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최대주주 정문술 카이스트 이사장, 안철수 출마 5일 전 지분 전량 매각
  • ▲ 지난 2010년 7월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3회 KAIST 정기 이사회에서 정문술 이사장이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10년 7월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3회 KAIST 정기 이사회에서 정문술 이사장이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이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애꿎은 개미들만 죽어 나간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인 정문술 카이스트(KAIST) 이사장이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직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은 정문술 이사장과 안철수 대선후보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혀왔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옮기기 전에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정문술 석좌교수’로 재직했었다.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가 기정사실화되자 미래산업의 주가는 아무런 이유 없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8월 초까지만 해도 400원대에 불과하던 미래산업의 주가가 한 달 사이 9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10% 이상의 급등도 3번이나 됐다. 미래산업의 주가는 무려 400% 가까이 올랐다.

    미래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매출액 192억원에 영업손실 50억원이다. 그래도 주가는 연일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정문술 이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254만6,692주(지분 7.49%)을 14일 전량 장내 매각했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기 5일 전이었다.

    정전술 이사장의 부인인 양분순씨도 같은 날 139만159주(0.46%)를 함께 매각했다. 매각 당일 종가가 주당 1,765원 임을 감안하면 이들 부부는 약 400여억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산업의 현 대표이사인 권순도 사장과 권국정 이사도 각각 60만주, 14만2천주를 팔았다.

    당연히 주가는 ‘폭락 사태'를 맞았다.

    공시는 19일에나 떴다.

    상승 국면에서 미래산업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14일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 ▲ 지난 2010년 7월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3회 KAIST 정기 이사회에서 정문술 이사장이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현재 네이버 금융 종목 토론방에서는 미래산업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이 “한강 물에 뛰어들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은 계획적인 시세 조종이 있었는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산업 측은 지분 매각 정보가 사전에 흘러나간 것 아니냐는 시장의 루머에 대해 “직원들조차 공시를 보고 지분 매각사실을 알 정도로 보안을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