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12일 눈물로 회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격도 없고 목회 경험도 없는 아들을 무리하게 후계 목사로 세워 교회를 쑥밭으로 만든 것을 회개하는 성명서이다.

    충현교회가 어떤 교회인가? 김창인 목사는 평북 의주 출생으로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르고, 1948년에 공산정권을 피해 월남해서 1953년부터 목회를 했다. 충현교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의원일 때 부터 다녔고, 현직 대통령일 때도 장로였던 교회이다.

    1987년에 김창인 목사는 은퇴했지만, 그 뒤부터 잘못가기 시작했다. 다른 목사 2명을 차례로 담임으로 청빙했지만, 각각 5년 만에 물러났다. 그리고는 1997년 당시 55세이던 아들 김성관 목사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 그에게 당회장 자리를 물려줬는데 이것이 치명적인 실수요 죄악이었다.

    김 목사는 올해 연세가 95세로 언제 이 세상을 뜨게 될 지 모르는 분이다. 95세의 노인이 저렇게 정정하게 기개를 잃지 않고 서슬이 퍼런 성명서를 작성해서 직접 읽었다니 참 대단한 분이시다.

    그렇지만, 정말 잘 하셨다고 박수를 치고 싶고, 칭찬을 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교회지도자들이 진짜 회개해야 할 내용은 그것이 아니다.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 참 뒤떨어져서, 그들이 목표로 하는 영혼구원의 막중한 임무를 너무나 달성하지 못하는 그 비효율성과 시대착오를, 나는 통탄하는 가슴으로 질타하고 싶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요즘에도 수많은 교회에서 새벽마다 기도회를 열고 있고,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견하는 나라라는, 온 세계 기독교 국가들이 부러워하는 성과를 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이 세상에서 돈벌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다가 그래도 교회에 가 앉아 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마음이 편안하고, 온 몸의 근육의 긴장이 서서히 이완되면서 잠에 스르르 빠져드는 나 자신을 보면서, 참 교회는 너무나 아득하고 편안한 곳임을 매일매일 느끼며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주는 편안함과 축복과 안정감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이 커다란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득하고 앞이 막막해진다. 젊은 층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해 반감이 높아지고, 교회를 점점 멀리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과연 누구 책임일까?  

    한국 교회는 지금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 지금 교회가 유지되는 것은 70년대 잘 살아보자고, 악다구니로 애를 쓰고 온 국민이 죽을 힘을 다해 어려움을 뚫고 나올 때 일어났던 폭발적인 성장의 그림자이다. 그 당시 학생이거나 청소년이거나 하던 사람들이 믿어서 지금은 50대가 넘은 장년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40대 미만 인구로 따지면, 한국 교회는 지금 엄청난 몰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기독교 인구는 정체를 보여 왔다. (통계청 종교인구조사는 10년에 한번 씩 한다) 1995년에서 2005년 사이에 기독교 인구는 15만명이 줄어 1.35% 감소율을 나타냈다. 1995년 876만(4,455만의 19.66%),  2005년 861만(4,704만의 18.31%)
    그러나 40세 이하 인구만 따지면 1995년에 6,303,766 명이던 것이 2005년 5,203,752 명으로 무려 1,100,014 명이 줄었다!  쉽게 말해서 40대 이하에서는 한 달에 1만명꼴로 줄었다.

    이 책임의 첫 번째 화살은 누구에게로 가야할까? 당연히 기독교 지도자들의 몫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교회는 하나님이 주는 은혜에 취하느라, 세상이 변하는 것에 대응하지 못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음반을 통해서, 상업적인 정보와 싸구려 이념을 융단폭격처럼 내리 쏟아내며 젊은이들의 마음과 귀와 생각을 사로 잡고 있을 때 교회지도자들은 교회에 안주해서 이곳이 좋사오니, 하며 자기들끼리 만의 은혜에 취했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교회를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젊은이들이 예전보다 매우 많아졌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젊은이들이 교회에 올 이유가 별로 없다.(물론 참 맛을 알게 되면 달라지지만)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교회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옛날 전설 이야기만 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성경에 써 있는 이야기는 무슨 신화처럼 들린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문화는 최신형 전투기에 미사일에 인터넷에 탱크를 가지고 공격하는데, 교회에서는 전도를 한답시고 100만원 짜리 소총 하나 들고 싸우겠다는 식이다.
    도저히 싸움이 될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으면서도 교회 내부문제 가지고 골머리만 썩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일이 될 수 있는가 말이다.

    사실 교회는 몇몇 대형교회를 빼놓고는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아직도 시련을 겪고 있다.  절대다수의 교회는 자체적으로 유지도 어려울 만큼 극도의 빈곤과 저수입속에서 허덕이며 산다. 개척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감히 교회를 욕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먹고 살 것이 없고, 전기가 끊기고, 차비가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수도가 끊기고, 핸드폰이 끊기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김창인 목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회개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 교회의 진정한 회개가 될 수 없다. 한국 교회의 진정한 회개는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전세가 역전 당하게 한 것, 젊은이들을 교회로 이끌어 올 만한 전략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뒷골목이나 드나들면서 300년전 습관을 답습한 것이 더 큰 죄악이다.

    그런데 그렇게 상황판단을 하지 못해 전쟁에서 크게 패배를 했는데도 불구,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겨서 영혼들을 수도 없이 암흑으로 떨어뜨리는 더 큰 죄악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감각한 것이 더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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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김창인 목사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성명서


    나 김창인 목사는 오늘 이러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것을 하나님 앞과 이유 없이 해임된 수많은 부교역자들과 장로들을 비롯하여 장로, 권사, 집사, 성도 여러분, 더 나아가서 한국교회와 교계 앞에서 가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 깊이 철저하게 나의 잘못된 판단을 회개합니다.

    나는 원로목사의 위치에서, 충현교회 제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하여 공동 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 아닌 찬반기립방식으로 진행하여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합니다. 저는 충현교회 성도들의 가슴에 씻기 어려운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매우 늦은 것이 틀림없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 교회 앞에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충현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나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 김창인 목사는 이제 단호한 마음으로 선언합니다.

    “김성관 목사는 2012년 4월 20일 자로 은퇴연령이 지났으므로, 이제는 2012년 12월 31일부로 충현교회 당회장,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라. 물러나라, 너는 임기연장을 꿈도 꾸지 마라, 나는 충현교회 설립자요, 원로목사요, 아버지로서 이것을 강력하게 명령하는 바이다.

    그동안 김성관 목사는 교회를 부흥시키기는 커녕, 거룩한 성전 강단을 수 없는 거짓과 욕설로 채웠고, 자기만이 복음을 소유한 자라고 외치면서 모든 목회자와 교계를 모욕하였다. 아버지가 20억을 들여서 일본 칼잡이를 고용하여 아들을 죽이려하였다는 거짓 설교를 수년 동안 해오면서 선량한 교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고, 교회를 현저하게 쇠락케 하였으며, 수 천의 교인들이 사방을 떠돌며 방황하게 하였다.

    아버지로부터 테러를 당했다는 것이 자작극이 아니었던가? 교인 천명만 남아도 괜찮다는 자가 임기연장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김성관 목사는 충현교회에 더 이상 남아있을 자격이 없으므로 악한 일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교회를 떠나라.”

    이 성명서를 읽고 듣게 되실 모든 분들과 하나님 앞에 저는 여전히 깊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충현교회 진정한 회복을 위한 기도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6월 12일      충현교회 원로당회장 설립자 김창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