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홀대' 사라지나?" 방통위원장 신임 내정자에 기대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된 이계철(72) 전 정보통신부 차관에 대해 내부에서도 "IT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껏 방통위 업무가 통신 분야보다 정치적 이해 관계가 맞물린 방송 쪽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이 내정자는 자타공인 IT 전문가인 만큼 앞으로 IT나 통신 분야에 좀더 힘이 실릴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부 차관 시절 곁에서 모신 경험이 있는데, 청렴결백한 공무원의 표상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시 지근거리에서 뵙게 돼 영광"이라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 내정자는 체신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1994년부터 3년 동안 정보통신부 차관직을 역임했다.

이후 1996년부터 5년간 한국통신(현 KT) 사장을 지낸 이 내정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아래서 해외 매각을 주도하며 사실상 한국통신 민영화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16일께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접수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