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한 데는 여성과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당락을 가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4년 전보다 더 많은 여성 지지를 받았고 18-29세에서는 롬니와 20%포인트 이상 표차를 벌렸다.

    히스패닉의 69%와 흑인의 93%, 아시아계의 74%, 저소득층 60%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도 당선의 견인차 구실을 충분히 했다.

    시사 주간지 내셔널저널은 오바마가 젊은 층과 소수계, 대학졸업 백인 여성 등 4년 전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냄으로써 롬니를 지지한 백인 노동자층과 고등교육을 받은 남성 표를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백인 투표율이 2%포인트 낮아지고 남성 지지율 격차(7%포인트)가 여성 지지율 격차(12%포인트)를 따라잡지 못해 완패를 당했다.

    CNN 방송 등의 출구조사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매체의 보도를 중심으로 성별.인종별.연령별 지지율을 알아본다.

    ◇ 성별

    ▲여성= 오바마 55%, 롬니 43%로 격차가 12%포인트였다.

    지난 2008년에는 오바마 56%, 존 매케인(공화) 43%였다.

    특히 미혼여성에서 오바마 68%로 롬니와 격차가 38%포인트에 달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오하이오에서는 오바마 55%, 롬니 43%로 격차가 4년 전 8%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확대됐다.

    플로리다에서도 오바마 53%, 롬니 46%로 격차가 4년 전 5%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커졌다.

    롬니가 사활을 걸었던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오바마가 신승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의 이 같은 지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남성= 롬니 52%, 오바마 45%로 격차가 7%포인트였다. 4년 전에는 오바마가 매케인을 49% 대 48%로 눌렀다. 롬니는 4%포인트 늘고 오바마는 4%포인트 줄었다.

    이로써 성별 격차(gender gap)는 19%포인트로 사상 최고치(2000년 20%포인트)에 육박했다.

    2000년 앨 고어(민주)가 여성 표에서 11%포인트 리드했지만 조지 W 부시(공화)가 남성 표에서 9%포인트를 더 얻어 성별 격차(gender gap)가 20%포인트를 기록했다.

    ◇ 인종별

    ▲히스패닉(라티노)= 오바마 69%, 롬니 29%로 격차가 4년 전 36%에서 4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경합주(州) 콜로라도에서 오바마는 74% 지지를 얻어 롬니(25%)를 49%포인트 앞섰다. 격차는 4년 전보다 17%포인트 커졌다.

    롬니 캠프는 롬니가 대통령이 되려면 히스패닉 표의 38%를 얻어야 할 것으로 봤다.

    부시가 2004년 히스패닉 표의 40%를 얻어 당선했지만 매케인은 2008년 31%에 그쳐 오바마에게 졌기 때문이다. 29%는 이 목표치보다 9%포인트나 작은 것이다.

    히스패닉 인구가 다른 인종보다 빠르게 증가함으로써 공화당은 히스패닉계 인재 영입, 강경 이민정책 선회 등의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는 유권자 구성비 변화에 따라 백인의 영향력은 주는 반면 히스패닉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오바마 93%, 롬니 6%였다. 2008년엔 오바마 95%, 롬니 4%였다.

    ▲백인= 롬니 58%, 오바마 40%였다. 2008년에 비하면 롬니는 매케인보다 3%포인트 늘고 오바마는 3%포인트 빠졌다.

    ▲아시아계= 오바마 74%, 롬니 25%였다. 2008년보다 오바마는 12%포인트 늘고 롬니는 매케인보다 10%포인트 줄었다.

    ◇ 연령별

    ▲18-24세 오바마 60%, 롬니 36% ▲25-29세 오바마 60%, 롬니 38% ▲30-39세 오바마 55%, 롬니 42%▲40-49세 오바마 48%, 롬니 50% ▲50-64세 오바마 47%, 롬니 51% ▲65세 이상 오바마 44%, 롬니 55%

    특히 18-29세는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67% 대 31%로, 오하이오에선 63% 대 34%로 오바마를 지지했다.

    ◇ 가구소득별

    ▲연(年) 3만달러 이하 오바마 63%, 롬니 35% ▲3만-4만9천999달러 오바마 57% 롬니 41% ▲5만-9만9천99달러 오바마 46%, 롬니 52% ▲10만-19만9천999달러 오바마 44%, 롬니 54% ▲20만-24만9천999달러 오바마 47%, 롬니 52% ▲25만달러 이상 오바마 43%, 롬니 54%

    소득이 적을수록 오바마, 많을수록 롬니 지지율이 높았다.

    ◇교육수준

    ▲중졸 이하 오바마 63%, 롬니 35% ▲고졸 오바마 51%, 롬니 47% ▲전문대졸 오바마 49%, 롬니 48% ▲대졸 오바마 47%, 롬니 51% ▲대학원 오바마 56%, 롬니 42%

    ◇ 종교별

    ▲개신교 오바마 43%, 롬니 56% ▲가톨릭 오바마 50%, 롬니 47%

    유대인 지지율은 (이란 핵문제 때문인지) 오바마 70%로 4년 전보다 8%포인트 줄었다.

    ◇ 투표율

    ▲성별= 여성 54%, 남성 46%

    4년 전보다 여성은 1%포인트 줄고 남성은 1%포인트 늘었다.

    ▲인종별= 백인 72%, 흑인 13%, 히스패닉 10%, 아시아계 5%

    4년 전과 비교해 백인은 2%포인트 줄고 히스패닉은 2%포인트 늘었다. 흑인과 아시아계는 같았다.

    흑인 대통령의 사상 첫번째 재선을 막으려고 백인 투표율이 4년 전보다 적어도 같거나 늘 것으로 기대됐으나 되레 하락한 점도 롬니의 낙선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령별= △18-24세 11% △25-29세 8% △30-39세 17% △40-49세 20% △50-64세 28% △65세 이상 17%

    2008년보다 18-24세는 1%포인트 늘고, 25-29세는 같았다.

    30-39세와 40-49세, 65세 이상은 각 1%포인트, 50-64세는 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