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3:0으로 브라질에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된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3:0으로 브라질에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된후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쉽게 결승 진출의 기회를 놓친 태극전사들이 동메달을 건 한일(韓日)전을 앞두고 정신력 강화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그래머 스쿨 훈련장에서 예정된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일단 주전 선수들의 체력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숙소의 헬스클럽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을 푸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하도록 지시했다.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사실상 하루 휴식을 하고 내일 마지막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은 마냥 휴식을 취할 기색이 없었다. 3~4위 결정전보다도 한일전이라는 게 더욱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끼리 12번을 붙었다. 서로 4번을 이기고 4번을 졌다. 4번은 무승부였다.

    2004년 이후 최근 5경기에서는 한국이 3무 2패로 밀린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무승부가 없다. 이번에 이기면 올림픽 첫 메달과 함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일본에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승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승부사’ 기성용(미드필더)은 “일본한테 지면 4강까지 올라온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일본한테 이긴다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쁠 것 같다”며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미드필더)도 동료들에게 단단한 정신 무장을 당부했다.

    “한일전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경기다. 지금 아무리 말로 해봐야 표현이 안 된다. 각오를 강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일전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8일 차범근 해설위원은 자신의 싸이월드 C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동메달. 우리로서는 반드시 이겨야할 이유가 많은 경기다. 일본은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난적을 만난 셈이다. 일본이 구사하는 정교한 축구는 아름답지만 페이스를 잃기 쉽다.”

    “우리는 파괴력과 힘이 있다. 물론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집중력과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은 동메달을 그리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차법근의 한일전 전망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일전 꼭 이겼으면 좋겠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예상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일본의 3~4위 결정전은 11일 오전 3시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