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가릴 수 없는 ‘종북(從北)’ 행적···“김정일 위원장 서거에 비통한 심정”
  •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라니···” (전여옥 의원)

  • ▲ 황선 ⓒ조선닷컴
    ▲ 황선 ⓒ조선닷컴

    통합진보당 황선 비례대표 후보의 ‘종북(從北)’ 행적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이 오는 4월 총선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전여옥 국민생각 대변인이 황선 후보의 수상한 종적을 들추기 시작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특히 황 후보가 2005년 10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방북해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10월10일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많은 이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황 후보는 평양에서 딸을 출산하면서 직접 겪은 북한의 복지제도와 관련해 “해방 후 이른 시기부터 무상보육, 교육, 치료를 시행한 북한의 경험은 한국의 여성정책, 복지정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후보 소개 자료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황 후보가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조선노동당 총서기 국방위원회 위원장, 군 최고 사령관인 김정일 동지가 서거했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조선인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쓴 글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황선 후보는 범청학련 남측본부의 대변인을 맡았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김정일을 가리켜 ‘7천만을 재결합할 민족지도자’, ‘구국의 영웅’ 등으로 부르는 친북·종북 성향 단체이다. 그는 ‘국보법 철폐·주한미군철수·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친북단체인 통일연대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대놓고 북한을 두둔하는데 정체가 무엇이냐”, “국가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 “기쁨조나 도찐개찐이다”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전여옥 vs 황선, ‘北 원정출산’ 놓고 사흘째 격론 

    전여옥 대변인과 황선 후보간의 논쟁은 벌써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먼저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황선의 글입니다”라며 황 후보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올렸다. 

  • ▲ 황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황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참으로 말씀 하나하나가 주옥같으신 종북 찬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황선 후보는 “(해당 글은) 중국 정부의 공식 조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보수 세력이 얼마나 초조한지 중국 정부의 공식 조문을 내가 썼다며 조작하고 퍼나르고 있다”고 맞받았다.

    다시 전 대변인은 “황선 후보가 아무 인용처 없이 올렸다면 본인의 생각으로 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원정 출산이 미국 원정출산보다 훨씬 더 반국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선 후보는 밝혀야 한다. 아리랑 공연을 보는데 북한 평양산원의 구급차가 대기한 이유를. 기획출산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게 좋다는 북한 의료제도는 황선 후보만을 위한 0.001% 특권 출산이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황 후보는 “(전 대변인이) 이제 와서 원정 출산 의혹을 뿌리는 저의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평생 (저에 대한) 존재조차 몰랐을 사람이 새삼 호들갑 떠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색깔론으로 도배 하는 걸 보니 북풍 전조가 분명하다”라고 대응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황선 후보의 출산을 소재로 단막극을 만들어 체제선전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20일 “통합진보당 황선 비례대표 후보의 평양원정 기획출산을 담은 단막극 필름 ‘옥동녀’가 만들어져 북한 체제 선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황선 후보도 그 필름 받았다고 하는데 공개해야 한다. ‘옥동녀’ 우리도 같이 좀 보자”고 글을 올렸다.

    ■ 황선의 북한 평양 원정출산 사실일까?

    고향이 평양인 아이의 생일 (2009년 10월30일 황선 블로그 中)

    윤겨레(황선 후보의 딸)는 2005년 북녘의 평양산원에서 세상과 처음 만났다.

    2005년 북한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아리랑, 남쪽의 많은 사람들은 그 공연을 보기 위해 북녘을 방문했다. 겨레의 엄마인 황선씨도 그 방문객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황선씨는 담당 의사와 상담 후에 출산 예정일도 남아있고 평양은 멀지도 않으니 다녀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댁 부모님들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평양 도착 후 황선 씨는 북측 의료진으로부터 한 차례 진찰을 받았으며 저녁 8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으나 9시30분경 진통이 오기 시작해 미리 대기시켜둔 앰뷸런스로 평양산원으로 이동했다.

    분단돼 있는 한반도, 남쪽 아이로는 최초로 평양에서 태어난 겨레를 사람들은 통일동이라고 불렀다.

    당시 행사를 추진했던 겨레하나 측은 “북측 관계자들이 비상사태로 대기하면서 통일동이의 출산에 힘을 쏟았으며 황선씨는 밤 10시에 건강한 딸을 출산하였다”고 전했다.

    또 “이날은 북의 조선노동당 창건일이라 평양산원도 휴일이었지만 산원 원장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급하게 나와 지켜보며 만전을 기해 출산에 힘써 주었다”고 했다.

    엠뷸런스를 미리 대기시켰다는 점과 북측 관계자들이 유례없는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계획 출산 아니냐'는 의혹을 충분히 살 만한 대목이다. 

