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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아버지' 김용화! 6천명 구해낸 진정한 탈북지원단체!

입력 2012-09-11 07:34 | 수정 2012-09-11 14:07

<장진성의 인물 초대석>-'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

6000명 구해낸 탈북자의 아버지 "김용화"

탈북에 필요한 생필품 준비해놓고 언제든지 달려가는 구세주! 진정한 탈북지원단체!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사람 살리는 것보다 값진 것은 없다.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아니다. 탈북자가 인정한 최고의 탈북지원단체는 “탈북난민인권연합”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곳의 대표 “김용화” 이름 석자이다.

규모와 시설 그리고 예산,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단체를 탈북자들이 왜 최고의 지원단체로 인정하고 있는지 알기위해 이곳 ‘김용화’ 대표를 만나 보았다. 그는 북한을 탈출한지 14년, 한국에 온 지 7년만에 한국인으로 인정 받았다.

▲ 한국에 온지 7년만에 '한국인' 인정받은 김용화 대표. 지금까지 6000명 넘는 탈북자들을 데려왔다.

쪽배 노를 저어 18일간 황해를 건너다

-대표님도 탈북자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오게 됬는가?

저는 한국에서 88올림픽 행사가 있을 때 탈북했습니다. 북한 함흥 철도국 지도원으로 일을 할 때 열차 전복사건이 일어났는데 책임 질 사람이 필요했던 북한정권이 애꿎은 사람 2명을 사형시키고 다음이 내 차례라는 소식을 듣고 억울하게 죽기 싫어서 중국으로 탈북했다.

그 당시는 중국이 개방을 하지 않은 상태라 한국에 올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래서 산둥성, 지린, 랴오닝등 중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다 95년에야 베트남으로 건너가 망명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외교마찰을 염려한 한국 정부가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한국 무역선을 타고 밀항을 시도하려 했지만 베트남 공안에 체포되는 바람에 유치장에 갇혀 북송을 기다리게 되었다.

-어떻게 북송을 피해 한국까지 올수 있었나?

잡히고 또 잡히고...라오스에서 만난 한국 신혼부부

그 당시 유치장에서 북송을 대비하여 대못을 구해 자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쌓인 감정이 많은 탓에 음식을 주러 온 유치장 간부를 폭행하였는데 이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2년 동안 재판을 받기위해 북송이 연기된 것이다. 결국 다시 출소 시기가 다가올 즈음 탈옥을 시도하였다. 수배령을 피해 라오스로 넘어갔지만 거기에서도 잡혀 감옥에 갇힌 후 또 다시 탈옥을 시도했다. 다시 중국으로 도망가기 위해 길을 걷던 중 우연히 한국인 신혼부부를 만났다.

말이 통하는 동포에게 나의 사정을 이야기 하니 돈 30만원을 쥐어주더라. 결국 그 돈을 밑천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노를 저어 갈수 있는 쪽배를 장만했다. 딱딱한 빵 6조각과 나침판, 그리고 방수 비닐만으로 18일 동안 노을 저어 한국의 안면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사일생 들어온 한국 "불법입국자 나가라"

- 그런데 왜 한국에 온지 7년이 지나서야 인정을 받았는가?

한국에서 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법 입국자’라며 타국으로 나가라고 요구했다. 나를 죄인 취급하며 교도소 에 집어넣었는데 나는 죄명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른다. 결국  다시 쪽배를 타고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수용소에 있다가 일본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보석으로 가석방된 후 한국에 다시 올수 있었다.

-일본 감옥에 있을 당시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그리고 왜 굳이 천대하던 한국으로 다시 오려고 하였나?

감옥에 갇혀있으면서 '분단된 조국의 비극이란것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 또한 잘못한것이 없어서 감옥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한국정부가  비록 날 괄세했지만 그건 정치하는 사람들의 잘못일 뿐 한국인들은 나의 동포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우리 할아버지의 고향이 평택이어서 한국에서 나의 남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남한에 오면 대부분 자신의 성공을 꿈꾼다. 그런데 왜 자신이 아니라 다른 탈북자를 돕는 일을 시작했는가?

