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만나서 무얼하겠느냐"고 따져 물었죠. 나보고 브리핑을 해준다고요?

    지검장이 이런 얘기를 직접했습니다. 아니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에게 검찰이 브리핑을 해줍니까? 당장 잡아가야지..

    난 신사적으로 하자 이겁니다. 검찰에서 입장을 밝히면, 나도 할 얘기를 하겠다 이겁니다. "내가 청와대 측에 건넨 자료를 바탕으로, 민정과 나와 검찰, 이렇게 삼자 대면하자. 담당 검사 불러 사실 확인을 해보자" 이겁니다.


    황 소장은 "청와대 관계자가 '골프채 로비 의혹'과 관련, 민정을 직접 불러 '확인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이 보기엔) 접대를 받은 인사 중엔 유력 여야 핵심 관계자와 검찰 관계자, 사회 저명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제가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서 관련 자료를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발칵 뒤집혔다네요. 제가 알기론 청와대 관계자가 민정을 직접 불러서 (50억 골프채 로비 의혹에 대해)확인 제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디테일한 자료를 다 청와대 측에 제공했어요.

    내가 보기엔 접대를 받은 인사 중엔 유력 여야 핵심 관계자와 검찰 관계자, 사회 저명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니까 공개적으로 입장을 안 밝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난 끝까지 내 입장대로 갈 겁니다. 사실이 아니면 날 집어넣든지 하면 될거 아닙니까? 허위사실 유포죄로..



  • #5. 檢 "황 소장 주장 다 엉터리..팩트 맞는게 없어"

    황장수 소장이 강찬우 인천지검장을 향해 칼을 빼어든 이상, 검찰의 입장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뉴데일리>는 22일 한 유력 관계자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강찬우 지검장이 종편 패널 중 같은 법조인인 변호사 패널 몇 명을 따로 만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일부 종편이 근거없는 의혹 제기를 너무 많이해 서로간 오해를 풀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만 가지고, 우파논객이나 종편 패널들을 만난게 아니고, 유병언 수사 전반에 걸쳐, 종편 패널들의 사실확인 없는 의혹제기가 너무 많아, 종편 패널 중 같은 법조인인 변호사 패널 몇 분들을 검사장님이 만난 건 맞습니다.

    패널들을 일일이 다 만날수도 없고, 종편이 패널들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너무 자주해서, 변호사 패널들을 초대해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 것도 맞습니다.


    적어도 "강찬우 지검장이 패널들을 불러 들였다"는 황장수 소장의 주장 만큼은 사실로 드러난 셈. 그러나 이 관계자는 "모임의 취지는 뭔가를 은폐하고 감추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더 이상 오해가 발생하지 없도록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고 황 소장 주장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또 이 관계자는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 검찰에서 출입 기자를 상대로 브리핑을 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기자들에게도 하소연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했을 때 근거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종편을 보면 이런 의혹 해소를 위한 브리핑이 거의 반영이 안 돼 있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했을 때 근거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종편을 보면 이런 의혹 해소를 위한 브리핑이 거의 반영이 안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기자들뿐만 아니라, 패널들에게도 적극적인 브리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종편에 나오는 변호사 패널들을 불러 설명을 드린 사실은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강찬우 지검장과 종편 패널 변호사들과의 만남은 황장수 소장과의 통화 한참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이었다"며 "두 개의 약속은 별개의 건"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종편 패널 변호사들과의 만남은 황장수 소장과의 통화 한참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입니다.

    다만 실제 만남이 황 소장 통화 후 만나게 된 겁니다. 황 소장이 의심하는 것처럼 50억 골프채만 가지고 만난 것도 아니고, 황 소장의 의혹제기에 대해 이를 무마하려고 만난 것도 아닙니다.

    지검장님이 황장수 소장과 통화를 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의혹을 덮거나 무마하기 위해 오라고 한 게 아니라, 기자들 불러 브리핑해도 안 바뀌고, 담당 검사가 불러도 안 오고, 그래서 직접 검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전화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설명을 해 드릴 테니 오시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밥 사주고 술 사줘서 무마하려고 부른 게 절대로 아닙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황 소장이 청와대 측에 건넸다는 자료를 자신들 역시 받아 보았다"며 50억 골프채 의혹과 관련, "팩트가 맞는게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황장수 소장이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자료를, 엊그제 대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 팩트가 다 틀립니다. 담당 검사가 징계를 받았다고 하는데, 특별수사팀 검사 가운데 징계 받은 사람이 없어요.

