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1950년대 우리 정부의 독도 영유권 수호 노력을 기록한 정부 서적이 60년 만에 다시 발간됐다.

    외교통상부는 전신인 외무부 정무국이 1955년 외교문제 총서 중 하나로 펴낸 '독도문제개론'을 어법 등을 다시 손봐서 펴냈다고 1일 밝혔다.

    이 책은 독도에 대한 고기록과 일제의 독도 강탈 과정, 해방 이후 독도 지위를 서술한 '독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 부분과 1950년대 일본의 독도 도발과 우리 대응을 다룬 '독도 영유를 위요한(둘러싼) 한일 갈등' 부분으로 구성됐다.

    책은 "독도문제를 위요(圍繞)한 한ㆍ일 관계를 전반적으로 파악함에 있어 관계 제위의 참고에 공(供)하고저 기이(旣而) 발간한 독도문제개론을 증보해 자(玆)에 발간하는 바"라고 밝힌 김동조 당시 정무국장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서문은 이어 "각 재외공관장이 본 문제를 정당하게 이해하고 일인의 '부당한' 선전에 대비하는 데 참고가 될 줄 생각돼 발간했다"고 밝혀 60년 전에도 일본 정부가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끈질지게 일삼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책은 특히 1950년대 우리 정부와 일본 간에 수도 없이 벌어진 '각서 외교전'을 소상히 다뤘다.

    1953년 5월 2차 한일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수산시험선 한 척이 독도 어로상황을 살핀 뒤 사라졌다. 일본 외무성은 다음달 "일본 영해에 한국 어선이 침범했고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항의각서를 보내온다.

    이에 우리 주일대표부는 나흘 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 일부임은 의심할 바 없이 명백하다"고 반박 각서를 보냈다.

    일본 외무성은 이에 질세라 "다케시마가 일본령이라는 것은 그 역사와 국제법상 명백히 확인된 사실에 비춰 의론의 여지가 없다"고 재반박하는 각서를 전달했다.

    이를 전후해 일본 선박이 여러 번 추가로 침범하자 우리 주일대표부는 8월 "영토보전상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는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엄중한 항의를 제출한다"는 각서를 보냈고 일본 정부도 반박 각서를 보냈다.

    이러한 치열한 '각서 전쟁'은 일본 어선의 침범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독도 등대 설치, 독도 도안 우표 발행을 두고서도 계속 됐다.

    책에서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의 할아버지인 홍재현씨가 남긴 진술서도 눈길을 끈다.

    당시 85세의 홍씨는 "독도가 울릉도 속도라는 것은 본도(울릉도) 개척 당시부터 도민이 주지하는 사실로 나도 동지들과 46년 전부터 4,5차례나 감곽(미역) 채취로 왕복한 예가 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