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과 아집의 친노(親盧) 강경파...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 임박'함께 가라앉을 것인가 야당을 재건할 것인가' 마지막 열쇠는 온건파의 손에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 캠퍼스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초등학생 때 [소련]이 사라져버린 세대가 입학했고, 이들에게 이념으로서의 공산주의는 매력이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이 [고난의 행군]에 돌입하며 수백만 동포가 굶어죽는 참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주화]가 이뤄졌고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가 있었으며, 이른바 80년 광주를 다룬 드라마가 지상파로 방송됐다.

    그럼에도, [독재 타도] [미제 축출] 등을 관성적으로 되풀이하며 세상을 마니교적인 흑백관으로 바라보던 운동권들이 있었다.

    집회를 열어도 사람은 모이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당황한 이들은 [일반 학우]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온갖 조악한 논리가 쏟아졌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親盧) 강경파] 의원들의 광분에 찬 목소리를 듣노라면 대학 캠퍼스에서 사멸한 [운동권]들의 마지막 발악을 다시 듣는 것 같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는 노영민 의원.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는 노영민 의원. ⓒ이종현 기자

    "의원 몇몇이 당론과 다른 입장을 발표하며,
    국민의 뜻이라고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웠다.
    하지만 국민 정서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독일 국민은 히틀러에게 수권법을 안겨줬고,
    박정희 정권의 유신 헌법을 통과시킨 것도
    당시 우리나라 국민이다.
    그 국민들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이겠느냐."

       -  친노(親盧) 노영민 의원, 지난 3일 의원총회 中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가 히틀러에게 저항했듯이
    국민이 박근혜에게 저항하고 있다.
    국정감사 전수조사는 왜 했느냐.
    (국감을 하지 말고) 세월호 특별법부터 처리해야 한다."


       - 친노(親盧) 유승희 의원, 지난달 25일 의원총회 中


    이들이 입버릇처럼 언급하는 [히틀러와 나치], 그토록 끔찍하게 아껴온 북한의 [전체주의]를 동경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 ▲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 ⓒ이종현 기자

    특히 [친노(親盧) 강경파] 의원들은 나만이 옳고 우리만이 [절대선(絶對善)]이라는 [독선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사고 방식이 486 운동권 시절에 멈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악(巨惡) 박근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자신들의 투쟁에 국민들의 지지가 몰릴 것이라는 꿈에 취해 있을 수 있다.

    지난달 24일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을 만난 유승희 의원은 "단식 붐이 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식에 동참한 시민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자신들이 단식을 시작하니 국민들이 구름과 같이 합류할 것이라는 [망상(妄想)]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단식하는 모습. 유승희 의원은 이를 보고 나오면서 "단식 붐이 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단식하는 모습. 유승희 의원은 이를 보고 나오면서 "단식 붐이 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현실은 정반대다.

    오히려 [단식 조롱 붐]이 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영 아니다. 장외 투쟁에 나가보면 국민들의 실제 반응은 더욱 차갑다.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국민들의 냉담한 시선에 당혹스러워하다가, 그나마 호응해주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반가워 해야 했다.

    참으로 안쓰러운 모습이다.


  • ▲ 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조차 외면받고 배경으로 전락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른바 장외 투쟁. ⓒ정재훈 기자
    ▲ 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조차 외면받고 배경으로 전락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른바 장외 투쟁. ⓒ정재훈 기자

    이러한 망상에 빠져 있는 [친노(親盧) 강경파]는 [여론조사]와 장외 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접하고 나서도,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상황이다.

    꿈에서 깨어나느니 [국민 여론]을 부정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 다시 제기한 [국개론](국민이 개××라는 주장) [깨시민](자신들만 깨어 있는 시민이고 나머지는 우매한 대중이라는 주장)이 떠오른다.

    노영민 의원의 시계는 1978년 자신이 유신을 비판하는 선언서를 배포했다가 구속된 그 시절에 아직도 머물러 있다.

    그의 시대는 아직도 유신이며, 자신이 아직도 투사인 줄 착각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자유와 민권을 한껏 누리며 사는 국민들이 아직도 유신 헌법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줄 안다.

    [망상(妄想)]에 빠진 노영민 의원이다.


