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늦은밤 동대문 새벽시장 찾아 청년·민생 '두마리 토끼' 겨냥카드수수료 인하 효과 묻고, "소·상공인 잘돼야" 추석 경기 살펴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 쇼핑몰 누존 상가에서 20대 여성이 선물한 청남방을 입어보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 쇼핑몰 누존 상가에서 20대 여성이 선물한 청남방을 입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6일 밤 늦은시각 동대문 도매시장을 찾았다.

    젊은층이 주로 찾는 쇼핑지를 찾아 2030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추석 전 대목을 맞은 상인들의 민심을 살피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거사 논란, 측근비리 등으로 고공행진하던 지지율에 '제동'이 걸린만큼 이를 '민생'으로 풀어나간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밤 9시40분께 중구 신당동 '동대문 뉴존' 쇼핑몰에 도착해 약 2시간동안 상인들과 쇼핑객들을 만났다. 당초 30분가량 머문다는 계획이었으나 연이은 사인·사진 공세에 체류시간이 4배 가까이 늘었다. 

    박 후보는 만나는 상인마다 새누리당이 비대위 시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한 '카드수수료 인하' 효과에 대해 물었다. 정책이 현장에 반영된 효과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

    "지난 9월부터 연매출 2억 이하의 경우에 카드 수수료를 1.5%로 내리게 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도움이 좀 되세요."

    이에 한 가게주인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저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제일 기쁘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낮추나. 어려운 시기에 다행이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인들은 얼어붙은 경기 탓에 장사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상인은 "힘들다. 손님이 이렇게 없다"고 하소연을 했고, "대목인데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 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상점을 한 번 이동할 때마다 줄기차게 이어진 사인, 사진 요청에 좁은 통로에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한 상인이 "(나라 살림을) 잘 되게 좀 해달라. 이제까지 남자가 했는데 여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자 그는 "꼭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다른 상인은 최근 역사인식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박 후보를 향해 "너무 고생하는 것 같더라. 잘 드시고 다니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오히려 위로를 드려야 하는데 너무 고맙다. 속은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상가를 방문에서 "자영업, 소상공인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우리가 일자리 (창출을) 말하지만 그런 곳이 잘 돼야 경기가 풀리고 서민생활도 도와준다.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쇼핑몰 '누죤'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쇼핑몰 '누죤'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는 한 여성의류 가게에서는 66사이즈의 군청색 레인코트를 구매했다. 직접 지갑에서 오만원권 한장과 만원권 한장을 내고 오천원권을 거슬러 받았다.

    그는 새 옷을 입은 모습을 비춰볼 거울이 없자 "악마가 사람을 골탕먹일 때 어떻게 하느냐면, 방에 예쁜 모자를 잔뜩 두고 '다 써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방에 거울이 없다"고 조크를 던졌다.

    다른 상점에서는 누비 웃옷도 샀다. 이 가게 상인이 커다란 비닐봉투에 담아주며 미안한 기색을 보이자 "괜찮다. 포장을 간단하게 해야지 자꾸 또 하면 낭비"라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동행한 조윤선 대변인이 항아리 스타일의 바지를 보고 "파격적"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항아리는 근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박 후보는 20대 젊은 여성에게 별 모양이 그려진 청색셔츠를 선물받기도 했다. 이 여성은 박 후보에게 옷을 대 보이더니 "잘 어울리신다"며 선물했다. 박 후보는 "염치에 있어야지…"라고 거절하자 이 여성은 "옷은 임자가 있는거잖아요"라며 흔쾌히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