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독일 통일 주도한 자민당(自民黨) 국민생각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제3의 대안정당 표방 국민생각,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 4.11 총선을 눈앞에 두고 제3의 대안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국민생각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올해 초 출범 당시 원내교섭단체 조건인 20석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통합진보 양당 연대가 정국을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선 비례대표 1석(정당지지율 3% 득표)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생각은 지난달 21일 서울 12명 등 전국적으로 27명의 지역구 출마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권에 든 후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박세일 대표조차 지지율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 ▲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서초갑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국민생각 홈페이지
    ▲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서초갑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국민생각 홈페이지

    ■ 국민생각, 현재 어디에 서 있나

    정치 전문가들은 ‘보수의 기치’를 강조하는 국민생각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했고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을 영입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국민생각은 최초 창당 당시 박세일 대표의 ‘개혁적 보수’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의 ‘합리적 진보’가 만나 좌-우 조화를 이루는 중도 노선을 택했었다.

    하지만 장기표 대표가 창당대회 당일 불참을 선언하면서 국민생각은 ‘보수’ 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박세일-장기표 두 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벌개혁, 부자증세 등 주요정책을 놓고 마찰을 벌인 끝에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재까지 수많은 국민들은 보수정당인 국민생각의 색채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눈에는 그저 ‘군소신당’일 뿐이다.

    당초 국민생각은 보수연대를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실제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지기도 했다.

    국민생각은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해 선진당(15석)과 합당하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고 총선에서 기존 여야를 견제할 수 있는 제3당의 위상을 굳힐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선진당은 국민생각에서 5명의 의원을 배출하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제안을 거절했다.

    인물 영입 작업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민생각은 제3당의 구심점이 될 만한 거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려 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탈당의 뜻을 접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친이계-탈당파 영입 작전 또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결국 수많은 노력 끝에 얻은 카드는 ‘전여옥’ 한 장 뿐이었다. 그러나 국민생각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비례대표 1번 전여옥 의원의 생환(生還)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파의 아이콘’을 자처하며 이념 최전선에서 좌파 정권과 싸워온 전여옥 의원이 자칫 19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 ▲ 국민생각에 입당한 전여옥 의원이 대변인 위촉장을 받고 있다. ⓒ국민생각 홈페이지
    ▲ 국민생각에 입당한 전여옥 의원이 대변인 위촉장을 받고 있다. ⓒ국민생각 홈페이지

    ■ 대변인 전여옥이 말하는 국민생각의 방향은?

    이쯤에서 전여옥 의원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여옥 본인은 자신이 속한 국민생각의 위기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생각은 현재 작은 불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생각이라는 작은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르느냐, 이대로 꺼져버리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인 만큼 보수층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이 기회를 주신다면 기존 보수정당이 표심에 눈이 멀어 민주통합-통합진보 '두통연대'에 휘둘리는 것과는 달리 포퓰리즘 척결, 자유시장경제 추구, 제주해군기지 관철, 전교조 저지 등 종북(從北) 좌파세력의 외연 확대를 막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4.11 총선에서의 목표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6석”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종북주의 노선을 걷는 민노당이 18대 국회에서 6석을 얻은 만큼 그들을 견제하려면 최소한 같은 의석수는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통-통진 두통 연대가 19대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대한민국 시장경제에 최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민들이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향후 국민생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선 ‘젊은 보수층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여옥 의원은 독일 통일을 주도한 자민당(自民黨)을 국민생각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하면서 “최근 조갑제 대표의 강연을 인상 깊게 들었다. 독일 자민당은 개인의 자유 존중과 시장경제 원리를 철저히 신봉하지만, 통일을 위해 동독과 활발히 접촉하는 정책을 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민당이 좌파인 사민당(社民黨)과 공동으로 정권을 구성할 때도 자민당은 통일 정책이 너무 왼쪽으로 나가지 않도록 견제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젊은층의 지지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민당은 독일 정당 중 가장 우파적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선명하고 개인의 자유 존중과 시장 경제의 경쟁 원리를 핵심 이념으로 삼는다.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부 재정 건전성을 중시, 복지 포퓰리즘을 견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독일(서독시절 포함)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정당으로 꼽힌다.

    전 의원은 “최근 자유기업원장으로 취임한 전원책 변호사와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다. 향후 4년 동안 젊은 보수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원외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절실하게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국회의원 자리를 원해서라기보단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종북 좌파 및 노무현 세력을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진정성을 국민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