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선 수정 생존경쟁해야"···安측 "우린 우리 갈 길 간다"
  • ▲ 지난 9월 1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2013 한국민주주의 위기진단과 재민주화를 위한 모색'에서 참석자들이 개회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문재인 의원, 한명숙 전총리.ⓒ연합뉴스
    ▲ 지난 9월 1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2013 한국민주주의 위기진단과 재민주화를 위한 모색'에서 참석자들이 개회사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문재인 의원, 한명숙 전총리.ⓒ연합뉴스



    6개월 남짓 남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간의 관계가
    [정면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민주당이 해산 위기에 처할 것]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 측을 향해
    "야권연대만이 살길"이라며
    연대 구애 작전을 펼쳤지만, 
    안 의원 측이
    신당 창당 작업에만 박차를 가하자 
    정면 대결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25일 [안철수 신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문제와 관련, 
    "이제는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는 후보를 따로 내더라도
    수도권에서는
    신당과 단일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각자 실력을 키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
    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대 프레임에 갇혀 있다 보니 
    안철수 신당 사람들이 민주당을 구태로 몰아붙이는데도 
    민주당은 할 말을 못 했는데, 
    이젠 노선을 수정할 시점이 됐다"
    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제 기싸움이 아니라 생존경쟁이 시작된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의 인기를 가지고 당이 출현할 경우, 
    인기가 사라지면
    정당이 사라져야 하는 모순을 당할 것"
    이라고 비난했다. 

    친노(親盧)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지난 23일 
    "(안철수) 신당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주장했다.



  • ▲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문재인 민주당과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문재인 민주당과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안철수 측도 
    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추진위원회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연대해 거대 야당을 꾸리는 것보다 
    여야를 다 흔들어 정계 개편을 하는 것이 꿈"
    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신당이 [야권연대]에 참여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지방선거 전략을 짜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의 노선 수정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의 길을 간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는 민주당의 선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정면 대결 분위기가 형성되자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자조(自嘲)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26일 
    "내년에도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 머문다면 
    민주당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이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에 지방자치선거에서 대패하고
    호남에서 지지를 잃어버리고
    국민들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를 답보한다면
    민주당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김영환 의원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친노 세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김한길 대표가 갖고 있는 온정적인, 타협적인 노선,
    하나로 묶으려고 하는 생각은 성공하기 어렵다.

    심장박동이 멈추려고 펄떡펄떡 하는 상황인데
    영양제 갖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계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다."


    대선 불복 논란을 일으킨 문재인 의원을 겨냥
    "우리가 선거에 연패했기 때문에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숙해야 하는 시기"
    라며
    "대선 불복은 안 된다는 선을 그어줘야 하는데
    자기들의 계파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지지율이 48%에서 12%로 내려갔다"

    지적했다.



  •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환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환 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안철수 신당으로 민주당은 해산 위기에 몰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무려 32%인 반면  
    민주당은  현재 22%에서 
    10%로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안철수신당 지지율 압도적, [민주당 해산] 현실로?

    http://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8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