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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연합뉴스) 가스 누출 사고로 근로자 9명이 숨지거나 다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주일도 안 돼 근로자 1명이 또 안전사고로 숨졌다.
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철근제강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모(38)씨가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현대종합설계 관계자는 "직원 2명이 구조점검을 위해 옥상에서 이동하던 중 노씨가 지붕의 채광판을 잘못 밟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설계는 2001년 4월 현대건설로부터 분사한 건축설계, 구조설계, 안전진단, 시설물 유지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현대제철 내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양모(51)씨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또 지난 5월에는 현대제철 C지구 전로제강공장 3전로 내부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인 ㈜한국내화 직원 이모(32)씨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현대제철 당진공장 안팎에서는 지난해부터 13명의 근로자가 감전, 추락, 질식 등 각종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공기단축을 위한 무리한 공사와 관리감독 부재가 잇따른 사고의 원인으로 꼽혀 회사 측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제철은 양심이 있다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누군가는 반드시 법률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장 가동을 중단해서라도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