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이름․디자인 선정, 점화식 행사 등 모든 과정에 국민 참여국회, 전쟁기념관, 현충원, 서울 주요 광장 중 투표로 선택할 듯
  • ‘꺼지지 않는 불꽃(Eternal Flame)’. 영화나 노래 제목이 아니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하나쯤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갖고 있다.

    미국은 케네디 대통령 묘소뿐만 아니라 게티스버그 전투 기념비, 9.11테러 추모공원에도 이 불꽃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는 크렘린 궁 북쪽 벽 앞에,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서울 한복판에 이런 ‘꺼지지 않는 불꽃’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24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호국보훈의 불꽃’ 조형물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불꽃’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폭침사건 등 북한의 도발로 대국민 안보의식 고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계각층에서 나옴에 따라 사업비 32억4,000만 원을 들여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2013년 건립될 ‘호국보훈의 불꽃’은 다른 선진국들의 ‘꺼지지 않는 불꽃’ 사례를 벤치마킹 해보니 건립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과 적절한 건립 장소 선정이 제일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 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호국보훈의 불꽃’을 세울 곳과 이름, 디자인은 물론 점화식 행사까지 모든 과정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국민들이 결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올해는 우선 ‘호국의 불꽃’의 건립 취지와 필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캠페인은 주요 포털사이트와 연계한 홍보용 웹사이트, 모바일 컨텐츠, 옥외광고,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전개된다. 또한 ‘호국보훈의 불꽃’의 이름 짓기와 설계안 공모에도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건립 장소 선정은 19세 이상 성인남여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와 포털사이트를 통한 ‘온라인투표’를 실시해 참고할 계획이다. 보훈처가 생각하는 건립부지는 국회의사당, 전쟁기념관, 서울현충원,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광장, 여의도광장 등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3년 초부터 시작하며, 준공은 2013년 6월에 국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불꽃 점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