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에 불과한 어린 소녀들을 간음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방송인 고영욱이 다시 한번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푸른 수의를 입고 출석한 고영욱은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고영욱을 상대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한 취지를 설명하며 "상습적이고 재범의 우려가 있어 전자발찌 부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영욱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전자발찌를 부착할 정도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재범의 위험성도 없다"며 "관련 청구를 기각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측의 공방 속에 '얌전히' 증인석에 자리한 고영욱은 무표정한 얼굴로 변호인을 바라볼 뿐, 특별한 의사 표시는 하지 않았다.

    다만 변호인의 주장에 '미동'조차 하지 않은 점을 보면, 사전에 변론할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자발찌 청구가 기각될 경우, 향후 재판은 고영욱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검찰 측의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재판부 역시 고영욱의 죄질이 무겁고 상습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어 고영욱의 '유죄' 가능성은 더 한층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 고영욱의 '재범 위험성'은 중간?

    이날 검찰은 고영욱에 대한 '재범위험성평가(KSORAS)' 결과를 공개, "(재범)위험성이 중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피청구인(고영욱)은 자신의 혐의 사실을 일부 부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피소된 사실에 대해 반성의 기미도 없고 진술에 진정성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은 어린 소녀들에게 피해를 입혀 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그래서 '위치 추적이 필요하다'는 소견도 있었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피청구인에 대한 재범위험성 평가 결과, 재범 위험성이 중간으로 나왔습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의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존 형사 사건 기록 등을 참고해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2010년 여름께 당시 13세였던 안모씨와 강제로 관계를 맺고 '구강 성교' 등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7세였던 강모씨도 '강제 추행'하는 범죄를 저지른 고영욱은 지난해 12월에는 귀가 중이던 13세 여중생 김모씨를 승용차 안으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