    범정(범죄정보분석관실)에서 검사가 왔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황장수 소장이 50억대 골프채 관련 의혹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제기된 의혹의 근거, 즉 팩트가 맞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 덧붙이는 말..

    인천지검 관계자가 밝힌 해명은 황장수 소장의 주장과 평행선을 달린다. 검찰은 "의혹을 가리자는 게 아닌,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양측이 만난 것"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또한 "'50억대 골프채 로비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브리핑을 숱하게 했지만, 이런 내용들이 기사화 되지 않아 부득불 패널들을 초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소장은 "의혹을 해소하려면 당당히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정작 본질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지 않고, 지엽적인 부분만 들어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검찰 측은 '변죽'만 울리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진실은 하나 일 수밖에 없다. 양측 중 누구가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황장수 대 검찰 간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황 소장은 검찰 측 해명이 나온 직후 <뉴데일리>와의 추가 인터뷰에서 "해명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 유병헌 측이 50억대 골프채를 구입한 게 맞는지,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 의혹의 '핵심'에 대해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팩트에 대해선 얘기를 전혀 안하고 있어요. 해명을 들어보면 골프채 얘기는 공론화할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에요. 그날 강찬우 인천지검장이 저에게 분명히 얘기했어요. 자신도 청와대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아보고 (사실 여부를)확인해보겠다고. 그래서 저도 검찰 측이 자료를 검토하기 전까지 관련 주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뭡니까? 바로 다음날 다른 평론가들을 불러서 '50억대 골프채 구입 의혹은 루머라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셨죠? 하루 아침에 약속을 깨버리셨더라고요. 이런 얘기조차 사석이 아니고 공석에서 하셔야 된단 말입니다.

    그리고 브리핑을 했는데도, 기사가 전혀 안나왔다고요? 그래서 은밀히 패널들을 따로 불러 모았다고요? 그럼 검찰의 브리핑 기능이 엉망이라는 얘기 아닙니까? 애당초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브리핑을 하셨어야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 하고 있어요.


    황 소장은 "검찰 측에선 유병언 골프채 로비 의혹에 대해 △어디까지 수사를 진행했는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이 틀렸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엉뚱하게 검찰의 징계 여부 등을 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지검은 지금처럼 찔끔찔끔 정보를 흘리는 방식을 버리고, 해당 내용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 아래는 유병언 50억대 골프채 로비 의혹과 관련, 지난 21~22일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과 '검찰 관계자'가 뉴데일리에 전한 주장 및 반론 전문

    <황장수 소장>

    강찬우 인천지검장이 변호사 출신 평론가와 우파나 중도 평론가들을 직접 불러서 밥 사고 술 사고 있습니다. 여러 팀을 접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나한테도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50억 골프채 수사를 하라고 가장 강력하게 얘기한 사람 아닙니까? 강찬우 지검장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브리핑을 해주겠다. 지검을 방문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라"고 말했어요. "못하겠으면 대변인을 통해서 밝혀라. 그러면 나도 내가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자료는 청와대 측에 이미 전달했어요.

    검찰이 사석에서 평론가들을 모아 놓고 유병언의 사돈인 백모씨가 3년에 걸쳐 5,000만원 어치의 골프용품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누구는 3,800만원 어치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실제로는 50억원어치가 아니라는 해명이죠.

    이게 사실이면 왜 공식적으로 못밝힙니까? 기자들이 안써주나요? 왜 검찰 관계자라는 분이 조선일보 측에만 슬쩍 멘트를 흘려 이런 주장들을 합니까?

    난 유병언이 50억원어치의 골프채를 구입해 정관계에 뿌렸다는 내역을 제보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를 수사한 검사 측으로부터요.

    지난주 수요일에 강찬우 지검장이 저를 보자고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당신들이 내 얘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만나서 무얼하겠느냐"고 따져 물었죠. 

    나보고 브리핑을 해준다고요? 지검장이 이런 얘기를 직접했습니다. 아니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에게 검찰이 브리핑을 해줍니까? 당장 잡아가야지..

    난 신사적으로 하자 이겁니다. 검찰에서 입장을 밝히면, 나도 할 얘기를 하겠다 이겁니다. "내가 청와대 측에 건넨 자료를 바탕으로, 민정과 나와 검찰, 이렇게 삼자 대면하자. 담당 검사 불러 사실 확인을 해보자" 이겁니다.

