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어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잊는 게 아닌가
    - 망각 공화국의 앞날을 걱정하다....

    이 덕기 /자유기고가

      진보를 앞세운 웃기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진보는 그네들만의 진보일 뿐이고, 이미 그들은 진짜 꼴보수(眞保)가 돼가고 있지만...
      무슨 구당권파니 신당권파니 하면서 종파싸움을 해대고 있는데, 나오는 말들이 걸작이다. ‘셀프 제명’, ‘국고보조 수억’, ‘대선후보 출마시 수억 보조’, ‘금배지 혜택’.... 의사당에서의 ‘공중부양’과 ‘최루탄’, ‘해적기지’ 그리고 더위가 막 시작되면서 불거졌던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등등 이들의 반(反)대한민국적이고 반민주적인 작태와 뼈속까지의 종북행태는 이미 희미한 추억이 되어 버렸고, 단지 정파간의 돈과 의원직을 노린 막장드라마로만 스쳐지나가고 있다. 불과 2년여 전 천안함과 연평도의 치욕과 아픔이 그저 그렇게 잊혀진 것처럼.
      실제로 종북과 친북의 문제는 어느 날 “짠”하고 우리사회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건국이후 60여년에 걸쳐 그들과 우리는 이 하늘아래 이 땅에서 함께 살아왔다. 물론 그들은 항시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조국이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적(敵) 수괴의 지령에 의해 조직된 지하당의 성원이었던 분이 뚜렷한 전향없이  국무총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민주주의가 만개한 나라가 이 나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나라를 항상 헐뜯고 얕잡아 보며, 때로는 침을 뱉아 가며 모욕해 오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제나 잊으며 지냈다. 기껏 신문 한구석에 삐쭉 실리면 엄청 흥분하는 척했다간 그것도 잠시, 너무도 빨리 평정심(?)을 되찾는다. 더욱이 요즘은 “색깔” 뭐 이리 뒤집어 씌우면 아예 기억조차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미국의 대학, 그것도 저 유명한 하버드에서 유학을 하고 국립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를 하셨던 어떤 분은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소행이고, 남한 정부가 조작했다”고 아직도 게거품을 물고 계시다. 이런 분이 우리사회의 원로란다. 금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슨 원탁인지 공탁인지 회의를 만들고선,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 이른바 “48년 체제”를 청산하고 북한과 연방을 이룰 “2013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이런 유의 사람들을 “쓸모있는 얼간이”라고 부른다. 즉 “충성스럽거나 순진하거나 또는 스스로 합리화하여 정치놀음(혁명)에 이용되는 자”이다. (레닌이 인류에 커다란 죄악을 남겼지만, “쓸모있는 얼간이” 이 용어만큼은 아주 잘 만들어 낸 거 같다)
      이 사람들이 최근에는 “이름부터가 대선판에서 절대로 철수 안 한다”는 분에게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애원하셨단다. 그러고 보니 “대선판에서 철수 안 하실 분”은 아마도 “쓸모있는 얼간이”들의 「쓸모있는 얼간이」가 되어가는 형세인 듯하다. 그 분의 측근이라는 법(法)하는 분들도 무슨 “화장하지 않은 변” 소속이란다. 그간 그 “변”에서 한 일도 뻔하다. (그 분께서는 엊그제 국립현충원에 가셨다. 무슨 출마 선언하면 쪼르르 달려가는데가 국립현충원인지... 허긴 거기에 앞서 망월동을 찾으셨다니 뭔 생각을 갖고 계신지 뻔하다)

      그 분보다 먼저 국립현충원을 찾으신 전(前) 특전요원께서는 단촐하게 다녀오셨단다. 그러면서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 중에 유독 한 분에게만 참배를 하셨다고... 유신과 긴급조치로 직접 본인에게 피해를 주셨다는 전직 대통령에게야 참배를 안 할수도 있다. 자신의 속 좁은 바를 널리 알리는 정도로 족하다. 그런데 건국 대통령을 본 체 만 체한다? 이 건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 세력은 단호히 외쳐야 한다. “국부이신 건국 대통령을 외면하는 「후레자식」에게는 절대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전(前) 특전요원께서 참배한 유일한 전직 대통령은 지난해 뒈진 북녘의 돼지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우신 분이다. 통찰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그 돼지야 말로 쳐먹는 걸 알아보는데(食見)는 귀신 같았지 않았나.... 물론 전직 특전요원 당사자가 이사장이던 그 무슨 재단에서도 죽은 돼지 문상하겠다고 난리를 부렸다고 한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스토리들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정체성이 잘 알려지지도 못할 뿐더러, 그 스토리 또한 금세 잊혀질 것이다. 특히 조국 대한민국의 일에는 만성 건망증 환자인 상당수의 우리네 젊음들에게서...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세력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들 “쓸모있는 얼간이” 주변에는 인민의 고혈을 빨아 너무 잘 쳐먹어서 뒈진 돼지 두 마리의 망령과 이제 한창 살 오른 새끼 돼지의 입김이 떠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애비를 모르는 “후레자식”의 앞날이 과연 어떨 것인지.
      그리고 이제 우리네 젊음들에게 사실을 사실대로 알려야 할 때가 왔다. 그렇지 못한다면....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