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事] 북한군 특수부대 비화(秘話) 
      
     9.11테러, 김정일·조명록이 발상한 전술(戰術)에 기초 

    金泌材    
      
    북한은 17~18세의 남학생들을 군사동원부(병무청)에서 성분, 신체조건, 가정환경에 따라 특수부대로 선발한다.

    교육내용은 우선 일상적인 정치사상교육 즉 당과 김정일을 위해서는 자신의 육신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다는 사고의식을 심어준다.
     
    이들 특수부대원은 다른 병종의 신병보다 신병훈련 기간이 4배나 길어 일 년 정도 된다. 특히 이들은 무술로 단련돼 맨손으로도 적군 몇 명쯤은 동시에 상대할 수 있으며, 저격(狙擊)소총을 가지면 15초 이내에 2백 미터 내에서 움직이는 표적 몇 개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한다.
     


  • 북한군 특수부대 18만 명, 세계최대 전력 보유
     
    북한군 특수부대는 美해군 특수부대인 ‘씰’(SEAL)과 맞먹는 최정예 살상력을 갖췄지만, 작은 도시 하나를 이룰 수 있을 만큼 그 수도 엄청나다. 특히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특수부대를 최근 12만 명에서 18만 명으로 늘렸다. (숫자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

    美정보당국은 또 북한군 특수부대는 유사시 소형 잠수정과 고속 보트, 약 20개의 지하터널, 레이더에 잘 안 잡히는 저고도 침투기인 AN-2등을 이용, 육상·해상·공중으로 대거 침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4월 美국무성이 발행한 보고서 <국제테러리즘의 양상 1999>에는 북한이 알 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과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정보에 의하면 오사마 빈 라덴은 이미 20대에 북한의 테러 교관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舊式 미그 전투기로 對南 주요 목표물 겨냥 '自爆'
     
    이 때문에 빈 라덴의 테러 기법과 북한의 그것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 70년대 북한 공군의 주력 기종이었던 미그 15기 등 노후 전투기 1백 40여대를 대남 주요 목표물에 돌진시키는 ‘가미가제식’ 자살결사대를 지난 98년 창설했다.
     
    이 부대는 98년 8월말 김정일 직속으로, 공군사령관 출신인 조명록(2010년 사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차수)이 직접 진두지휘 했었으며, 원산과 해주 등 휴전선과 인접한 지하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38항공육전여단의 경우 여자들로만 구성된 자살특공대가 있다. 이 부대는 군사퍼레이드 등 공식행사에 대비해 창설되었으나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폭탄을 안고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는 ‘인간폭탄’임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상으로 쏟아진 ‘창자’ 손으로 밀어 넣고 北으로 도주”
     
    따라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는 김정일과 조명록이 발상한 전술에 기초한 것으로, 북한의 테러 교육 과정에 따른 실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日 월간지 정론, 2002년 3월호)
     
    북한의 특수부대는 평화 시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몇 번에 걸친 그들의 공격 중 가장 대담했던 것은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31명의 특공대가 남파됐던 이른바 1·21청와대 습격사건이다.

    그들 중 28명은 청와대 근처에서 교전 중 사망했고, 한명은 생포됐으며, 둘은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북한으로 돌아갔다.

    일본의 군사전문 언론인인 에야 오사무(惠谷治)씨는 “한 명은 총상으로 창자가 배 밖으로 쏟아져 나왔지만 창자를 다시 밀어 넣고 손으로 막은 채 북한까지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보교도지국장 임태영 前 인민군 중장 27번이나 남파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담력 훈련’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남쪽에 다녀왔다는 증거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임무에 실패했을 경우엔 그 자리에서 자살하도록 훈련받는다.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의 탈북민 최승찬 씨는 “경보교도지국장이던 임태영 중장은 남한에 무려 27번이나 침투, ‘공화국 영웅’ 칭호를 두 차례나 받아 대남공작의 교과서라고 불린다”고 밝혔다.

