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생활용품 직격탄…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도 휘청대한상의, "환율안정, 수출마케팅 지원, 수출금융 지원 등 하반기 적극 대비해야"
  •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음식료-생활용품 등을 수출하는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이미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버렸고,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자동차 부품 분야 역시 역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수출 중소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대응실태] 조사를 실시,
    그 결과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이
    [101.1엔]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기준
    엔-달러 환율이 102.5엔까지 오른 만큼,
    상당수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보고서는 엔화 약세가 지속돼
    달러당 엔화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총수출이 14.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97.7엔)],
    [석유화학(99.6엔)],
    [자동차·부품(99.7엔)],
    [정보통신기기(100.3엔)],
    [음식료·생활용품(100.7엔)],
    [섬유·의류(100.9엔)],
    [고무·플라스틱(101.1엔)],
    [가전(101.3엔)],
    등 대다수 업종의 환율 마지노선이 붕괴된 상태다.

    또 [철강(103.0엔)],
    [기계·정밀기기(103.2엔)],
    [조선·플랜트(103.5엔)] 분야 역시도
    마지노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소재 기계 제조업체 A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원화강세]와 [엔저]로 인해,
    최근 수출물량은 30~50%, 영업이익은  30~40% 급감했다.

    매출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엔저영향으로 최근 [거래처]를 일본기업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 감소분의 60~70%가
    경쟁관계인 일본기업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나 [품질]이 아닌,
    [환율]문제로 기업이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엔화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은 14.4%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26.5%)],
    [고무·플라스틱(-20.5%)],
    [반도체·디스플레이(-20.0%)],
    등의 경우
    수출이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철강·금속(-18.6%)],
    [조선·플랜트(-13.6%)],
    [자동차·부품(-12.5%)],
    등도
    10% 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화상승과 엔화하락이 겹치면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시장을 일본기업에 빼앗기고 있다.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마저 부진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올 하반기 수출 역시 [엔저] 탓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 43.7%가 [전년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도 26.3%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0.0%에 불과했다.

    하반기 수출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엔저현상(32.8%)]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미국경기 둔화(27.6%)],
    [유가·원자재가격 상승(25.9%)],
    [유럽재정위기(25.3%)],
    [중국 경기둔화(19.3%)],
    등이 차례로 꼽혔다.
    이상은 <복수응답>이다.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대응방안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42.2%)],
    [원가절감 및 생산성향상(39.2%)],
    [결제통화 변경(25.4%)],
    [해외마케팅 강화(22.8%)],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10.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수출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환율안정(59.7%)],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33.2%)],
    [수출금융 지원 강화(28.5%)],
    [해외영업 및 무역실무 교육지원 확대(18.6%)],
    [기업경쟁력 강화지원 확대(18.0%)],
    [대사관·무역관 등을 통한 현지정보 제공서비스 확대(15.0%)],
    등이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의 설명이다.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정부의 환율대책이 마련될 것을 고대하고 있다.

    기업은 지금부터라도 환율변동을 일시적 변수가 아닌,
    상수로 삼아 적극 대응하고,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정부 역시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도 높은 지원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는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