    검찰이 지난주 목요일 다수의 평론가들을 불러서 잔치를 했다고 하네요. 평론가란 사람들이, 나하고 매일 부딪히면서 내 말에 공감을 표시했던 사람들이.. 인천지검장이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가서 밥을 먹고 그래요? 나하고 가까운 사람들만 쏙 뺀 모양이더라고요.

    제가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해서 관련 자료를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발칵 뒤집혔다네요. 제가 알기론 청와대 관계자가 민정을 직접 불러서 (50억 골프채 로비 의혹에 대해)확인 제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디테일한 자료를 다 청와대 측에 제공했어요.

    내가 보기엔 접대를 받은 인사 중엔 유력 여야 핵심 관계자와 검찰 관계자, 사회 저명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 같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니까 공개적으로 입장을 안 밝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난 끝까지 내 입장대로 갈 겁니다. 사실이 아니면 날 집어넣든지 하면 될거 아닙니까? 허위사실 유포죄로..

    ▲추가 인터뷰 = 의혹을 해소하려면 당당히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세요. 검찰은 정작 본질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지 않고, 지엽적인 부분만 들어 제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하고 있어요. 변죽만 울리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병헌 측이 50억대 골프채를 구입한 게 맞는지,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 의혹의 '핵심'에 대해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찰은 팩트에 대해선 얘기를 전혀 안하고 있어요. 해명을 들어보면 골프채 얘기는 공론화할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에요. 그날 강찬우 인천지검장이 저에게 분명히 얘기했어요. 자신도 청와대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아보고 (사실 여부를)확인해보겠다고. 그래서 저도 검찰 측이 자료를 검토하기 전까지 관련 주장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뭡니까? 바로 다음날 다른 평론가들을 불러서 '50억대 골프채 구입 의혹은 루머라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셨죠? 하루 아침에 약속을 깨버리셨더라고요. 이런 얘기조차 사석이 아니라 공석에서 하셔야 된단 말입니다.

    검찰 측에선 유병언 골프채 로비 의혹에 대해 △어디까지 수사를 진행했는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이 틀렸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엉뚱하게 검찰의 징계 여부 등을 논하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은 지금처럼 찔끔찔끔 정보를 흘리는 방식을 버리고, 해당 내용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검찰 관계자>

    유병언 50억 골프채 의혹만 가지고, 우파논객이나 종편 패널들을 만난게 아니고, 유병언 수사 전반에 걸쳐, 종편 패널들의 사실확인 없는 의혹제기가 너무 많아, 종편 패널 중 같은 법조인인 변호사 패널 몇 분들을 검사장님이 만난 건 맞습니다.

    패널들을 일일이 다 만날수도 없고, 종편이 패널들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너무 자주해서, 변호사 패널들을 초대해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 것도 맞습니다.

    유병언 50억대 골프채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지검 출입 기자들 상대로 브리핑을 한 바 있습니다.

    기자들에게도 하소연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했을 때 근거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종편을 보면 이런 의혹 해소를 위한 브리핑이 거의 반영이 안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뿐만 아니라, 패널들에게도 적극적인 브리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종편에 나오는 변호사 패널들을 불러 설명을 한 적은 있습니다.

    참고로, 종편 패널 변호사들과의 만남은 황장수 소장과의 통화 한참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입니다.

    다만 실제 만남이 황 소장 통화 후 만나게 된 것이죠. 황 소장이 의심하는 것처럼 50억 골프채만 가지고 만난 것도 아니고, 황 소장의 의혹제기에 대해 이를 무마하려고 만난 것도 절대 아닙니다.

    지검장님이 황장수 소장과 통화를 한 건 맞습니다.

    의혹을 덮거나 무마하기 위해 오라고 한 게 아니라, 기자들 불러 브리핑해도 안 바뀌고, 담당 검사가 불러도 안 오고, 그래서 직접 검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전화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설명을 해 드릴 테니 오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밥 사주고 술 사줘서 무마하려고 부른 게 절대로 아닙니다.

    황장수 소장이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자료를, 엊그제 대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런데 팩트가 다 틀립니다. 검사가 징계를 받았다고 하는데, 특별수사팀 검사 가운데 징계 받은 사람이 없습니다. 범정(범죄정보과)에서 검사가 왔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황장수 소장이 50억 골프채 관련 의혹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제기된 의혹의 근거, 즉 팩트가 맞는게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