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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아메리카노 논쟁', 그 본질은?

백승우 "유시민-심상정, 회의마다 커피 심부름 시킨다"네티즌들 "진보는 아메리카노도 마시지 못하나" 비판유시민 "아메리카노 포기 못한다"

입력 2012-08-20 22:30 | 수정 2012-08-21 11:09

부정선거-폭력사태에 이어 '종북논란'까지 도마에 올라 분당 위기에 처한 '통합진보당'이 '아메리카노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논쟁은 '종북논란'에 휩싸인 구당권파가 신당권파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종북성'조차도 '표현의 자유'라 옹호했던 신당권파가 '아메리카노 논쟁'을 빌미로 구당권파를 공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태를 요약하자면 구당권파 인사가 신당권파 인사의 '말바꾸기'에 화가 난 상황에서 그 인사의 '커피 심부름'을 비판했는데, 신당권파 인사와 그의 지지자들이 '진보는 아메리카노도 먹으면 안되느냐'며 구당권파 인사를 몰아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1. 백승우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말이 앞뒤가 너무 다르니 멍할 따름"

구당권파 핵심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김미희 의원 남편)이 지난 17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전 대표 부도덕한 패악질 도를 넘고 있습니다' 라는 글을 쓰면서 시작됐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당권파 모 인사에게 '서로를 험담하고 비난하지 말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옳은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앞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백 전 사무부총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뉴스1> 기사를 인용하며 유 전 대표의 말이 "앞뒤가 너무 다르니 멍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뉴스1>의 [유시민 "통합진보당, 국민에 해로운 당 돼버려"]란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6일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당(통합진보당)은 국민들에게 해로운 당이 되었다"고 밝혔다.

유 전 공동대표가 당권파 모 인사에게 전화로 이야기한 것과 '진보정치 혁신모임'에서의 발언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2. 백승우 "비서실장은 왜 매일같이 밖에 나가 아메리카노를 사옵니까?"

이에 격분한 백 전 사무부총장은 "유 전 공동대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권력에 가까이 있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했다"며 다음과 같은 짧은 일화를 소개했다.

"유시민-심상전 전 공동대표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항상 회의중 밖에 커피숍에 나가 종이포장해 사온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이해가 안가고 민망해서 모 공동대표 비서실장에게 '왜 공동대표단회의 앞두고 매일같이 밖에 나가 비서실장이 아메리카노를 사옵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비서실장이 말을 못하는 겁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수 있는 이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이 일화가 바로 '아메리카노 논쟁'으로 불붙게 됐다. 백 전 사무부총장은 '유시민-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회의 전 아메리카노를 먹는데, 스스로 사먹지 않고 항상 비서실장이나 비서에게 시켜먹는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논쟁은 이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이에 백 전 사무부총장은 17일 오후 '유시민-심상정과 아메리카노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점을 다시 지적했다.

"유시민 전 대표가 혁신모임에서 발언한 "통합진보당, 국민에 해로운 당 돼버려"란 언론 기사를 보고 유 전 대표에 분노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아프게 하고 모욕감을 주는지 유 전 대표 본인도 모욕감을 느껴야 한다."

 

#3. 한겨레 "커피믹스 먹으면 진보 아메리카노 먹으면 착취?"

<한겨레>가 19일 백 전 사무부총장의 글에 대해 올린 기사 제목이다. "통합진보당 때 아닌 ‘커피’ 논쟁.. 백승우, 유시민·심상정 아메리카노 마시는 것 문제 삼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사의 시작은 "아메리카노 마시면 ‘반민중’?"이라는 자극적인 질문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아메리카노 논란은 이같은 방향으로 계속 흘러갔다.

 

좌파논객 진중권씨는 18일 트위터(@unheim)에 북한에 커피전문점이 생겼다는 문화방송(MBC) 보도를 인용하며 "김정일은 진한 향의 커피를 즐겼다는데.....에스프레소, 아니면 아메리카노겠죠?"라고 썼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도 18일 트위터에 "통진당 커피논쟁을 시작한 백승우씨가 그후에 사무실을 비웠다 들어왔더니 아메리카노가 6개나 책상위에 놓여있었다 한다. 당직자들의 분위기를 짐작케하는 일이다. 나와 진보신당서 함께했던 동지들의 맘고생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을지 걱정된다"라고 했다.