    최 씨에 따르면 “특수부대는 ‘남조선혁명 총사령관’ 김정일을 위한 총폭탄의 뇌관으로 특별대우를 받는다”며 “그들의 ‘독기와 적대감’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재/spooner1@hanmail.net

    “북한에 600명의 자살특공대 있다”
    “1980년 가장 많은 간첩-특수부대 요원 남파시켜”

    [인터뷰] 前인민군 특수부대 출신 귀순용사 이덕남氏 (2006년 12월20일자 보도)
     

  •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명령만 내리신다면 폭탄을 안고 적진에 투하하겠다는 맹세문을 매일같이 암송해온 12만 명의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은 유사시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겨냥해 대대적인 테러를 감행할 것이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최근 강연에서 “북한 최대의 전략무기는 핵무기가 아니라 특수부대”라며 “핵무기 제거보다는 김정일 제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비서는 특히 “북한은 이들을 남한에 태워보낼 프로펠러 비행기를 많이 갖고 있으며, 총참모부에는 남한의 어느 기관을 어느 부대가 점령할 지 명시돼있는 대형 지도도 걸려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이들 특수부대원들이 일거에 남한에 침투, 권총 한 자루만 들고 요소요소를 점령한 뒤 연방제를 선포할 것”이라며 “이것이 북한의 기본전략”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특수부대, ‘자폭정신’을 전쟁관념으로 무장
     
    황 전 비서가 이처럼 북한군 특수부대의 실상을 자세히 언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해방이후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 이외에 그를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필해온 귀순용사 이덕남(42·전 인민군 상사)씨가 있기 때문이다.
     
    인민군 4군단 직속 70정찰대대 작전조원 출신으로 지난 89년 9월 7일 해상 훈련 도중 고속간첩선을 타고 귀순한 이씨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함구해왔단 북한군 특수부대의 실체에 대해 털어놨다.
     
    이 씨는 먼저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의 경우 정치사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김 부자에 대한 충성심 고양과 함께 혁명역사 및 혁명전통 고양 등의 교육을 비롯, 총폭탄 정신·3대혁명 붉은기 쟁취와 같은 사상 교육을 통해 특수전 요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폭정신’을 전쟁관념으로 무장시킨다고 밝혔다.
     
    이 씨는 특히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은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 탱크, 열차도 조종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면서 “각종 운전기재에 대한 조종훈련은 북한군에서 취급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며, 미국·일본 지프·한국군 군용트럭·승용차·탱크·장갑차·각종 항공기·모든 함선 및 함정 등 동력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북한, 러시아 브로커 통해 ‘국군 군복’ 입수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혹독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특수부의 실상은 지난 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체포된 이광수씨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그가 밝힌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실태는 개인의 경우 3~15명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훈련을 하루 3시간 이상을 실시하며, 1일 30분 이상 단검 투척훈련, 25kg의 군장을 메고 하룻밤에 40km, 주야로 120km를 주파할 수 있는 강행군 등의 훈련을 받는다는 것.
     
    이 씨는 또 북한의 평안북도 양덕군에는 청와대, 국방부 청사, 각 군 사령부와 똑같은 모양의 건물이 들어선 특수부대 종합훈련장(합법훈련소)이 존재하며, 이곳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수개월에 걸쳐 남한 내 주요 국가 시설물에 대한 파괴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양덕 훈련소 교관들은 대부분이 남한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국군 장교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꺼번에 1대 연대가 6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모든 일과는 국군의 그것과 동일하다. 속옷의 경우도 BYC를 입는다. 내의부터 외의까지 모든 것이 국군 것과 동일하다.”
     
