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 총학생회장들과 토론회서 '진정성' 알리기'정책'으로 접근…정치적 아이콘인 '신뢰'로 교감 쌓기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가진 '반값등록금' 관련 토론회에서 총학생회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가진 '반값등록금' 관련 토론회에서 총학생회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가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여러분들의 등록금 부담을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것. 확실하게 약속드릴 수 있다. 반드시 해내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과 같은 당 김상민 의원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결과가 조속히 나오지 못한데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세계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는 노력의 완전한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못한 것은 유감이다."

    그러면서 지난달 17일 대선공약 '교육정책'으로 발표한 대학등록금 인하방안도 적극 거론했다.

    "제 지금 계획에는 학자금 대출이자를 낮춰서 실질금리가 '제로 금리'가 되도록 하는 안을 갖고 있다. 그것 외에도 무조건 반값이 아니라 소득과 연계해 아주 어려운 저소득층은 무료로 하는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재원 마련 방안도 있다."

    등록금 인하 외에도 대학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 등록금이 책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공부하고 싶은 젊은이ㆍ학생들이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거나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된다. 이런 것을 바꿔 얼마든지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교육정책의 핵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대통령 후보된 이래 첫 청년층과 만남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학등록금을 넘어 젊은 세대의 고민을 나누는 데 자신이 가진 '진정성'을 알리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래 처음으로 2030세대와 교감하는 자리인 만큼 자신이 내놓은 등록금관련 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등록금 인하 기대하셔도 좋다' '저는 함부로 약속을 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신뢰를 쌓는데 주력했다.

    당초 비공개 일정이 있어 이날 행사에서 축사만 마친 뒤 자리를 뜰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고 직접 답하는 과정에서 30여분 이상 더 머무르기도 했다.

    '화끈한 토론회' 답게 학생들은 정치권이 반값등록금을 '정치적인 구호'로 사용하는 데 대한 불만, 또 토론회에 끝까지 참석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뜨는 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가감없이 내놨다.

    전주대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을) 대통령이 된 다음에 하겠다는 공약보다는 그 전에 한 계단씩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정성이 보일거라고 자신한다. 대학가에는 웃음이 끊긴지 오래됐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은 "정말 화끈하게 토론해 봤으면 좋겠다. 반값등록금이 새누리당 당론이냐"고 되묻자 박 후보는 "당론이라고 할 수 있다. 꼭 실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재확인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가진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홍원표 용인대 총학생회장의 의견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가진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홍원표 용인대 총학생회장의 의견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한 참석자는 "다음에는 시간을 내어 3시간 이상 끝장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후보가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답했다.

    ◈ 정치적 아이콘 '신뢰'로 교감 쌓기

    박 후보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뒤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촉박한 일정에 참모진이 발길을 재촉했지만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나사렛대·연세대(원주) 총학생회장 등은 지방대 학생들의 '청년실업' 사태의 위중함 토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문제가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많이 높아졌지만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반값등록금'이라는 표현도 표심잡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정말 후보가 내놓는 정책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에 거듭해서 대학등록금 실질적 인하에 대한 자신의 굳은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아이콘'인 약속·신뢰를 언급하며,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제 의지는 이것이 (대학등록금)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기대해도 좋다. 확고하게 약속을 드린다. 제가 약속을 잘 지킨다는 얘기를 듣는다. 왜냐하면 함부로 약속을 잘 안한다. 제 의지가 확실히 실리고 지킬 수 있는지 두드려보고 결정한다. 말하고 지키지 못하면 안하느니만 못한다. 학고한 의지가 섰을 때 약속을 하고 의지를 해 정치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희망을 가지셔도 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

    그는 토론회장을 나서며 총학생회장들의 건의가 쏟아지자 참모진으로부터 A4 용지를 건네받아 이를 메모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김상민 김세연 김현숙 신의진 안종범 류지영 민현주 이한성 서용교 강은희 민병주 전하진 이에리사 의원, 구상찬 조윤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