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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대학 전임강사로 임용해주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로 전직 교수 윤모(55)씨와 임모(52·여)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국내 음악대학 교수와 시간강사들을 상대로 학교발전기금을 내면 자신이 있는 대학의 전임강사로 임용해주겠다고 속여 총 44억여 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서울 소재 A대학에서 계약직 교수로 일하던 2005∼2010년 외국 유명대학의 교환교수 행세를 하며 국내 음대 졸업생 수십 명에게 접근, 외국 대학원에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입학금과 기숙사비, 수업료 등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을 받아챙겼다.
그는 이 돈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되자 2008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학교발전기금을 내면 A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되게 해주겠다고 속여 국내 음악대학 교수 및 시간강사 4명으로부터 총 26억 7천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돈 씀씀이가 커 많은 빚에 시달려오던 윤씨는 전임강사 임용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노렸으며 2010년 교수직을 관두고 나서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윤씨가 국내 음악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 학생 1명을 부정입학시킨 정황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씨는 2010년 경기도 소재 B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윤씨를 통해 A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받으려다 5억 원의 사기를 당하자 윤씨의 범행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해 국내 음악대학 시간강사 4명으로부터 총 17억 8천여만 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2011년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들의 계좌를 역추적한 결과 사기를 당했다가 돈을 돌려받은 피해자도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부분 신분 노출을 꺼리는 탓에 여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