  • ▲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깃발을 휘날리며 당당히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좌파 세력들. 아무리 봐도 나치 독일이나 유신 시대와는 거리가 있다. ⓒ정도원 기자
    ▲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깃발을 휘날리며 당당히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좌파 세력들. 아무리 봐도 나치 독일이나 유신 시대와는 거리가 있다. ⓒ정도원 기자

    본회퍼의 〈옥중서간〉에 [편집증적 집착]을 갖고 있는 유승희 의원에게 자신은 언제까지나 본회퍼다.

    본회퍼는 맞서 싸울 히틀러가 존재하지 않으면 성립이 안 된다. 이 때문에 민주적인 자유선거를 통해 선출된 박근혜 정부는 졸지에 타도해야 할 나치 독일의 히틀러 정권으로 상정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체제에서 온갖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이면서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마음껏 내뱉고 있는데도 자신은 [전체주의]에 대항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이러한 [친노(親盧) 강경파]의 괴이한 현실 인식을 같은 당의 황주홍 의원이 꼬집었다.

    "독특한 자의식이 있다.
    우리가 권위주의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가져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고 존대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지금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7년 이전에 이룩한 민주화의 업적이
    2014년에도 여전히 후광을 발휘하리라 자부한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착각이거나 허위의식이다.
    과거에는 옳고 그름(진위), 맞고 틀림(정오)가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 황주홍 의원, 지난달 28일 의원총회 발언 中


    이러한 일침으로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면, [친노(親盧) 강경파]는 진작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는 진도 팽목항부터 서울까지 [도보행진]자칭 [진실과 정의를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고 한다.

    한 마디로 [구제불능]이다. 망상으로부터 깨어날 줄을 모르는 이들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 ⓒ연합뉴스DB

    이렇듯 망상에 빠져 살다보니, 말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논리적 모순]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정부조직개편은
    국회에서 법으로 통과시켜야 완결된다.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고
    현행법상 있지도 않은 부처의 장관부터 임명하는 것은
    철저하게 국회를 무시하는 일이다.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대의정치의 핵심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믿고 존중해줘야 문제가 풀린다.

    정부조직법과 방송통신위설치법 개정에 관한 최종 책임은 국회에 있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헌법기관이다."

       - 유승희 의원 트위터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최근 유승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과 함께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몰려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대통령이 결단하라"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세월호 특별법]도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으며, 법으로 통과시켜야 완결된다.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철저하게 국회를 무시하는 일]이 아닌가.

    입법의 최종 책임이 국회에 있음을 그토록 강조한 유승희 의원이 지금은 정작 국회의 책임은 방기하고, 대통령이 나서라고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니 [자기모순]의 극치라 할 수 있다.


  • ▲ 지난해 초, 입법의 최종 책임이 국회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이 2일 세월호 특별법을 대통령이 결단할 것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는 모순적 언동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DB
    ▲ 지난해 초, 입법의 최종 책임이 국회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이 2일 세월호 특별법을 대통령이 결단할 것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는 모순적 언동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DB

    유권자의 지지를 먹고 산다는 [국회의원]이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인지 못 받고 있는 것인지 꿈 속에서 깬 것인지 못 깬 것인지, 분간을 못하고 [장외 투쟁] [강경 투쟁]만 되뇌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반 학우]와 유리된 대학 학생운동권의 명(命)은 길지 않았다. 나는 옳고 우리만이 진실이라는 [망상], 나와 맞서는 모든 정권이 독재라는 [아집], 나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 여론] 따위 무시하면 그만이라는 [독선], 이에 사로잡혀 있는 [친노(親盧) 강경파]의 명이 언제까지일지 두고 볼 일이다.

    명이 길지 않을 이들의 전횡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법론의 흐름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시다시피 당 사정이 리더십 하에서
    일사불란하게 행동을 하나로 정해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흐름과 저런 흐름이 있는데,
    지도부로서는 둘 다 경시할 수 없다."

       - 박범계 원내대변인 3일 발언 中


    지금은 자유민주주의가 확립된 2014년이다.

    하지만 [친노(親盧) 강경파]의 시계는 여전히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다가올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과 함께, [친노(親盧) 강경파]와 동반 침몰할 것인지, 혹은 486 운동권 사고방식을 탈피한 공당으로 거듭날 것인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당을 재건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는 [새정치민주연합 합리파]가 쥐고 있다.

    재건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들의 몫이요, 히틀러를 끔찍히도 아끼는 [친노(親盧) 강경파]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것도 그들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