한인섭 ‏교수는 "아메리카노 마신다고 "부르조아" 되거나 "친미"가 되나요? 독일제 벤츠가 수십대 있는 북한의 김부자는 그럼 "친독"이어서 괜찮나요? 이토록 유치찬란하고 시대착오적 한심함으로 정치하려고 하다니.."라고 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한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믿을 수 없네요. 헐 !!!!!"이란 반응을 보였다.

백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트위터 글도 이같은 내용들이었다. 당원게시판도 백 전 사무부총장을 비판하는 수백개의 글들로 채워졌다. 일부 당원들만이 옹호하는 글을 올렸을 뿐이다.

 

#4. 백승우 "커피 배달 심부름이 당직자가 매일 회의 때마다 해야 하는 역할은 아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백 전 부총장은 19일 <한겨레> 신문에 대해 "제가 쓴 글의 요지는 유시민, 심상정 전 대표가 배달된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하는 모습은 권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여서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만 통합진보당에 굴절된 시각을 갖고 계시는 진중권씨나 진보신당 대변인 같은 분들의 멘트만을 인용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기사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5. 유시민 "아메리카노 포기하지 않겠다"

급기야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20일 다음과 같은 입장을 당원게시판에 밝혔다.

(커피 심부름에 대해)

"회의가 길어질 경우 도중에 정신을 좀 차리기 위해서 커피를 찾게 되는데, 회의하다 말고 배석한 당직자더러 새로 커피를 내리라고 부탁하긴 좀 그렇다, 그럴 때 제가 수행비서에게 '커피 좀 부탁한다'고 문자를 보낸다.

"회의가 잘 진행되지 않아 머리가 아플 때는 좀 단 커피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이정희 전 대표나 조준호 전 대표도 원하실 때는 함께 한 잔씩 나누었다."

(커피를 사다 준 제 비서에 대해) 

"2003년 4월 제가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부터 10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 제 수행비서 말고 다른 당직자 누구에게도 '커피심부름'을 시킨 적이 없다"며 "저는 '커피심부름'을 했던 제 수행비서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신뢰하고 존중한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사람에게 언성을 높여 말을 한 적이 없다."

아울러 그는 "본의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친 적이 없었는지 스스로 돌아보면서 살겠다. 너무 심각한 논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좀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 전 대표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거(아메리카노 커피)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커피다. '부르주아적 취향'이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런 소소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면 좀 슬프지 않을까?"

 

#6. 백승우 "아메리카노 커피 심부름, 권위주의적 관료주의적 행위로 보았다."

 

백 전 부총장은 20일 유 전 대표의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유 전 대표조차도 '커피 심부름'을 비판한 자신의 글을 '진보는 아메리카노를 먹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반박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시민-심상정 전 대표가 공동대표단 회의마다 아메리카노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당직자를 심부름꾼 정도로 보고 권력자의 노예정도로 보는 권위주의적 관료주의적 행위로 보았습니다. 진보적이지 못한 행위입니다."

그러면서 앞서 비공개로 언급했던 비서실장은 "심상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말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서실장과 비서가 힘들게 아메리카노 커피를 종이포장에 싸서 들고 오는 광경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불편했습니다. 추우면 추운대로...더우면 땀을 흘리면서...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던 그 외의 커피를 마시던 커피 취향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할 사안도 아니고 문제제기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울러 백 전 부총장은 "먼저 쓴 제목의 '유시민 전 대표의 부도덕한 패악질' 이란 의미가 마치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걸로 오해나 곡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재차 강조했다. 

"유시민 전 대표가 통합진보당을 비난하고 폄하하면서 국민에게 해로운 당이니 하는 표현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을 이야기한 것과 대표 권력을 이용하여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인 것처럼 언론플레이 하는 부도덕한 정치행위의 진실을 밝히려는 두 가지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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