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국민 가족드라마로 등극한 KBS2 주말드라마 내딸서영이.

    이 드라마에는 빛나는 조연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서영이(이보영)의 쌍둥이 남동생인 상우(박해진)에 대한 호정(최윤영)의 순정한 사랑이 꼽힌다.

    호정은 상우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며 고민하다 우여곡절 끝에 상우와 결혼하게 된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상우가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기를 소원하면서....

    하지만 호정이는 상우가 자기의 사랑을 빨리 알아달라고 추궁하지도, 따지지도, 강요하지도 않으며 그저 잠잠히 환한 웃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몰래 사랑의 버킷리스트까지 작성해놓고.

    그런데 17일 방영된 46회에서 그런 날이 왔다. 아주 사소한 것도 상우가 해 줄 때마다 감격하고 기뻐하며 행복해 하는 호정이다.

    하지만 상우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 대로 한 것을 알고는 그만 외롭지만 씩씩하게 지켜오던 사랑이 상처를 입고 만다.

     그러던 차에 호정의 오해를 사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호정이는 자기를 기다리던 상우가 전화를 하는 것을 듣게 된다.

    “…의무적이라도 해야지 어떡하냐.. 귀찮아서..”

    까다로운 환자 때문에 골치 썩는 후배 의사의 하소연을 들으며 하는 말을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 줄 오해하면서 실망감에 뒤돌아 뛰어 가 버리는 호정이.


    그러는 바람에 서로 길이 엇갈리고 마는데, 이것을 호정이가 위험에 처한 줄로 생각한 상우는 파출소에 신고하러 가면서 비로소 호정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전 후 사정을 알게 된 서영이(이보영)의 도움으로 둘은 만난다. 놀란 상우는 호정이에게 화를 낼 때 호정이는 드디어 본심을 털어놓는다.

     “내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어요.
       의무감으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마음으로 해 주길 원하는 것이었어요.”

    늘 밝은 모습으로 자신을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해 주던 호정이의 터무니없는 오해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처음으로 가슴 뜨거운 마음으로 호정이를 안아 주는 상우! .

    조건 없는 사랑으로 상우의 가슴을 두드리던 호정의 마음이 드디어 결실을 이뤄 두 사람이 하나의 사랑으로 만나는 장면이다.

    [사진출처 = KBS2 내딸서영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