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누구를 무엇을 위한 정의?
    
    이현오 /칼럼니스트, 객원기자

    천주교 평신도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을
    차라리 ‘불의(不義)구현사제단’이라 불러라”며
    냉소와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2008년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극도로 전국을 혼란에 빠트리게 했던
    3개월 여의 ‘광우병 난동 불법 촛불시위. 대한민국 심장부 서울광장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밤이면 ‘광우병 난동’ 장마당으로 불법과 무법, 탈법과 떼법이
    판을 치고 궤변과 억지가 난무한 채 대한민국이 난도질당했다.

    ‘국민의 생명권’ 운운하며 국정 혼란에 불을 지핀 반국가, 반정부 종북 좌파세력과 시민단체들이 연일 서울광장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선한(?) 미소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게 했다.

    그 와중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도 위치했다.
    그 해 정의구현사제단은 ‘촛불이 이긴다’ 는 플래카드를 앞세워 거리행진도 벌였다.

     정의구현사제단은 2005년 친북좌파 세력들이 경기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을 두고
    기지이전이 당면한 최대 국가안보적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동반한 극렬한 반대 시위가
    일자 이들 동조 세력들과 천막시국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등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부합하는 주장을 일삼으며,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 한미 FTA 등 국책사업에 딴지를 거는 것도 부지기수다.

    사제들의 일탈행위도 계속이다.
    지난 8월에는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도로
    대구 경북지역의 사제, 수녀, 수도자 등 500여 명이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규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공개 진상 규명,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의구현사제단’에 속한 사제들이 안보와 밀접한 사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와 농성의 선두에 서서 민심을 현혹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태를 수없이 저질러 왔다.

    그런 정의구현사제단이 이번엔 또 대선 댓글 파장으로 몰고 간 야권 등에 휘말린 국정원을 향해 천막농성에 동조하며 ‘국정원 해체’ ‘검찰 진상규명에 대한 청와대 방해 음모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국미사를 가졌다. 절대 다수 천주교 사제들을 비롯한 평신도들의 한결같은 염원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자행함으로써 정도(正道)를 걷는 사제와 평신신도들의 안타까움과 불신의 대상으로 더 크게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9월23일 저녁 ‘정의구현사제단’은 2005년 극심했던 서울광장 불법천막을 철거한 그 자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미사를 가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국가정보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시국미사’를 주제로 한 시국선언을 가졌다.

     이 날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에서 ‘정부와 여당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고 조롱’하는 등 “명백히 드러난 사실마저 또 다른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억지를 부렸다”며 “아예 고질이 돼버린 거짓의 암세포를 말끔히 치유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정부당국을 비난했다.

    지난 정부 출범초기 ‘정의구현사제단’과 소속 신부들이 일부세력들의 주의 주장에 전도된 채 반정부 시위에 나섰듯이 다시 새 정부 출범 7개월이 된 시점에서 이번엔 국가안전보장을 위한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정상적인 심리전 활동을 마치 엄청난 불법을 자행한 것인양 대선과 연계시켜 ‘국정원 해체’의 빌미로 삼아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런 행위는 이 땅의 양식 있는 지성인과 절대 다수 국민적 시각에서 바라볼 때 결코 이해나 동조도, 용인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세력들과 합세해 천주교 사제들이 비판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종교인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 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성직자가 스스로의 권위를 저버리고 있음에 우리는 절망한다. 그리고 바란다. 국민의 영적 지도자인 성직자가 자신을 희생해 나서야 하는 경우는 분명하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나 정부가 국가와 국민에게 위해(危害)를 가하거나 그 방향 선회 또는 민주주의에 반(反)하는 일탈된 행위로 도탄에 빠트리게 할 경우 국민에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수범을 보여야 함은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자 마땅한 일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종교’라는 미명으로 국민을 호도(糊塗)하고, 혼돈으로 몰고 가는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이 기승함은 국가안녕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낸 성명에서도 주장한 것처럼 최근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종교단체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해, 개신교의 향린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 2.0 목회자 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청년아카데미, 성서한국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의 적화(赤化)를 노리는 북한이 우리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선전․선동에 광분하는 것처럼 종교단체가 국정원 해체, 연방제 통일,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외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종교라는 보호막아래 북한의 주장을 대변하거나 로만 칼러로 위장한 채 속으로는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은 아닌지, 또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게 지금의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닌가 해 평신도들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주교 평신도들은 그래서 “‘정의구현사제단’을 차라리 ‘불의(不義)구현사제단’이라 불러라”며 냉소와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달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발기인’ 모임은 주요 일간지에 잇따라 광고성명을 내고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평신도의 입장을 밝혔다.

    【어쩌다가 양들이 목자들을 걱정하는 천주교회가 되었습니까?】제목으로 한 성명에서 발기인 모임은 ‘정의구현사제단’의 그동안 일탈된 행태를 하나하나 꼬집으며 천주교우들에게는 “더 이상 방치하시렵니까?” 고 물은 뒤 사제단을 향해서는 “대한민국을 헐뜨는 사제들은 들으라.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우리는 그대들로부터 ‘사제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철회한다. 그대들이 정교(政敎)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제대(祭臺)를 떠나 길거리에서 선동시위나 벌이고 싶다면, 차라리 제의(祭衣)을 벗어던지고 정치를 하라”고 일갈했다.
     
    더불어 “성인(聖人)들의 고귀한 순교혈로 지켜온 교회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고 가슴에 가득한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표출했다. 광고성명이 나간 후 발기인 모임 사무실에는 전국의 평신도들로부터 각 지역단위 ‘정의구현사제단’의 엇나간 행보에 대한 숱한 제보가 즐비하고 있음은 이들 사제단의 일탈 행위가 얼마나 뿌리 깊었는가를 입증해 주고 있다.

    평신도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한 사제의 권위는 누구보다 먼저 사제 스스로가 세워야 한다.  로마서 13장 ‘권위에 대한 복종’은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자기를 지배하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은 권위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모든 권위는 다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권위를 거역하면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것을 거스르는 자가 되고 거스르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게 됩니다.』 

    신문광고 성명 이후 천주교 평신도들이 ‘정의구현사제단’에 억눌렸던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왜 신부들이, 그것도 이념과 일탈된 사상에 전도돼 수녀와 수도자들까지 현혹시켜 사회를 어지러이 해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는지 이제는 참을 수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필자의 확인에 의하면 광고를 접한 전국의 평신도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정의’를 앞세운 ‘反정의’ ‘不정의’ 행태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 9월9, 10일 광고에 이어 23일자 광고를 접한 평신도들의 분노가 함축된 격려전화가 전국교구에서 끊이지 않고, 평신도들의 성금도 계속 답지했다.

    평소 성직자들을 존중하고 떠받드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존경의 대상인 사제(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들을 자진해서 비난하며 평상심으로부터 철회하고 있는 것인가? 왜 광고 한편에 그토록 많은 신도들이 전화로, 성금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가?

    소위 ‘정의’를 표방하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사회정의실현’이라는 명목으로 일탈적 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다수 평신도들의 원성의 대상자로 계속 되어야 한다면 과연 그 자신이 사제로서 온당한 존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다.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다. 우리는 그대들로부터 ‘사제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철회 한다”는 평신도들의 외침이 왜 사회적 반향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지 결코 흘려듣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이현오 /칼럼리스트, 객원기자. 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