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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져주기' 논란 휩싸인 한-중 선수간의 여자복식 경기ⓒ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벌어진 '고의 패배' 파문에 우리나라 선수 4명이 실격처리됐다.세계배드민턴연맹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의로 져주는 경기를 펼친 중국(2명), 한국(4명), 인도네시아(2명) 선수들을 모두 실격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1위로 8강에 오른 정경은-김하나 조와 C조 1위를 차지한 하정은-김민정 조가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번 '고의 패배' 파문은 중국 여자복식조가 준결승에서 자국선수끼리 맞붙지 않게 하려는 '꼼수'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는 세계랭킹 8위인 정경은-김하나 조를 상대로 일부러 서비스를 잘못 넣어 점수를 까먹는 등 성의없는 경기로 0대2 완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이 한국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에 패해 A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는 D조 최종전에서 중국의 톈칭-자오윈레이 조가 덴마크에 발목이 잡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한국 선수들은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불성실 경기'로 대응했다.
한국도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나선 하정은-김민정 조가 8강에서 중국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시아 폴리-메일리아나 자우하리(인도네시아) 조와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조 2위가 되면 8강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만나지만 한국 선수끼리 8강을 벌이면 최소 1팀은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과의 8강 대결을 피하려고 서로 '져주기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중국의 '꼼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동조하는 결과를 낳고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결국 여자복식조 전원 실격의 참사를 부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