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요정' 장미란, 부상 시달리면서도 '아름다운 도전'"박태환,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어려움 극복"'신아람, 기립박수 받아야할 우리들의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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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미란이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시기에 170kg을 들어올리다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2.8.6 ⓒ 연합뉴스
    ▲ 장미란이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에서 용상 3차시기에 170kg을 들어올리다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2.8.6 ⓒ 연합뉴스

    한국 역도의 간판이자 디펜딩 챔피언 장미란(29 고양시청)이 5일(현지시간) 올림픽 동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장미란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실상 이번 올림픽 도전이 무리라는 시각이 많았는데도 런던 무대에 섰다. 국민들은 '노메달 장미란'에 큰 박수를 쳐주고 있다.

    장미란은 “마지막까지 잘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연습 때만큼은 한 것 같다. 다치지 않고 잘 끝나서 다행이고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장미란 선수의 노력은 정말 금메달 그 이상이에요."

    "장미란, 운동 선수가 아닌 인간 장미란으로도 너무 아름답다."

    "장미란 선수, 이런 감동을 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생했어요."

    "장미란 선수의 존재 자체가 한국인에게 힘을 줍니다."

    "아무 부상없이 끝나서 다행이에요 4위만해도 잘한거에요 부담갖지 마시길!"


    #.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 때 실격 처리됐다 판정이 번복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겪었다. 그런데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에서도 은메달 1개를 추가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멀티 메달을 딴 주인공이 됐다. 또 1,500m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결선 무대까지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태환에 전화를 걸어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메달 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서 국민에게 큰 위로를 줬다. 그래서 박태환 선수를 국민이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신아람(26·계룡시청)은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가 심판의 오심으로 멈춘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당시 신아람은 억울한 오심에 1시간 넘게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결국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 

    미국 스포츠언론 ESPN은 ‘신아람은 기립박수 받아야할 우리들의 챔피언’이라고 전했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물리치고 4강(준결승)에 합류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축구 종가(宗家) 영국을 상대로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 대표님이 메달을 못따도 국민들이 환호할 것이란 건 당연한 일이다.


    #. 대한민국이 변했다. 우리 국민들은 승자의 환희에도 즐거워하고 패자의 좌절에도 안타까워한다. 최선을 다한 패자의 눈물에 감동하는 국민들도 많아졌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올림픽과 함께 여야의 대선 경선도 한창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하고 있진 않은지 후보들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