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병충해 방제' 남북 실무접촉 제안北 "관계기관에 문의해보겠다" 통지문 수령안해
  • 통일부는 13일 정부가 북한 고구려 고분군 일대의 산림 병충해 방제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을 제안한 것과 관련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통지문 수령여부를 표명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병충해 방제 관련 통지문 수령을 북측에서 받아들이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며 “일정시점이 지났다고 우리가 종료할 만한 사안은 아니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산림청 명의로 지난 7일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북측 국토환경보호성에 병충해 방제 지원 문제를 협의할 실무접촉을 제안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준비했었다. 통지문에는 이달 하순께 정도로 구체적인 실무접촉 날짜와 장소까지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은 "(통지문을 받을지) 관계기관에 문의해보겠다"는 답변만 했을 뿐 현재까지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북측이 호응해오면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측에 방제약이나 방제장비를 지원하거나 북측에 가서 직접 방제작업에 나서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은 고구려 고분군이 유일하며 백두산, 묘향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은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이라는 이름으로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현재 심각한 병충해를 앓고 있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4월 말 개성지역을 방문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관계자에게 산림 병충해가 심각하다며 방제 약제 지원을 요청했었다.

    민화협은 2009년까지 북측에 산림 병충해 방제약을 지원해왔으나 2010년부터는 천안함 폭침 사건 등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로 지원하지 못했다.