    트위터리안 ‘pvc1080'은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상식적으로 출산 일주일 앞두면 위험해서 밖으로 나다니질 않죠. 더구나 장거리 여행은 태아의 안전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않죠. 그런데 출산 일주일 앞두고 여행과 출산한 곳이 북한?”이라고 의문을 남겼다.

    ■ 평양할아버지 만나러 가자

    2011년 12월25일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다.

    황선 후보가 말하는 겨레의 평양할아버지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 겉으로는 반전(反戰), 그런데 내용은 모두 ‘친북’

    그래서 황선 후보가 과거 어떤 발언을 했는지 종적을 따라가 봤다.

    황선 후보는 북한과의 갈등 원인은 사실상 한국과 미국의 ‘군사훈련’이라고 규정지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역시 당연한 결과라고 여기고 있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성명을 수차례인용하며 한-미가 남북 갈등을 부채질한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 반전 평화행동이 절실하다? (3월15일 황선 블로그 中)

    전쟁 위기 고조는 2월 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 시작과 함께한다.

    한-미 군사당국은 3차 북미고위급 회담 타결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강행했으며 북한은 이 훈련을 북침전쟁훈련으로 규정하고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김정은 최고사령관도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부대를 포함해 서해안 최전방 부대들을 연일 시찰하였으며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라면서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3월2일 북한이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인천시에 주둔하고 있는 괴뢰군부대의 내무반에서만도 벽체와 문짝들에 감히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초상화를 제멋대로 걸어놓고 그 아래 위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글까지 뻐젓이 써 붙이는 천하무도한 망탕짓을 벌려놓고 있다”면서 “역적패당을 이 땅에서 매장해버리기 위한 우리 식의 성전을 무차별적으로 벌리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한국의 한 신문이 인천 모 부대 내무반 사진을 게재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2월 28일 ‘해럴드경제’가 인천의 모 부대 내무반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사진과 비난 구호를 사진으로 내보낸 이른바 ‘최고 존엄 모독 사건’이다. 신문에 내무반 사진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하필이면 그 시점이 3차 북미 고위급회담 발표 직전이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북미 대화가 급진전하는데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와 군당국이 의도적으로 대화를 훼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 충분하다.

    북한은 3일에도 국방위원회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도발행위”에 대해 “무자비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으며 4일에는 ‘최고존엄 모독 역적패당 규탄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어 15만명의 평양시민이 참가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 “북한의 핵실험은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황선 후보는 한반도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는 북한의 핵실험을 두둔하기도 했다.

    #. 갈 길 간다. 끝을 본다 (2009년 6월5일 황선 블로그 中)

    5월25일 북 핵시험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에 전례 없이 소동을 벌인 유엔안보리에 발발해 북은 외무성을 통해 4월 14일, 29일에 걸쳐 핵 억제력 강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자위적 조치를 공언했었다.

    장기적 전략적 견지에서 북 핵시험은 충분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상희 국방장관이 미국의 핵우산을 구걸하면서 내뱉은 말이기는 하지만 말 자체는 틀리지 않은 내용이다. 이 말을 그대로 북에게 소급적용 하면 된다.

    미국은 수만 기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북을 핵 선제공격이 가능한 대상목표로 공식선정까지 해 놓았다. 지금 문제시 하는 핵 시험을 미국은 지금까지 1000회 이상 벌이기도 했다. 신해철 씨가 했던 말이 또 생각난다. ‘핵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내용은 쉽지만 막상 하기에는 쉽지 않은 명언이다.

    그리고 연이은 미사일 발사. 25일 두발, 26일 세발, 29일에 또 한 발까지 총 여섯 기의 단거리 미사일이 시험 발사됐다. 사거리와 정밀한 타격력이 개량된 신형 미사일로 추정하고 한미 군사당국은 실체 파악을 하고 있으며, 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연이은 미사일 시위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측면에서 세부적인 의도를 당장에 알기는 어려우나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핵 시험으로 촉발된 긴장국면이 사그라들지 않고 미사일 발사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절묘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각 나라마다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온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국제무대의 조명을 받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소한 최근 계속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인공지진’의 여진역할을 하면서 핵시험 정국의 폭과 강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다종다양한 여진들로 인해 소강국면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명박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 PSI참여를 선언하였고 이에 대한 북의 대답은 5월 27일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통해서 전해졌다. ‘조선반도는 전쟁상태’ ‘정전협정 무효화’ ‘전시에 상응한 실제적 행동조치로 대응’ 등 격한 표현의 연속이다. 북에서 밝힌 대로 정전협정이 구속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한반도는 법적 견제에서 전쟁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