나도 탈북자였고 고생을 해봤기 때문에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뻔히 사정을 아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건 그동안 받은 은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걸 돌려주고 싶었다.

내가 한국으로 오도록 도와준 신혼부부와, 나를 수용소에서 꺼내준 인권단체 등 너무도 많다. 그분들의 은혜를 갚는 길은 한국에서 탈북자를 도우는 것이라 생각했다.

탈북 관련 뉴스가 보도될때마다 언급되는 이름 “김용화”
답십리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사무실

-지금까지 10년간 수많은 북한주민의 탈북을 도와주신걸로 아는데 그 수가 어느 정도인가?

현재 까지 우리 단체를 통해 입국한 탈북자가 6,000명 가량이다. 중국에 탈북자를 위한 쉼터를 3군데 운영중이다. 그리고 우리는 탈북에 드는 비용을 다 알고 있어서 다른 브로커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속이려고 하면 중재를 나서기도 한다.

우리의 첫 번째 가치는 일단 사람을 살리자는 것이다. 그래서 탈북자가 잡힐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일단 구출부터한다. 다른 문제는 모두 그 다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해결하려고 한다. 소문이 나서 돈으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생기면 탈북자만 손해보기 때문이다.

▲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 김용화씨 사무실에 있는 창고엔 탈북자들이 탈북직후 꼭 필요한 생필품들이 가득 차있다.ⓒ뉴포커스

-중국 쉼터에는 어떤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가?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의복이다. 옷만 보더라도 탈북자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겉모습만 바꿔줘도 우선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 비록 한국에서 버리거나 기부를 받은 옷들이지만 어쩌면 탈북자의 목숨을 구해주는 고마운 옷이다. 또 북한에 돌아가려는 북한 사람들에게도 주는데 그들은 우리가 주는 옷을 받고 고맙다고 절까지 할 정도다. 이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고 있다.

아무리 북한에 쌀을 지원한다해도 전부 다 군대로 흘러 들어가는데 과연 고마움을 느끼며 한국편에 서는 북한주민이 몇이나 되겠는가? 중국내 20만명의 탈북자 중에는 장교나 특수부대원 등 군대출신의 탈북자도 많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을 포섭해서 북한반대 세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탈북자' 팔아 제실속만 차리는 한국단체들 큰 문제

-탈북자들이 이곳을 가장 믿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도 탈북자 였기 때문에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챙겨주면서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사무실 이외에 창고도 하나 있는데 기증받은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 하나원을 갓 나온 탈북자는 숟가락 하나부터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한다. 그런것부터 챙겨주는 것이다.

가장 많은 물건은 옷이다. 대부분 중국으로 보내고 이곳 탈북자에게 주기도 한다. 기타 여러 가지 생활용품들을 모았다가 필요한 탈북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비록 한국사람들이 보기엔 고물처럼 보이겠지만 탈북자들이 처음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겪는 사기범죄와 정착초기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실제로 발로 뛰고 있다. 탈북자를 상대로 일어나는 사기사건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탈북자 이름을 빌어 이득을 취하려는 지원단체나 한국사람들도 적지 않다.

탈북자를 도와주는 기존 단체가 있다고 하지만 상담내용만 기록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곳이 없다보니 우리 단체로 많이 찾아오는것 같다.

김용화 대표의 명함에는 “회장”이라고 찍혀있었다. 그가 그동안 구해낸 탈북자와 지원내용을 본다면 회장이란 직함이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탈북자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회장이었다.
김용화 대표는 이 세상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보람이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조용히 소리 소문없이 탈북자 한사람 한사람을 살려낼 때마다 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창고 정리를 해야 한다며 사무실을 나서는 그는 예전 은사이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하신 말씀을 실천하며 살고 있었다.

“많이 받은 만큼 많이 베풀고 살아라”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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