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12월 10일부터 열흘간 전국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1%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을 선택했다고 23일 밝혔다.

    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으로 이뤄진 '거세개탁'은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으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교수신문은 '거세개탁' 선택 이유에 대해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과 지식인의 자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로는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는 뜻의 '대권재민'이 뽑혔다. 이어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이 3.4%(147명)가 선택해 3위에 올랐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각 분야 교수 40명에게서 사자성어 28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 30명이 성어 5개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지난해에는 '나쁜 일을 하고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없다'는 뜻의 '엄이도종'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바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