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박원순, 왜 안철수를 시청으로 불러들였을까?

'진보빅텐트 2.0' 진영(백낙청-이해찬-박원순)의 메시지 전했나?

입력 2012-09-13 19:18 | 수정 2012-09-15 00:00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가 목전인데···

좌파진영의 '거두' 박원순 시장은 ‘왜’, ‘지금’, ‘이 타이밍’에 안철수 원장을 서울시청으로 불렀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장에 ‘박원순의 남자’ 4인방이 등장하며 안철수 원장의 등에 칼을 꽂은 이후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지난 6일 ‘박원순의 남자’ 금태섭-조광희-강인철-송호창 4인방이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일으킨 ‘안철수 지지율 폭락’ 사태를 염두에 둔 탓일까. 아니면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대체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

안녕하세요, 유민영입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으셔서 알려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9월13일, 유민영 드림

<알림>

안철수 원장은 오늘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과 환담했다. 안철수 원장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원순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속적으로 많은 분야의 분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자리는 박원순 시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안철수 원장 측이 알려온 내용은 여기서 끝이다.

이들의 회동은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진행됐다. 아무런 정치 얘기를 하지 않고 회동을 마쳤다는 것.

그러자 이날 회동을 놓고 정치권 내에선 다음과 같은 해석이 쏟아져 나왔다.

“안철수 원장 측이 면담 직후 곧바로 회동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향후 민주통합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안철수 원장의 독자 출마를 경계한 ‘진보빅텐트’ 진영에서 박원순 시장을 동원해 단일화를 종용한 게 아닐까.”

일부 정치권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진보빅텐트 2.0’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텐트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진보빅텐트 2.0’ 플랜은 ‘백낙청-이해찬-박원순’ 세 명의 인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권단일후보를 통한 ‘대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신기남 의원 역시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 진보 세력이 하나로 뭉친 연합정당, 이른바 ‘진보빅텐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은 그간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하며 ‘정당 입당’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안철수 원장과 가까운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는 “(안철수 원장은) 기존 정당에 실망한 국민을 대변해 나온 만큼 정당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백낙청 교수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대선 관련 인터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배격하고 제3지대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자 ‘진보빅텐트’의 원로좌장격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안철수 원장이 이제 와서 나는 도저히 자신 없으니 물러서겠다는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자기가 단일후보가 되든, 민주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든, 일단 나와서 판을 키우고 돕는 것이 맞다.”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안 되더라도 ‘안철수 현상’의 역동성을 최대로 살려 민주 세력의 공동승리에 확실한 공헌을 할 책임이 있다”

이날 이들이 던진 메시지는 성명을 넘어 '협박'에 가까운 외압 수준.

그러나 안 원장측에선 "안 원장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고 있는 중"이란 논평으로 이를 무시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의 남자'들인 금태섭 변호사-송호창의원 등이 '안철수 불륜-비리 의혹 폭로' 회견을 통해 우회적으로 안 원장에게 압박을 가했고, 급기야 박원순 시장까지 안 원장과 독대를 했으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에 정가의 촛점이 모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박 시장측과 안 원장측의 발표는 "덕담만 했다"는 것인데, 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어디 있을까?

만약 박 시장까지 백낙청 교수측과 같은 선상에서 안 원장에 '압력'을 가하고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안 원장이 받는 체감 압력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안철수 원장이 ‘진보빅텐트’의 압력에 의해 자신의 뜻을 접고 민주통합당의 후보단일화 요구에 응할지, 아니면 뜻을 굽히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마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결정은 안철수 원장의 몫이다.

'진보빅텐트 2.0' 산하에 들어가 문재인과 단일화 경쟁을 할지, 끝까지 '안철수의 길'을  고집해 민주당을 와해-접수하는 강공책(이른바 안철수 뻐꾸기 전술)을 계속 구사할지가 앞으로 펼쳐질 야권 정치 샅바싸움을 보는 분석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가의 다른 한 편에서는 위와 같은 분석과는 전혀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차차기 대권' 꿈을 꾸고 있는 박 시장이 전혀 다른 메시지를 은연중 내비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백낙청 등의 좌파 재야원로, 이해찬 등의 민주당 실세들, 그리고 안철수 원장 모두를 중재-조정하고 아우르는 포지션을 확보하겠다는 이른바 '삼각 줄다리기'를 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바로 그것이다.

야권인사들이 제각각 가슴 속에 '꿍꿍이'를 감추고 대선 전까지 벌이는 이같은 '수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