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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그 날이 멀지 않은 듯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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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낮과 밤의 길이가 동일하다는
‘춘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그리 멀지는 않은 듯 한데
날씨는 영하 10도나 된다니
대동강의 얼음이 아직은 그대로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대동강도 어쩔 수 없이 풀릴 것이라는 사실을!한국의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운운한 것은 해방 후 70년에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
‘선진 한국’을 외치는 이들도 요새 부쩍 통일에 역점을 두고 일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반도 통일을 운운할 자격도 없으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겠지만
중국도 미국도 심지어 EU도 장성택의 목을 치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난 뒤에는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올 것이 온다는 예감도 듭니다.
태평양전쟁의 비극 중 하나가 한반도 분단의 고착화였는데
차차 전 세계의 생각 있는 인사들이 “한반도는 민주적으로 평화롭게 되도록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 듯 합니다.
때가 무르익어 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부터 통일을 염두에 두고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합니다.우리들의 일상생활도 북의 우리 동포 2,300만을 껴안을 것을 전제하고
설계가 돼야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그런 날에 대비하여 유엔과도 더욱 긴밀하게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통일을 계기로 유엔본부는 뉴욕에서 오늘의 DMZ로 옮겨와야 마땅합니다.
태평양의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구상도
한국인의 머리에서 나와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