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점,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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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3.2.19 ⓒ 연합뉴스
    ▲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내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3.2.19 ⓒ 연합뉴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20일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등에 대해 "최근 저로 인해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내정자의 말실수와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자 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허 내정자의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이 연세대 행정학과 이종수 교수의 1996년 한국행정학보에 게재한 논문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베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저의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1999년 논문작성 당시, 논문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2008년 교과부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기 이전에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정치에 입문해 선거운동 등을 하는 동안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를 하게 되었는바, 논문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하였습니다.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또 학위나 논문을 활용하여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논문작성 당시 현재와 같이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 원저자와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어 허 내정자는 "저는 정치를 하는 과정에 저의 부덕의 소치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과 특히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없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이 언급은 허 내장자의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국제관광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과거 발언 논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허 내정자는 "또한 주변 관리를 잘 못해 국민들께 부담을 드린 점도 있었습니다"라고도 했다.

    허 내정자의 동생 허태욱씨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바 있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나이 올해로 68세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저의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멸사봉공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