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봉하마을 '연락관' 6년 만에 폐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배치된 전담 정보 경찰관인 '봉하 연락관'이 6년 만에 폐지됐다.

    봉하 연락관은 200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하기 1주일 전에 배치됐다.

    연락관은 노 전 대통령과 정부 간 소통을 위해 중간에서 연락을 취하고,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의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 인원 배치 계획을 의논하는 역할 등을 맡았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하순에 봉하 연락관인 노모(55) 경위를 경감으로 승진시켜 502전투경찰대장으로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502전투경찰대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경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후임자를 발령하지 않아 연락관은 공석이 됐다.
    연락관은 502전투경찰대 사무실 일부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비어 있다.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 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봉하 연락관의 기능과 역할이 약화함에 따라 후임자를 발령내지 않았으며, 그 자리는 사실상 폐지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락관이 없어도 지역을 담당하는 정보관이 있어 소통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봉하 연락관은 지난 6년간 경찰서 정보보안과, 경비교통과, 진영파출소 등 소속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폐지되기 직전에는 진영파출소 소속이었다.

    연락관이 정원만 차지한 채 소속 부서의 업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경찰관들 사이에 계륵(鷄肋)과 유사한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털어놨다.

    연락관을 지낸 노 경감은 이번 발령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