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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8일 방송에서 줄을 잘서 롱런 하며 최후 승리자가 되어 '인생을 하륜처럼'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하륜이 이방원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이방원의 제갈공명을 자처하고 나선다. 하륜은 정도전과 각을 세우며 여세를 몰아가 이방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하륜(이광기 분)은 이인임(박영규 분)의 조카로 이인임이 권력을 쥐고 흔들 때 이인임 수하에서 밸도 없이 이인임을 수족같이 모시며 그림자같이 지냈다.
천하를 호령하던 이인임이 유배를 가고 이인임의 시대가 지고 이성계(유동근 분)가 권력을 잡을 때도 하륜은 이인임과 정적인 이색 일파에 속해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색(박지일 분) 일파가 몰락하면서 정적을 감추었던 하륜이 유랑생활에서 돌아와 이방원(안재모 분)을 왕으로 세우려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하륜은 이방원을 찾아가 정도전이 금상을 보위에 올렸던 것처럼 군왕이 되게 해주겠다고 한다.
이방원이 삼봉 같은 지략이 있냐고 반문하자, 정도전(조재현 분)보다 조금도 덜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하륜은 정도전과 각을 세우며 이방원을 왕으로 등극시키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성계가 천도문제로 대신들과 대립하는 틈을 이용해 천도담당자로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며 이성계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한다.정도전이 자기를 허수아비로 앉혀놓고 신하가 나라를 다스린다고 주장해 마음이 상한 이성계는 아들까지 명나라 사신으로 보내려고 하자 정도전과 마음이 멀어졌다.
하륜은 이방원을 명나라 사신으로 자진해서 가게 만들어 이성계의 마음을 다시 얻게 한다. 하륜은 이방원과 정도전이 등을 돌리게 하면서 이방원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도록 차근차근 치밀하게 눈에 띄지 않게 여우처럼 간교하고 무섭게 일을 진행해 나간다.
단순히 이인임 수하에 불과했던 하륜이 이인임 뺨치는 간교한 지략으로 제2의 이인임으로 등극하여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다.
정도전은 새로운 길을 닦아 나가느라 피를 흘리며 온갖 어려움과 사선을 넘나들며 혁명하고도 끝까지 가지 못 했다. 그러나 하륜은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식으로 쉽게 고지를 점령하며 끝까지 살아남아 600년 후의 후대의 사람들한테까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