    이 씨는 이어 북한 정권이 어떤 경로를 통해 국군의 군복 원단을 획득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과거 남한에 있는 고첩이 부산에 있는 러시아 상인으로 하여금 국군이 사용하는 원단을 러시아로 가져가게 만든 뒤 이를 다시 북한이 역수입했다”면서 “현재 북한은 국군이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개인장구류를 자체생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사시 땅굴 이용해 5~6만 명의 '저격여단' 휴전선 돌파
     
    그러면서 이 씨는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 북한군 특수부대 요원들은 유사시 육·해·공 삼면을 경유해 전투지역 후방을 침투 한미연합전력의 방어 작전을 교란하고 전술표적을 선별적으로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이들의 주요 공격목표는 대개 교량이나 터널, 댐, (핵) 발전소 등 주요 산업시설의 점거 및 파괴라고 지적했다.  
    “통신·전기·가스시설을 포함해 군수공장·항만·공항 등이 유사시 특수부대의 1차 타격 목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땅굴을 통해 남하 할 것이다. 땅굴을 이용하면 5~6만 명의 저격여단이 하루 만에 휴전선을 돌파해 남한에 입성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서울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데 3개 저격여단(1개 저격여단 인원은 3만 명)이 이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북한의 특수부대는 ▲총참모부 정찰국 ▲경보교도 지도국 소속 특수부대 ▲해군소속 해상저격여단 ▲지상군 사단소속 경보대·정찰대·민경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 씨가 속했던 정찰국의 경우 요인납치, 요인암살, 기밀문서 탈취, 고도의 전략적 모략공작, 핵심전략 시설물 폭파, 간첩임무, 핵심전략 시설 정찰 등을 수행하는 부대로 지난 96년 강릉 무장공비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던 기관이다.
     
    정찰국은 현재 5개 정찰대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24정찰대대는 평양에 주둔해 긴급사태 대비 및 외국사절에 대한 집체격술시범 등의 예비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69정찰대대는 해외침투 전담대대로서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 빈번히 침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71,72, 73정찰대대의 경우 전방군단 예하 정찰대대와 훈련방식이 유사하고 공중강습훈련을 많이 하며 각 대대는 500~6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정찰대대는 전연(휴전선 근방 배치)군단에 4개가 더 배치되어 있다. 이들 대대의 핵심인 강습소 소속 제1~2작전조는 침투준비조를 의미하며, 평시에는 대남 침투 정찰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대는 현재 강원도 평강군에 2개 대대, 개성과 황북 시천에 각각 1개 대대 위치하고 있으며 각 대대의 인원은 정찰국 직속 5개 대대와 동일하다.
     
    이 씨는 이들 부대 가운데 특히 ‘69정찰대대’를 유사시 가장 위협적인 부대로 꼽았다. 그는 “60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69정찰대대'는 전원이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장교로 구성된 ‘자살특공대’”라며 “이들은 유사시 (핵)배낭을 메고 미국의 괌(Guam)기지를 포함해 일본의 오키나와에 대한 ‘자살테러’를 가하는 훈련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한 때 북한군 최정예 특수요원으로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원 평가훈련’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이덕남씨. 그는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대부분은 남한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국제정세’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북한 정권이 이들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
     
    “남한, 북한군 특수부대 막을 ‘정신적 준비’ 전혀 없어”
     
    “신병훈련을 마치고 군인선서를 끝낸 요원들이 받는 월급은 일반 보병부대 고참(중·상사) 병사의 11배에 해당하며, 식량과 피복의 경우 2~3배의 차이가 난다. (90년 9월 기준) 이와 함께 복무기간 중 5년제 대학 졸업증이 주어지며, 99.9% 조선로동당에 입당한다. 이들에게는 제대와 함께 예비 군관(장교) 계급이 주어져 도·시·군당위원회의 행정 간부로 활동한다.”
     
    이 씨는 인터뷰 말미에 “대부분의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위협적인 국가라고 생각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북한의 한반도 적화통일 전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금도 간첩을 남파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전쟁 초반 서울로 침투해 오는 북한군 특수부대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한 사람들은 이들을 막을 정신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미국의 전시증원 전력이 남한에 도착하기도 전에 한반도가 불바다가 될 수도 있다. 남한 정부는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하루라도 빨리 북한을 국제사회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
     사진/취재 김필재/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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