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선거 때는 낙하산이라 비난하더니 이제는 본인이 낙하산""임기 도중 대권 욕심에 사직하고 이제와 김포서 출마하다니..."
  • ▲ 18일 김포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두관 새정련 후보를 향해 공개 질의를 던지고 있다. ⓒ정도원 기자
    ▲ 18일 김포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두관 새정련 후보를 향해 공개 질의를 던지고 있다. ⓒ정도원 기자

     

    18일 경기 김포시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향해 두 가지 공개 질의를 던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두관 후보의 경남도지사 선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2010년 제가 경남도지사 임기를 마쳤을 때 후임 도지사가 김두관 후보"라며 "김두관 후보를 만나면 두 가지를 물어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두관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당시)와 경쟁하며 이달곤 후보를 '낙하산 후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를 거론하며 "당시 이달곤 후보를 비난한 김두관 전 지사가 지금 연고도 없는 김포에 후보로 내려왔는데 대체 본인은 무엇이냐,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뼈아픈 지적은 계속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그 뿐만이 아니라며 "도지사가 됐는데 임기 도중에 대선에 나가겠다며 사퇴했다"며 "자신의 야욕을 위해 출마하는 행태에 경남도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그런데 지금 김두관 전 지사는 전혀 연고가 없는 김포에 와서 김포 발전을 하겠다고 한다"며 "경남도민들은 본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17일 김포 양촌읍사무소에서 열렸던 후보자 대담·토론회에서 "국회의원 3번 하고 어디로 가버린 사람처럼 떠나지 않는다"고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 3선을 한 뒤 인천광역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을 겨냥한 바 있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에 대한 지역 여론은 나쁘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포에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의 김포 연장이 중요한 지역 현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홍철호 후보가 당선되면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자 이 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유정복 시장과 협력해 이 현안을 해결해주리라 기대하는 심리도 높다.

    공격의 타킷도 잘못됐을 뿐더러 김태호 최고위원이 "경남 고향 사람들과 약속을 저버린 분이 전혀 연고가 없는 김포에 나와 발전을 이루겠다고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니 김두관 후보의 정치공세는 오히려 자기 모순에 빠져버린 셈이 됐다.

    스스로 '하향식 내려꽂기' 후보가 아니라고 성명까지 발표한 김두관 후보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공개 질의에 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