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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진화(進化)
드디어 새(鳥)에서 개(狗)로...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대한민국 여의도의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 아가리는 열렸는데 논의/토의는 죽은 곳) 주변은 생태계(生態界)의 보고(寶庫)다. 온갖 동물들이 어울려서 싸우며 잘 처먹고 잘 살아가는 곳이다. 마치 저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처럼...
새(鳥)누린지 무린지 개념 없고 의지가 박약(薄弱)한 새떼들, 시도 때도 없이 여기저기 텐트치고 좃불놀이 하는 원시 캠핑족, 석기시대를 살아가는 법(法)조개(무지 똑똑한 便好士), 이 법조개와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석기시대의 주역인 뿔 달린 토끼(#1), 이제는 정치판에서 영원히 철수 안할 새(鳥)대가리 인간-일명 돈 많은 깡통 (#2), 그리고 온갖 잡새와 철새 등등... 주로 새(鳥) 종류가 많은데 이번 겨울도 조류 독감은 예년과 같이 여의도를 피해 갔다. 불쌍한 축산농가, 그리고 오리와 닭들...
#1 내란 음모 및 선동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받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선고 이후의 심경을 SNS에 남겼다... 1일 이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토끼 뿔이 없다고 했더니 귀가 뿔이라고 강변하며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습니다...”... (동아닷컴 2014. 3. 3)
#2 유신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큰 고초를 겪었던 시인은 지난 대선(大選) 무렵 안철수에 대해 “깡통”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2012.11. 6. 조선닷컴 참조)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주변의 생태계(生態界)는 진화가 무척 빨리 진행되는 곳이다. 상식을 초월한다. 통상 지구 역사상 조류(鳥類)가 포유류(哺乳類)로 진화하는 데는 수억년이 걸린다지만, 여기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주변에서는 새(鳥)가 개(狗)로 되는 데 불과 며칠이면 가능하다.
머리가 텅 빈 잡새들이 모여서 지절대는 새(鳥) 정치가 애비 에미 누나 오빠 동생 등 누구든지 구분 없이 이리저리 붙어먹는 개(狗) 정치로 도약(?)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주일 남짓 밖에 안 되지 않았나.이번에 새(鳥)가 개(狗)로 진화하는 데 옆에서 큰 역할을 하신 분들도 있다고 한다. 한분은 그 옛날 ‘행동하시는 욕심(慾心)’의 최측근이셨던 분(#3)이고, 또 한분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철수 안할 돈 많은 깡통’의 절친(切親)인 시골의사(#4)라고 한다.
#3 ... 권 고문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안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권 고문은 안 위원장에게 “더 큰 곳에서 ‘새정치’의 뜻을 펼쳐야 한다. 민주당과 50 대 50으로 통합신당을 만들면 된다”고 설득했다.... (동아닷컴 2014. 3. 5)
#4 “안 신당 뒤엔 시골의사... 주요 국면마다 안에 조언”...“신당 조직 구성에 영향력 행사, 지난 대선 땐 거의 매일 만나” (조선일보 2014. 3. 6. 기사 중간제목)‘행동하시는 욕심(慾心)’의 최측근은 확실히 뭘 안다. 그 분의 주군(主君)은 ‘대도무문(大盜無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오신 분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의 완성은 내가 대통령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평생을 사셨다. 그걸 지근거리에서 봐 왔으니, 『새정치』가 ‘이제는 정치판에서 영원히 철수 안할 돈 많은 깡통’이 대권(大權)을 잡는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다.(이들에게 깡통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한국정치는 모두 ‘헌정치’일 뿐이다)
하지만 ‘시골의사’는 어째서?... 원래 수의사(獸醫師)였었나? 유전공학(遺傳工學)을 전공한... 며칠 사이에 새(鳥)가 개(狗) 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니...그런데 아쉽게도 조류(鳥類)가 포유류(哺乳類)로 단번에 진화함으로써 새(鳥)정치는 이미 물 건너 갔고, 더불어 깡통의 대권(大權)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새정치』는 도로 구(狗)정치가 돼버렸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국가 또는 공공(公共)의 이익으로 포장된 개인의 허황된 꿈과 욕심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었고, 나라와 본인 모두에게 장기간 얼마나 큰 해악(害惡)이 되었던가”를 깊이 성찰(省察)해야 한다. 허기사 그 성찰이 있고서야 어떻게 애초에 새(鳥)정치를 부르짖었으며, 또 이제 와서 새(鳥)대가리가 개(狗)머리 될 마음을 먹었겠냐마는...
아마도 머지않은 장래에 국민들의 커다란 심판이 있을 것이다. 진정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성숙을 원하는 국민이면, 준엄한 심판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감히 주장한다.이렇게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주변의 생태계가 새(鳥)판에서 개(狗)판으로, 또한 먹자판이 심화되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2014. 3. 5. 스위스 제네바)에 나가서 일본 아베 정권의 위안부 왜곡을 질타하고, 지난달 보고서를 발표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활동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단다. 이런 소식을 접하는 우리 국민들은 뒤통수가 화끈거린다. 국제사회에서 진짜 쪽 팔리는 일이다.
대한민국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소리 높이는 ‘찢어진 아가리’ 하나 없고, 그 구석 어디엔 가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 『북한인권법안』이 몇 년째 햇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 않는가.여의도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주변의 생태계는 종말을 고해야 할 때가 왔다. 바로 지금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곧 종말을 맞고 말 것이다.
<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