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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스토커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박찬호는 지난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친하게 지내던 팬이 스토커였다”고 고백했다.
이날 박찬호는 “팬클럽 행사 때 늘 옆에 앉아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했던 분이 스토커였다. 어느 해부터 호텔로 찾아오고 본인의 얼굴 사진만 몇십 장 있는 앨범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늘 빨간 립스틱을 바른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이 결국 미국까지 쫓아왔다. 샌디에고까지 와서 내 애인행세를 했다”며 “공항 경찰에게 ‘박찬호 애인인데 박찬호가 마중을 안 왔다. 날 경기장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더라. 야구장 직원은 내 애인인 줄 알고 호텔 예약까지 해줬다”고 밝혔다.
또, 박찬호는 “경기 전에 몸을 푸는데 불펜 가까이에서 ‘찬호씨~’라고 내 이름을 불렀다. 겁먹고 짜증나고 집중 안 되고 신경 쓰여 미치겠더라. 그 후에 다른 원정경기를 갔다 왔는데 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지역마다 FBI가 있다. 나도 FBI에게 전화를 걸어 스토커에 대해 설명한 후 방해 못하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팬이라 퇴장은 못 시켰고 50m 밖에서 응원하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토커가 있던 세 경기는 다 이겼다. 그 후로는 종적을 감춰 안 오더라”고 덧붙였다.
(무릎팍도사 박찬호, 사진=MBC 무릎팍도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