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가 현실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청담동 앨리스' 마지막회에는 차승조(박시후)가 그동안 꿈꿔왔던 판타지에서 깨어나 현실을 인정하고 한세경(문근영)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승조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아버지 차일남(한진희)이 비밀리에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혼란에 빠졌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 때문에 아르테미스 회장이 될 수 있었다고 믿었던 승조였기에 세경의 말대로 아버지 도움으로 이뤄낸 타고난 행운덕분이란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승조는 아버지에게 "왜 내 그림을 샀느냐"며 분노한 뒤 하루종일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드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러다 승조는 세경이 집에 찾아온 꿈을 꿨고, 꿈 속에서 세경은 승조에게 "보고싶어서 찾아왔다. 승조 씨가 없으면 안된다"며 사랑을 고백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승조에게 다가온 현실은 달랐다. 현실에서 세경은 승조의 집에 찾아와 현실을 봐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의 사랑을 증명 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실망감을 느낀 승조는 세경에게 증명 할 방법을 일러준다.

    "아버지 재산이 1억, 내 연봉이 20억. 1조 21억 원을 벌어와라.
    그리고나서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라. 그럼 내 돈을 보고 날 사랑한게 아닌걸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승조의 요구에 세경은 "헤어지자는 소리죠?"라며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후 승조는 다행히도 예전처럼 도망치거나 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옛 애인 서윤주(소이현)을 만났고, 윤주를 통해 꿈이라고 믿었던 세경의 사랑 고백 그리고 이별을 고한것 모두가 현실이었음을 깨닫는다.

    다시 세경의 집을 찾아간 승조는 일전 자신이 보기를 거절했던 세경이 자신에게 사랑을 증하기위해 가져왔던 '스케치북'에 적힌 글을 읽게된다.

    이를 읽고 승조는 세경의 진심을 깨닫게됐다. 승조는 세경이 다니게 된 회사로 발걸음했다.

    승조는 세경에게 예전의 모습처럼 장난을 치며 말을 건다.

    "안 잡아요? 잡아야되는거 아닌가? 또 정색하네. 하여간 뻑 하면 정색이다.
    아니 사람 좀 너무하네. 나 안반가워요?"

    이런 세경은 승조에게 "왜 왔냐구요"라며 속으로 '나는 다시 꿈꾸지 않는다'고 되뇌인다.

    승조는 세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랑을 어떻게 증명해요? 아니 증명 못한다고 떠난다는게 말이되요? 증명 안해도 되요.
    연기 안해도 돼. 진심, 이용 구분 못한다면서.

    예전의 한세경, 변한 한세경 구분 할 수 있어요?
    나도 구분이 안돼. 내가 좋아하는게 캔디 한세경인지, 변한 한세경인지.
    그리고 이제 상관없어. 난 그냥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한세경을 좋아해요"


    이에 한세경은 "날 믿어요?"라고 승조에게 물었고, 세경은 속으로 '당신 앞에서 연기를 안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 승조는 "노력할게요"라고 답하지만 속으로는 '100% 자신은 없다'고 말한다. 

    세경은 "날 이해해요?"라고 물으며 속으로는 '나도 당신을 다 이해하진 못해'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한다. 차승조는 "이해하고 싶어졌어요"라며 속으로 '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라고 답한다.

    이 둘은 서로가 갖고있던 서로에 대한 판타지 적인 모습을 믿으면서도 현실적인 모습도 이해하는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에서 앨리스의 언니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것 처럼 승조와 세경은 현실을 인정하되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며 사랑을 이뤄냈다.

    철저히 성공을 위해 계획적으로 살았던 윤주는 남편과 이혼후 편안한 마음으로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였고, 타미홍 역시 혼사의뢰가 끊겨 수입이 줄었지만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됐다.

    승조와 세경은 결혼을 하게됐고, 둘의 행복한 뒷모습으로 드라마는 끝이났다.

    '청담동 앨리스'는 극중 초반 취업전쟁으로 고달픈 88만 원 세대 세경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었다.
    이후 타인의 행동에 손가락질 하면서도 결국 돈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삶을 조명함으로서 극에 현실감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담동 앨리스' 최종회는 16.6%(AGB닐슨 제공)의 시청률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SBS '청담동 앨리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