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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北시인' 장진성, 세계 詩人축제 초대
英 런던에서 열릴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The Poetry Parnassus)’에 초대
강신애(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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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포스터>제30회 런던올림픽(7월 27일 개회)을 맞아 6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시 축제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The Poetry Parnassus)’가 열린다.
이 축제에는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204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참여하게 된다. 축제 조직위원회와 각국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각 나라마다 시인 한 명씩이 선정되는데 이 축제에 뉴포커스 장진성 대표가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의 저자로 '北 출신 시인'을 대표하게 된다.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2007년 한국에서 출판됐고, 2008년 일어와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의 대형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판매됐다. 특히 일어 번역 시집은 일본의 유명 성우들이 녹음한 MP3,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으로도 제작 판매됐다.
이번 축제는 정부의 감시를 받는 일부 나라들의 시인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기획·진행됐다. 실제로 런던올림픽 주최위원회 측과 장 대표와의 계약은 이미 3월 중순에 완료됐으나 2012년 4월 17일까지 참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도록 주문 받았다.
이번 시 축제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The Poetry Parnassus)는 “약 204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참여하는 세계 문학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축제 명칭은 시의 여신 뮤즈가 태어난 그리스의 파르나소스 산에서 따왔다. 고대 올림픽이 열릴 당시 그리스인들이 품었던 시적 영감을 잇는다는 뜻이다.
이번 축제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템스강 상공을 나는 헬리콥터가 사우스뱅크 센터 주빌리 가든을 향해 10만 장의 시를 뿌리면서 오프닝 행사가 시작된다. ‘비가 되어 내리는 시(Rain of Poems)’가 런던 하늘을 뒤덮는 장관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각국 시인들이 詩 낭독회· 세미나·컨퍼런스 등에 참석하게 된다. 행사 때마다. 50개가 넘는 언어로 시 낭독이 펼쳐지는데, 통역에 동원되는 인력만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6월24일부터 7월1일까지 진행되지만 장 대표는 각 주제별 이벤트들에 초대받아 7월 15일까지 체류하게 된다. 그 이벤트 행사의 일환으로 장 대표는 세계적인 시인들인 마이클 페일린, 힐러리, 클레어 Tomalin, 마이클 Frayn, 사라 브래드 포드, 제레미 빈, 필립 Hensher, 조앤 해리스, 앤드류 밀러, 존 매카시, 로이 Hattersley, 마크 이스튼, 사이먼 젠킨스, 마이클 Buerk 중국 장, 린지 등과 함께 인간의 권리, 추방, 행동주의 주제의 시 이벤트, 남서부 아일랜드 단어축제 등에 참석하게 된다.
BBC·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김정일의 관변 시인이었던 탈북자 장진성이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에 참가한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장 대표는 “1999년 5월 22일 노동신문에 실렸던 서사시는 내가 평양에서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통전부 직원으로 쓸 수밖에 없었던 수령문학이었다”며 “평양에는 유명한 시인들이 있지만 그들에겐 노래의 자유도, 초대받을 자유도 없다. 이번 참석은 대한민국의 자유가 준 기회이고 영광이다. 나는 자유의 시가 독재의 핵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실패했지만 런던에서 평양의 중심부를 향해 쏘는 나의 시들은 단 한 치의 실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 시인으로서는 김혜순 시인이 참석한다. 건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혜순 시인은 200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