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김지호의 연기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지호는 2월22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에서 주인공인 까칠 검사 강동석(이서진 분)의 쌍둥이 누나이자, 어린 시절 자전거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의 지능을 갖게 된 강동옥 역을 맡았다.

    동욱은 9살 때까진 이란성 쌍둥이 동생 동석보다 오히려 훨씬 총명하고 영특한 아이로, 신동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7세 지능을 가지게 되면서 '바보' 소리를 듣게 됐다.

    이날 강동옥은 꽃다발까지 준비한 채 15년만에 만날 쌍둥이 동생 강동석(이서진 분)을 무작정 기다리면서 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것은 물론, "동석이가 나보고 쪽팔리다 하면 어쩌냐"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지호는 여배우로서 도전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7세 지능의 강동옥 역을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딸아이가 보냈던 어린 시절을 되새겨보는가 하면, 그 또래 아이들의 말투와 표현, 감정의 전달 등을 관찰하며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지호는 지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내 딸을 많이 떠올린다. '아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떻게 공포스러울까?'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상상할 때 내 딸 아이 입장이 되어 그 감정을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지호는 "첫 번째로 대본을 읽고 쉽사리 결정을 못했는데 두 번째 대본을 읽었을 때 가슴이 너무 찡하고 꽉 막혀왔다. 이 역할을 내가 사랑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며 "솔직히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그 느낌을 받고 나서 한번 해보자 결심했다. 맑고 예쁘고 순수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 직후 일각에선 김지호의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대부분 네티즌들은 "역시 김지호다", "김지호 여전히 예쁘다", "김지호가 연기할 강동옥이 앞으로도 더 기대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의 컴백을 반겼다.

    한편, '참 좋은 시절'의 첫방송은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사진=KBS 2TV '참 좋은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